교회는 소모임도 못하는데… 퀴어축제 강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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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위 “방역당국 지침에 호응해 9월 18~29일”
지난해 서울광장에서 열렸던 퀴어행사 ©뉴시스

“외국인 참석할 경우 자칫 감염 확산 가능성
‘아웃팅’ 염려에 QR코드 제대로 찍을지 의문
서울시, 교회에 했듯 똑같은 기준 적용해야”

서울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회(조직위원장 양선우, 이하 조직위)가 한국퀴어영화제, 서울퀴어퍼레이드가 포함된 제21회 서울퀴어문화축제를 오는 9월 18일부터 29일까지 12일간 개최한다고 밝혔다.

조직위는 “서울퀴어문화축제는 정부의 방역대책에 적극 협조하기 위해 이미 두 차례 일정이 변경된 바 있다”며 “이번에 확정된 일정 동안에도, 방역당국의 지침에 호응하는 방식으로 진행할 것이며, 이에 대해서는 순차적으로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서울광장 개최 여부에 대해선 따로 언급하지 않았다. 현재 서울광장 홈페이지의 ‘월간행사’ 9월 일정에는 서울퀴어문화축제는 없는 상태.

서울시 관계자는 “현재까지 퀴어축제 측에서 서울시에 광장 사용 신고를 하지 않았다”며 “코로나 때문에 7월 말에서 8월 말까지 (광장 사용) 신고를 받지 않을 예정이다. 즉 8월 말까지 서울광장에서 행사를 열지 않는다는 것이다.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9월까지도 열리지 않을 수 있다”고 했다.

그러나 코로나19 감염 우려가 여전한 상황에서 퀴어문화축제를 강행하는데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길원평 교수(부산대, 동반연 운영위원장)는 “교회는 (확진자가) 한 명이라도 생기면 아예 폐쇄조치 하고 있는데 (퀴어문화축제 개최는) 곤란한 것 같다”며 “서울시에서 형평성에 맞춰서 많은 사람이 모이는 퀴어축제를 허용하는 것은 안 된다”고 했다.

박성제 변호사(법무법인 추양가을햇살)도 “퀴어문화축제에는 전국 각지에서 불특정 다수가 온다. 해외에서도 외국인들이 많이 온다. (이번에도 그럴 경우) 해외 유입을 통해서 코로나19가 확산될 가능성도 있다”며 “(해외 입국자들이) 14일 간 자가격리를 한다고 하지만 자가격리 후에도 무증상 확진자가 나올 수 있다”고 했다.

또 “퀴어문화축제에서 과연 제대로 방역이 될까. ‘아웃팅’을 염려한 동성애자들이 QR코드를 제대로 찍을 지도 의문”이라며 “만일 퀴어축제를 강행한다면 QR코드로 참가자 명단을 관리하고 확진자가 발생했을 경우 동선을 다 공개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특히 “(방역당국이) 교회엔 정규예배 말고는 모이지 말라고 해놓고, 퀴어축제를 하도록 허용한다면 이는 형평성이 맞지 않는다”며 “서울시 역시 관내 교회에 집합금지 행정명령을 내렸던 것처럼, 퀴어축제에도 그 기준을 똑같이 적용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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