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목사는 현재 미국내 코로나 상황과 관련, “3월 경에는 미국도 한국처럼 2~3개월이 지나면 코로나를 웬만큼 극복하고 어느 정도 정상으로 돌아갈 것으로 예상하여, 한인교회 지도자들이 앞으로 몇 달간 신실하게 맡겨진 사역을 감당하자는 메시지를 보내드렸다”면서 “그러나 지금 거의 3개월이 지난 시점에서 보면, 미국이 질병을 극복하기는 커녕 앞으로 백신이 개발되기 전까지는 미국인 전체가 코로나 질병의 공포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이며, 금년 겨울과 내년에는 더 강하고 센 코로나 바이러스가 찾아올 수도 있다는 예상들이 의학계에서는 나오고 있다”고 했다.
실제로 현재 미국 내 뉴욕주와 뉴저지주 등 강력한 봉쇄정책으로 감염 확산이 확연히 줄어드는 주들도 있지만 캘리포아나주, 텍사스주, 플로리다주 등 최근 급격히 감염이 확산되는 주들도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 감소로 미국 내 경제재개가 곳곳에서 시작된 5월말 이후에도 미국 전체에서는 하루에 2만 명 이상의 꾸준한 신규 감염자가 발생하고 있다. 6월 17일(현지시간) 현재 미국 내 코로나 바이러스 누적 감염자수는 210만 명 이상, 사망자는 117,313명이다.
이에 조 목사는 “코로나 사태의 종식이 이렇게 불투명하다면 우리는 교회 미래의 그림을 백지에 완전히 새롭게 그려야만 하는 것이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든다”면서 “물론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이 크게 줄어들어 어느 정도의 활동이 가능해지면 한인목회실은 NCKPC와 한인 리더쉽들과 기도와 분별의 과정을 통하여 좀더 구체적인 한인교회의 미래를 준비할 예정이지만, 우선은 목사님들과 장로님들이 처한 교회의 상황과 입장에서 여러분들 나름대로의 포스트 코로나의 그림을 지금부터 준비하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고 밝혔다.
포스트 코로나의 예측에 대해서 그는 “제시되는 미래의 모습들이 다양한지만 그 안에 한가지 공통점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비대면’(uncontact)이라는 것”이라면서 “즉, 경제, 산업, 교육, 정치 등등과 마찬가지로 어쩌면 교회도 목회도 비대면에 근거해 감당해야만 하는 것이 현실이 될 가능성이 대단히 높아졌다”고 밝혔다.
조 목사는 “상상조차 하고 싶지 않지만 ‘만약 목회도 비대면을 전제로 한다면 어떤 일들이 생겨날 수 있을까?’ 제 나름대로의 교회 생활과 목회 경험을 근거로 꼽아 보았다”면서 “물론 이것이 전부라는 것은 아니지만 제가 섬겼던 교회들의 상황에서 떠오른 것들을 기록한 것으로서, 다른 한인교회의 상황에서도 일어날 수 있는 것이라 생각되어 여러분들과 나누고자 한다”고 의견을 공유했다.
먼저 조 목사가 이전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화 되거나 목회에서는 사라질 수도 있는 요소들에 대해서는 △교회에서 식사(주일 점심 친교 포함) △어린이 주일학교(불안한 부모들의 마음 고려) △전통적인 구역 모임 및 기타 소모임들(교회 리더십의 적극적인 관심 필요) △심방(전통적 한국식 가정과 사업체 심방) △선교(단기 선교 포함, 현재 검사 자체를 못하고 있는 멕시코와 남미가 새로운 감염지로 떠오르는 상황) △교회 재정과 교인 수 등이다.
반면에 이전에 비해 강화 되거나 코로나 이후 새롭게 생겨날 수 있는 요소들에 대해서는 △인터넷 예배(정기 예배 중의 하나로 자리 잡을 것) △화상을 통한 회의, 교육, 그리고 각종 모임들 △비대면으로 인한 디지털 인프라의 구축과 전문가의 필요(전자 결재의 헌금, 각종 기본적 의료 장비 등) △지역 교회들간의 목회적 협력과 교회 통합 가능성 △교회 건물에 관한 새롭고 창의적인 용도 변경 △목회자들의 디지털화 등 새로운 것에 관한 배움과 도전 등이다.
이에 조 목사는 “우리가 포스트 코로나를 준비하는 가운데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우리의 모든 목회와 섬김은 이 땅에 하나님을 알지 못하고 예수 그리스도를 구주로 고백하지 못하는 영혼들을 하나님 앞으로 인도해 이 땅에 하나님의 나라가 임하도록 하고 모든 하나님의 피조물들이 평안과 복을 누리도록 하는 것”이라면서 “이런 정신에 맞는 것은 과감하게 받아들이고 도전하고, 반면 이런 정신의 맞지 않는 것은 아무리 보기에 아름답고 유익 하더라도 과감하게 내려 놓게 되면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축복해 주실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