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가 한국교회 전반에 던진 과제 중 하나가 바로 ‘변혁’(revolution)이다. 눈에 보이지 않는 작은 바이러스는 우리로 하여금 단순한 겉모양의 변화가 아닌 근본적인 혁신을 요구하고 있다. 이제 교회는 무엇을, 어떻게 바꾸어야 하는가.
이 질문 앞에서, 완벽한 답이 아닌, 단지 하나의 방향성을 제시하고자 하는 세미나가 열린다. ‘설교변혁 목회변혁 가치변혁을 통한 미래교회 대안’이라는 주제로 오는 8월 24~26일, 사랑의교회 안성수양관에서 진행되는 ‘NRC(New Revolution Conference) 세미나’다.
세미나 강사와 강연 주제는 △소강석 목사(새에덴교회)-현대목회 뉴트렌드 △손현보 목사(부산세계로교회)-30분이면 족하다 △민찬기 목사(예수인교회)-군중을 깨우는 스토리텔링 설교 △김찬곤 목사(안양석수교회)-가상현실과 목회네트워크 △최명일 목사(행보한교회)-목회를 깨우는 현대영성 △신성욱 교수(ACTS)-원포인트의 드라마틱 강해설교 △김윤희 총장(횃불트리니티신학대학원대학교)-구약적 관점에서 현대설교 작성법 등이다.
NRC 세미나의 대표는 강사 중 한 명인 민찬기 목사다. 평소 한국교회 목회 패러다임은 완전히 달라져야 하고, 그 핵심은 목회자의 설교에 있다고 생각했던 그는 코로나19 사태로 그러한 ‘변혁’이 이제 눈 앞의 현실이 됐다고 말한다. 예배당의 강단이 아닌 유튜브 등의 영상으로 설교가 선포되는 시대…, 그야말로 설교의 근본부터 바뀌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이다.
“이제 교인들은 가정에서 다양한 목회자들의 설교를 접할 것입니다. 출석하는 교회의 예배당에서 오직 담임목사의 설교만 들을 수 있었던 때와는 목회 환경이 완전히 달라진 셈이죠. 목회자들은 설교 하나만으로 평가받게 될 것입니다.”
그럼 어떤 설교여야 할까. 민 목사는 ‘스토리텔링’을 제안한다. 말 그대로 이야기 하듯 성경의 메시지를 자연스럽게 전달하는 것이다. 설교가 일방적이기보다 교인들과의 소통 속에서 쌍방향성을 띠어야 한다는 것인데, 그러자면 누구나 공감하고 감동을 받을 수 있는 ‘스토리’가 있어야 한다는 것. 그리고 이것이 가능하려면 먼저 목회자 스스로 성경의 말씀이 내면화 되어야 한다고 그는 말한다.
“목회자 안에 말씀에 대한 깨달음이 없으면 그것을 교인들에게 전하는 것도 불가능합니다. 따라서 ‘스토리텔링’의 전제는 무엇보다 목회자의 부단한 성경 읽기와 묵상, 그리고 기도여야 하는 것이죠.”
민 목사는 이번 NRC 세미나를 통해 이 같은 ‘스토리텔링 설교’에 대해 보다 자세히 전할 예정이다. 그러나 그는 이것이 ‘해답’은 아니라고 했다. 그저 하나의 가능성, 내지 ‘징검다리’를 위한 작은 돌일 뿐이라고.
“개울을 건널 때 한 사람이 다른 이를 위해 하나의 돌을 놓으면, 그 다음 사람이 또 하나를, 그리고 또 다른 이가 또 하나를, 그렇게 돌을 놓고 놓다보면 어느새 징검다리가 되어 개울을 건널 수 있겠죠. NRC 세미나도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건널 징검다리를 놓는 하나의 돌이 되고자 합니다.”
한편, NRC 세미나는 목회자와 사모, 신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며 총 300명을 모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