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연락채널 폐기 소식에 외신들이 긴급 속보를 내며 관심을 보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
9일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대북전단 살포에 대한 남한 당국의 대응을 문제삼으며, 정오부터 청와대 핫라인을 포함 남북 간 모든 통신연락선을 완전히 차단·폐기한다고 밝힌 상황이다.
이에 대해, AFP 통신은 "북한이 남한을 적으로 규정했다"며 "남북은 1953년 정전협정 이후 법적으로 전쟁상태다"고 보도했다.
AFP 통신은 지난해 2월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하노이 정상회담이 수포가 된 뒤 남북관계도 원활히 작동하지 않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또 이번 조치로 폐쇄될 개성연락사무소에 대해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탓에 운영이 중단된 상황이라고 전했다.
로이터 통신도 AFP 통신과 같이 남북이 평화협정 없이 휴전에 합의한 상태임을 밝히면서, 이번 북한의 조치가 남북 간 긴장을 완화하려는 노력에 중대한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불룸버그 통신의 경우 북한 당국이 탈북자들의 대북 전단 살포에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남북군사합의 파기를 위협했다는 사실을 전했다.
한편, 영국 BBC 방송은 탈북자들이 북한 당국을 비판하는 내용의 대북 전단과 생필품을 대형 풍선을 통해 날려 보내는 현황을 소개하기도 했다.
BBC 보도에 따르면, 북한 주민들은 관영 매체를 통해서만 뉴스를 접할 수 있으며 인터넷 접근도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