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인우월주의단체, '안티파'사칭해 폭력 시위 부추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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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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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적발조치

지난달 25일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경찰 데릭 쇼빈(44)이 무장하지 않은 조지 플로이드(46)의 목을 8분 46초 동안 무릎으로 짓눌러 사망에 이르게 한 사건을 규탄하는 시위가 미국 전역에서 일어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항의시위에서 폭력을 행사하도록 부추기며 극좌 단체인 '안티파'(antifa, 반파시스트) 행세를 하던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SNS) 계정들이 잇따라 발각되고 있다.

2일(현지시간) CNN 방송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트위터는 1일 폭력을 선동하는 트윗을 올리고 안티파의 입장을 대변한다고 주장하던 트위터 계정이 사실은 잘 알려진 백인우월주의 단체가 만든 가짜 계정으로 나타났다며 이를 삭제했다고 밝혔다.

'@안티파-US'란 이름의 이 계정은 일요일인 지난달 31일 "오늘 밤이 바로 그 밤"이라며 "동지들이여, 우리는 주거 지역으로 들어간다...백인들 동네...그리고 우리는 우리 것을 차지할 것"이라는 트윗을 올렸다.

트윗 말미에는 '#흑인들 생명이 중요하다'는 해시태그도 달았다.

그러나 실제 이 계정은 미국의 네오나치 백인우월주의 단체인 '아이덴티티 유로퍼'와 연계돼 있었다고 트위터는 밝혔다.

이런 사실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흑인 사망 항의시위에서 나타난 방화·약탈 등 폭력의 배후로 안티파를 지목하고 이 단체를 테러 조직으로 지정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나온 것이다.
CNN은 "비록 이 계정의 팔로워는 수백명에 그쳤지만, 이는 백인우월주의자들이 좌파 활동가 행세를 하며 미국에서 긴장을 악화시키려는 사례"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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