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는 6.25 전쟁 70주년을 맞는 이달 25일, 철원제일교회와 철원 노동당사에서 평화한국, 강원도기독교총연합회와 함께 ‘한국전쟁 70년 연합예배’를 드린다.
이날 행사는 1부 조찬기도회(오전 8시)와 2부 평화연합예배(오전 9시 30분), 그리고 공식행사인 ‘기억을 넘어, 함께’(오전 11시)로 이어진다. 이후 기념공연 ‘평화이음 콘서트’가 오후 7시 철원 고석정에서 열린다. 주최 측은 3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행사의 취지 등에 대해 설명했다. 이 자리에는 최문순 강원도지사와 주요 교계 지도자들이 참석했다.
최 지사는 “6.25 전쟁 시 최대 피해는 강원도가 입었다. 도내에서 가장 많은 인원이 동원돼 전쟁을 치렀다”며 ‘대부분 고지전 형태로 진행됐고 한국전쟁에서 2대 전투 중 하나로 뽑히는 백마고지 전투에서 하루 1만 명씩 죽어가는 전쟁을 치렀다”고 했다.
이어 “강원도는 전쟁 이후에도 울진·삼척 무장공비 사태를 맞았다. 북한에서 넘어온 이산가족들은 현재 강원도 접경 지역에 살고 있고 그 분들의 평균 연령은 80대”라며 “이처럼 강원도는 분노와 원한이 축적된 땅이다. 이번 평화연합예배를 통해 예수님의 사랑이 흘러 강원도가 용서와 화해와 땅으로 회복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특히 “아버지가 6.25 참전 용사였던 마이크 펜스 부통령을 초청하기로 했지만 코로나19로 계획은 축소됐다”며 “그럼에도 이번 행사를 일회성이 아닌 미국과 유엔 등과 함께하는 행사가 되도록 조직적인 네트워크 기반을 닦을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미국의 조찬기도회와 연결해 기독교의 네트워크를 확장하자. 대한민국 조찬기도회도 함께 이를 적극 추진한다면 앞으로 남북평화예배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번 행사가 코로나19로 비록 축소 진행되지만 화살머리고지에서 유해 발굴도 진행 중이다. 목사님들을 모시고 예배를 진행하기 위해 유엔과도 협의 중”이라고 했다.
평화한국 허문영 상임대표는 이번 행사의 취지를 설명했다. 그는 “70주년을 맞아 철원 DMZ에서 강원도와 함께 용서·사랑을 알리고 복음통일을 선포하는데 목적이 있다”며 “현재 교계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은 보수와 진보가 나뉘어져 있다. 이번 연합예배는 보수와 진보가 함께 하는 것에 의의를 두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6.25 전쟁 70주년 연합예배를 남한과 북한교회가 함께 하기로 준비했지만 코로나19와 한반도 정세로 지금은 확실치 않아졌다”며 “그러나 함께 하려고 끝까지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허 대표는 “최문순 지사와 함께 마이크 펜스 부통령를 초청하고 북한에 억류된 선교사 3명을 송환하는 것을 논의했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내년으로 연기됐다”며 “그래서 금년에는 강원도를 비롯해 강원도기독교총연합회, 한국교회와 함께 이번 행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이번 예배는 진보와 보수가 연합하는 좋은 기회”라고 했다. 이 외에도 UN 세계식량농업기구 회장 등 국제적 인사들도 이번 행사에 참여한다고 했다.
그는 “이번 연합예배를 통해 한국교회가 회개와 연합으로 나아가 한반도 화해와 평화와 통일에 기여하고자 한다. 분쟁과 대결이 아닌 용서, 화해, 사랑을 외칠 것”이라며 “조찬기도회 및 평화연합예배 진행 이후 공식행사 ‘기억을 넘어, 함께’에서 조정래 작가가 직접 작성한 종전 선언 기념문을 낭독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6.25 전쟁에서 가장 치열했던 화살머리고지에서 낭독한다. 낭독문을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국무위원장에게 우편으로 발송할 계획”이라고 했다.
정성진 목사(크로스로드 대표)는 “냉전의 도화선이었던 6.25 전쟁은 민주·공산 진영 간의 충돌이었다. 그 아픔이 여전히 남아있다. 이를 치유하는 것이 목표”라며 “우리의 기도가 하나님께 상달되도록 2023년까지 이 행사를 계속 이어갈 것이다. 강원도가 이 일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는 점이 매우 고무적이다. 이 일을 함께 이뤄간다면 2023년에는 통일의 꿈이 꽃으로 피어나는 해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수형 목사(강원도기독교총연합회 회장)는 “이번 평화연합예배가 진행되는 철원제일교회는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순교적 교회”라며 “3.1운동의 최전선이자 6.25전쟁 때는 병원으로 사용된 역사적 장소다. 다음세대에게 신앙의 계승을 위한 좋은 교육 장소이기도 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예배로 한국교회가 회개운동이 일어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 한국이 복음통일을 이루는 마중물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박종화 목사(국민문화재단 이사장)는 “이번 행사에서 6.25 전쟁에 뛰어들었던 해외 참전 용사들에게 코로나19 방역 물품을 전한다”며 “먼저 하나님께 감사드리고 마음의 평화가 깃든 2020년 복음통일기도성회가 되기를 바란다. 진실로 한반도에 평화를 선포하자. 한국에 건강, 안보, 영적 평화가 자리하는 연합예배가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강경민 목사(평화통일연대 상임대표)는 “올해는 6.25 전쟁 발발 70주년을 맞이하는 굉장히 의미 있는 해”라며 “이번 행사가 교회적으로 보면 진보와 보수의 간극을 뛰어넘는 역사적인 기회다. 사회적으로는 진보와 보수가 갈등을 치유하고 뛰어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황덕영 목사(새중앙교회)는 “통일에는 하나님의 때가 있다. 한반도가 코로나19라는 심각한 상황을 보내고 있지만 하나님은 여전히 일하고 계신다”며 “이번 연합예배를 통해 전 세계 열방에 복음을 전하는 계기가 되고 이를 지속하기를 바란다. 기도의 열매가 열려 한민족이 통일의 문을 열고 이를 선포하는 역사가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