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이드 죽음, 오랜 인종차별 역사에서 비롯된 비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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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자보호교회네트워크, 선언문 발표
이민자보호교회네트워크 ©미주 기독일보

미국 내 한인 서류 미비자들을 보호하고 돕기 위해 조직된 이민자보호교회네트워크(이하 이보교)가 최근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과 관련 ‘인종차별 철폐와 정의 실현을 위한 이보교 선언문’을 1일(현지시간) 발표했다.

특히 이번 선언에서 이보교는 슬픔 속에 있는 아프리카계 미국인들과 연대해 인종차별에 대항할 것임을 천명했으며, 약탈과 방화 등의 폭력적 시위가 전개되고 있는 상황에 대해서는 크게 우려를 표명하면서 비폭력, 평화적 시위를 진행할 것을 촉구했다.

이보교는 이번 사안에 대해 “인종차별은 죄악이며 조지 플로이드의 죽음은 이 죄악의 민낯을 드러냈다”면서 “이 죽음은 한 개인의 우발적 폭력에 의한 희생이 아닌, 구조적(systematic)이고 국가적인 인종차별의 오랜 역사에서 비롯된 비극”이라고 규정했다.

이어 “인종차별은 과거의 사건만이 아닌, 오늘의 현실이며, 우리가 힘을 합쳐 싸우지 않으면 내일도 지속될 미래”라면서 “우리는 성경의 가르침에 따라, ‘모든 사람은 하나님의 형상으로 창조된 고귀한 존재(창 1:27)’임을 고백한다. 어떤 사람도 자신의 피부색, 민족, 교육 수준, 성별, 신분, 나이, 경제력, 출신 및 거주 지역에 따라 차별을 당하거나 부당한 취급을 받아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또 “미국 내 여전한 인종적, 계급적, 지역적 불평등 혹은 차별의 현실은, 최근 코비드19 감염 및 사망자의 인종 간, 사회 계층 간 비율을 통해서도 극명히 드러났다”면서 “우리는 모든 인종차별에 저항하고, 사회적 약자와 연대해 목소리를 높이는 것이 ‘정의를 물 같이 공의가 마르지 않는 강같이 흐르게 하라(암 5:24)’는 성경의 요구에 답하는 길이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이보교는 △인종차별에 철폐를 위한 행동에 나설 것 △인종차별을 정략적으로 이용하는 정치인 거부 △반이민행정명령 등 이민자와 소수인종 차별정책 반대 △사회적 약자를 위해 연대할 것 △아프리카계 미국인의 슬픔을 같은 소수인종으로 함께 느끼며, 인종차별과 백인우월주의에 저항해 함께 싸울 것 △모든 시위와 저항운동은 평화적, 비폭력적 방법으로 실행되어야 하며, 어떠한 종류의 폭력과 약탈도 거부 △ LA 폭동으로 한인이 피해를 입었듯이 반인종차별 시위가 또 다른 약자들을 희생자로 만들지 않도록 촉구 등을 선언했다.

#조지플로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