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 이홍정 목사)의 최근 차별금지법 제정 촉구 및 부처님오신날 메시지와 관련해, 기독교대한감리회(기감) 소식을 주로 다루는 ‘당당뉴스’가 기감 선교국위원장인 서울연회 원선웅 감독 감독의 글을 27일 소개했다.
이 글에서 원 감독은 “NCCK가 지난 4월 22일부로 발표한 국회와 대정부 차원의 차별금지법 제정 촉구 안에 대하여 복음주의 계열의 여러 교파와 교회들이 심히 우려하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기독교대한감리회 안에서도 충청연회를 비롯한 여러 연회에서 NCCK를 탈퇴해야 한다는 강경한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고 했다.
이어 “차별금지법(안) 속에 들어있는 성소수자의 인권을 존중해야 한다는 표현이 문제가 되고 있다”며 “이 말은 결국 동성애자들을 법적으로 인정하여 그들이 차별을 받지 않도록 배려해야 한다는 것인데, 그렇게 되면 성경을 기준으로 삼아 가르치고 신앙생활 하는 모든 기독교인들에게는 도리어 역차별이 생겨서 자신들의 신앙의 신조를 어기면서 살아야만 하는, 신앙의 자유를 제한하는 문제가 발생하게 되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런 일들로 인해 이미 5년 전에도 감리교회 전국 장로회 소속 장로들이 단체로 NCCK 탈퇴 성명서를 발표했고, 이 때에 통합 측 장로회에서도 같은 보조를 취했던 적이 있다”면서 “5년이 지난 지금에 와서 동성애자들의 권리를 인정하느냐 마느냐 하는 문제는 교회와 목회에 보다 현실적인 문제로 다가와 있다. 미국에서는 이미 장로교회가 둘로 나뉘었고, 감리교회도 이 문제로 인해 심각한 갈등을 겪고 있다”고 했다.
원 감독은 “지난 주간 나는 NCCK 이홍정 총무와 이런 문제로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눴다. 이홍정 총무는 감리교회가 차별금지법의 진실을 일부 오해한 부분도 있으므로 지나친 걱정과 우려로 성급히 탈퇴를 운운하는 것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며 “NCCK의 진정한 입장은 동성애자들을 인정하거나 그런 성문화를 지지하는 입장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다만 모든 사람이 차별받지 않고 인간답게 살 수 있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성소수자들의 인권도 존중되어야 한다는 취지를 표현한 것이라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그러나 이런 표현은 매우 위험하고 애매하다. 그것은 결국은 동성애를 합법화한다는 말과 무엇이 다른가? 차별금지법이 전반적으로는 모든 인간의 인권을 평등하게 존중하는 법이므로 성경적 입장과 다르지 않다고 생각하지만, 성소수자의 인권을 법적으로 존중한다 할 때에라도 그들의 동성애 편향의 성문화를 합법화 시키는 것은 예외로 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동성애자들의 편향된 성지향성을 태생적이고 운명론적으로만 인정하지 말고, 병적이면서 많은 문제들을 야기하는 현실을 인정하고 그들의 치료를 위한 인권에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원 감독은 또 “부처님오신날에 NCCK가 보낸 축하 메시지에 ‘부처님이 오셔서 중생을 구제한 일이나 예수님이 이 세상에 오셔서 한 일이 다르지 않다’라는 한 구절은 지나친 신학적 동일시의 표현”이라며 “타종교로서 불교를 인정하고 우리나라의 삼국시대부터 전래된 토속화된 종교로서의 불교를 인정하는 것은 문제 삼을 수 없지만, 불교와 기독교가 다르지 않다는 표현은 유일신 신앙과 성육신의 구속론을 무시하는 종교 다원주의적이면서도 개신교회의 복음주의 신학을 무시하는 독선과 오만의 바탕에서 나온 표현이라 볼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홍정 총무는 이런 표현은 종교다원주의나 기독론을 부정하는 입장이 아니고 타종교를 존중하고 배려하는 입장에서 나온 표현일 뿐이라는 점을 이해해 주기를 간곡히 바랐다”며 “NCCK가 주요 소속 교단인 감리교회와 장로교 통합 측의 동의와 논의를 생략한 채 각 분과 위원회의 위원장이 일방적으로 선언하고 입장을 발표해 버리는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의사결정 및 집행과정에 개선해 나가야 할 문제가 있음을 동의했다”고 역설했다.
이어 “NCCK 이홍정 총무와 깊은 대화를 나누면서 이런 일들이 재발되어 또다시 갈등이 야기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NCCK 각 분과 위원들과 소속 교단장과 대표 신학자들 간의 대화와 소통이 절실하게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다”며 “그래서 빠른 시일 안에 CBS나 기독교 신문사들과 협력하여 NCCK와 소속 교단 목회자들과의 간담회나 포럼 같은 기회를 만들어서 서로 소통하고 한 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NCCK는 한국교회와 기존 가입교단들과의 신실한 소통과 관계 확립을 통하여 일련의 일들을 재정립하고 새로운 시대에 걸맞은 사업과 활동을 실행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며 “인본주의, 폭력, ‘n번방’의 성폭력, 퇴폐주의, 동성애자들의 퀴어축제 등으로 신음하고 있는 한국 사회를 하나님 경외의 경건한 신앙에 기초한 평화로운 사회로 돌아가게 하는 사명을 감당해 나가야한다”고 했다.
아울러 “NCCK가 주축 교단과 교회의 신뢰를 회복하려면 먼저 소속 교단의 보편적인 관심사를 반영하는 구체적인 변화의 노력을 기울여야 하며, 이를 통해 연합기관 존립의 의미를 되찾게 될 것”이라며 “이러한 진지한 노력이 선행될 때에 NCCK를 태동시킨 주역으로서 소속 교단들은 정당한 자리를 찾고 책임감을 가지고 NCCK를 지원하고 협력하는 자세를 취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