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대한성결교회(기성) 제114년차 총회가 27일 경기도 화성 라비돌리조트에서 하룻 동안 열렸다. 코로나19 화산 방지 차원이다. 이에 따라 이날 총회는 감염예방수칙을 준수하는 가운데 치렀다.
또 총회본부재건축연구보고 등 중대 사안을 제외한 모든 보고를 서면으로 대신하고, 긴급하지 않은 안건은 총회 실행위원회에 위임해 처리하기로 했다. 또 임원 및 총무 선거도 처음으로 전자투표로 실시했다.
임원 선거에서는 부총회장 한기채 목사(중앙교회)가 투표 없이 총회장에 추대됐다. 부총회장에는 지형은 목사(성락교회)·고영만 장로(수정교회)가, 서기에 이승갑 목사(예산 용리교회), 부서기 정재학 목사(부천 지산교회), 회계에 노수헌 장로(광명중앙교회) 등이 단독 입후보해 당선됐다. 이밖에 부회계 김정호 장로(홍성 구성교회)가 경선을 거쳐 선출됐다.
관심을 모은 총무선거에서는 설봉식 목사(마천동교회)가 3차 투표까지 가는 접전 끝에 3년 임기의 신임 총무에 당선되됐다. 설 목사는 문창국 목사(안산 단원교회) 유윤종 목사(전 교역자공제회 국장), 김종두 목사(대구 수성교회) 등 4명이 출마한 총무선거 1차 투표에서 전체 대의원 703명 중 236표로 가장 많을 지지를 받아 승기를 잡았으며, 마지막 3차 투표에서 687표 중 363표로 과반수를 얻었다.
교단 내 가장 큰 관심사로 총회임원회가 상정한 총회본부 재건축 승인 및 위원회 구성의 건은 부결됐다. 재건축 필요성은 대체로 공감을 얻었지만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를 우려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 문제로 찬반 3명씩 토론을 벌이는 등 치열하고 진지한 논의가 이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총회본부 재건축 연구 1년 연장 건이 통과돼 완전히 무산된 것은 아니다.
또 성결교회의 역사와 신학, 정체성을 보다 확고하게 하기 위해 성결교회역사박물관을 건립하고 교단 교리문답집 발행하기로 했다. 이는 신임 총회장 한기채 목사의 중점 사업이기도 하다. 서울신학대학교 내에 이 박물관을 만들어 역사적 가치가 있는 자료를 보관하고 학생들과 교인들에게 성결교회의 역사와 정신을 이어줄 계획이다.
아울러 성결교단의 신앙을 고백하고 이를 근간으로 신자들을 가르칠 수 있는 교리문답서, 목회윤리규정 등을 만들 예정이다. 이밖에도 교단통일주일을 4월 셋째 주에서 6.25가 있는 6월 셋째 주로 변경하는 안도 가결됐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는 탈퇴하기로 했다. 이미 한기총 활동을 하지 않고 있었던 기성은 이번 총회에서 법적·행정적으로도 관계를 정리한 것이다.
총회에 앞서 열린 개회예배는 기수단 및 순서자 입장으로 시작돼 부총회장 한기채 목사의 인도로 부총회장 정진고 장로가 기도하고 서기 이봉조 목사의 성경봉독 후 제113년차 총회장 류정호 목사가 ‘어머니께 문안하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류 목사는 설교에서 “어머니의 이름이 고결한 이유는 희생 때문”이라며 “우리는 주님의 십자가 복음을 전하고 교단 부흥을 위해서 희생하며 원하지 않는 일도 해야 한다”고 강조다. 류 목사는 또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움 가운데 개교회와 기관, 개인들이 작은교회 회생 지원금을 모아 준 것에 감사하며 교단이 지속적으로 십자가를 지고 주님께 나아가자고 격려했다.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작은교회와 주민 등을 섬긴 교회 및 기관에 대한 특별포상 순서도 마련됐다. 수제마스크 3만여 장을 만들어 배포하고 성금을 전한 백송교회(이순희 목사), 모금에 2억5000만 원을 기탁한 신촌교회(박노훈 목사), 5000만 원을 헌금한 세한교회(주진 목사), 교단 내 10곳의 작은 교회를 지원한 빛과소금선교회 등에게 시상했다.
이날 총회에는 예장 통합과 합동, 합신을 비롯해 기침, 나사렛 등에서 다수의 총회장들이 참석해 인사했으며 서울신대 황덕형 총장, 문화체육관광부 백중현 종무관도 자리를 빛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