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신대학교(총장 이재서) 신학대학원·신학원 38대 ‘노네임원우회’ ‘대의원회’ 등 학생 대표기구 4곳이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이 학교 법인이사회(이사장 직무대행 이승현)의 이상원 교수(조직신학, 기독교윤리) 해임 결정에 대한 공식 입장을 27일 밝혔다.
이들은 “총신은 ‘오직 성경’이라는 기치 아래 굳게 세워진 이름이다. 우리는 신구약 성경이 영감 된 오류 없는 하나님의 말씀이라는 믿음을 고백하며 한 이름 아래 모였다. 우리는 정확무오한 성경의 진리에 우리의 신앙과 행위를 일치시키려 힘썼고, 총신다움은 우리의 자부심”이라고 했다.
이어 “그러나 최근 우리는 총신다움을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문제에 직면하고 있다. 2019학년도 2학기 교내에 성희롱 문제가 불거지기 시작했다”며 “총신은 이 문제가 생겨난 직후 발 빠르게 내부대책위원회를 소집하여 해당 문제에 대해서 전수조사를 시행했으며, 일부 교수님들의 수업 중 발언이 학부 총학생회를 통하여 공개되었다”고 했다.
이들은 “공개된 일부 교수님들의 발언은 듣는 이에 따라 성적 수치심을 느끼게 할 수 있는 말이었다. 명백한 잘못은 고쳐야 한다. 드러난 잘못으로 깊은 상처를 받았을 학우분들에게 하나님의 크신 위로가 있기를 바라며 총신은 회개하고 있다”며 “그리고 진리에 따라 항상 개혁되는 교회로서 총신을 세워가기 위해 힘쓰고 있다”고 했다.
이어 “한 가지 안타까운 것은 교원징계위원회에서 해당 교수님들 중 한 분에게 ‘해임’이라는 ‘중징계’ 결정을 내렸다는 점”이라며 “내부대책위원회에서 몇 달간의 조사와 논의를 거쳐 ‘부적절한 발언이었지만 성희롱에 해당되지 않는다’는 결론을 내리며 징계위원회에 회부하지 않았는데 이사회에서 직권으로 징계위원회에 회부한 것은 사학법이 요구하는 징계절차와 맞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또 교원징계위원회가 ①해당 교수님의 발언이 듣는 개인에 따라 수치심을 느낄 수 있다는 점 ②이를 공개한 학생에게 행해질 2차 피해가 우려된다는 점 ③동시에 학내 분란을 일으킬 수 있다는 점을 이유로 징계를 결정했다면서 “해당 교수님의 발언은 ‘인간론과 종말론’ 강의에서 동성애의 문제점을 드러내기 위해서 이루어졌다. 수업 내용 중 교수님의 발언으로 인해 상처받은 학우들이 있다는 것과 그 아픔에 대해서 공감한다. 그러나 성경과 개혁주의 보수신학의 가치에 따라서 동성애 교육의도로 한 것임을 고려했을 때 이는 정상참작의 여지가 있다고 보여진다”고 했다.
이들은 “2차 피해로 지적된 부분에 있어 교수님의 미흡한 대응은 잘못된 일”이라면서도 “하지만 총신의 개혁주의를 위해 오랜 기간 학생들을 가르치셨고, 학내 사태기간 동안 학우들과 원우들을 위해 앞장서 주셨던 교수님께 해임이라는 중징계 처분은 과도한 결정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우리는 이 중징계가 교단과 목회현장에서 진리를 가르치는 열심에 큰 위협이 되지는 않을까 염려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상원 교수에 대한 ‘해임’ 징계를 재고할 것 △이 사건을 진영논리나 정치적 보복행위의 쟁점으로 바라보는 모든 행위를 멈출 것을 요청했다.
아울러 “총신대학교가 수많은 의견들로 인해 상처입고 넘어지고 있다. 하지만 더 이상의 내부 분열을 일으키는 진영논리, 정치적 보복행위, 허위사실 유포 등을 떠나 진정 총신대학교가 세워야 하는 가치들을 다시 세우기 바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