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신대학교 동아리 카도쉬가 26일 ‘이상원 교수 해임안에 대한 입장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지난해 11월 18일, 대학부 총학생회를 필두로 한 학생기구들은 ‘총신대학교 성희롱 사건 및 전수조사에 대한 학생자치회의 성명’이라는 대자보를 교내에 게시했다. 그 중 ‘2019년 교수 성차별, 성희롱 발언 전문(全文)’에서 기독교윤리학·조직신학 이상원 교수의 강의 일부를 거론하며 그의 발언이 성희롱과 성차별적 발언에 해당하는 것으로 간주한 부분이 있었다”며 “이에 대해 이상원 교수는 당일 자신의 입장문을 담은 대자보를 학교에 게재하여 억울함을 호소하였으나 학교 측에서는 이를 성희롱 발언이라고 간주하고 이상원 교수를 해임하는 징계의결안을 제출했다”고 했다.
이어 “이상원 교수는 지난해 2학기에 열렸던 ‘인간론과 종말론’ 강의에서 ‘동성 간의 성관계를 비판하며 동성 간에 느끼는 성욕은 선천적으로 주어진 것이 아니라 후천적인 습관에 의하여 형성되는 것’임을 실례를 들어 자세히 지적했다”며 이상원 교수의 발언 내용을 다음과 같이 밝혔다.
1. “생물학적으로 사람 몸이 그렇게 되어 있어요. 왜냐하면 이 어 그 남성 성기가 전립선인데 전립선하고 직장 항문 근처의 근육이 바로 붙어 있어요. 전립선을 남성 성기를 통해서 자극할 수도 있지만 전립선하고 바로 붙어 있는 항문 근육을 통해서도 얼마든지 자극이 가능해요. 그것은 모든 남자가 그 자극을 느낄 수 있습니다. 특별한 사람만 자극을 느낄 수 있는 게 아니야. 그러니까 자꾸 이제 어릴 때 어 장난을 하고 그러다 보면 누구든지 약간의 생각 같은 것을 느끼게 되요. 그것을 자꾸 느끼고 그러면서 그것이 습관이 되고 그러면 이게 중독이 되고 나중에 빠져나갈 수 없게 되고 그러면서 동성애를 하게 되는 거야. 그죠?”
카도쉬는 “또 ‘생명과학과 생명윤리’ 강의에서 ‘남성의 성기와 여성의 성기를 생물학적·의료적으로 설명하며 하나님의 창조질서에 대해’ 논하였다”며 이 교수의 해당 발언을 아래와 같이 밝혔다.
2. “(남성 간에 성행위를 하는 경우에 항문 근육은 근막이 쉽게 찢어질 수 있으며, 항문 근육 주위에 혈관이 모여 있어 각종 질병에 감염되기 쉬우며, 항문은 배출하는 구조로 되어 있고 받아들이는 구조로 되어 있지 않아서 매우 위험하다는 지적을 함.) 어 예를 들어서 그 뭐냐면 이 여성의 성기라고 하는 것은 여성의 성기는 하나님께서 굉장히 잘 만드셨어요. 그래서 여성 성기의 경우에는 여러분들이 그 성관계를 가질 때 굉장히 격렬하게 이거 해도 그거를 여성의 성기가 다 받아내게 되어 있고 상처가 안 나게 되어 있어요.”
또 “나아가 동명의 강의에서 ‘하나님은 아름다움을 만드실 때 미추(美醜)를 나누지 않으셨고, 모든 인간을 아름다운 존재로 창조하심을 강조하며 칼 바르트의 변증법적 인간관을 비평’하였다”며 그 발언을 아래와 같이 밝혔다.
3. “우리나라 최고 미인이 누굽니까? 이영애라고. 우리나라 모든 여성이 이영애처럼 생겼다면 아름답다는 말이 등장할 수가 없어요. 근데 어떤 사람은 이영애처럼 생기고 어떤 사람은 이영애가 아닌 박영애처럼 생기고, 비교해보니까 한쪽이 조금 추하다는 개념을, 모습을 보여주니까 아 이쪽은 아름답다. 그렇게 얘기할 수 있는 것...”
카도쉬는 “위 문단에서 알 수 있듯 이상원 교수는 성희롱 의도가 담긴 발언이 아닌, 수업이라는 공적인 시간에 수업 내용과 상통하는 발언을 한 것임을 알 수 있다. 물론 이상원 교수의 발언이 다소 노골적이고 표현하는데 거침이 없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징계위원회 및 학생자치회에서는 수업이라는 상황적 맥락과 신학교의 정체성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채 이상원 교수 해임이라는 결정을 내렸다”고 했다.
이들은 “교내에서는 이 사건에 대해 작년 말부터 지금까지 일부 학생들이 ‘이상원 교수의 발언은 성희롱 메시지가 아니라 반동성애 메시지로 판단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에 대한 부분을 지적해왔다. 이는 처음부터 ‘동성애 VS 반동성애 프레임’으로 시작한 의문이 아니라 수업의 앞뒤 맥락을 파악한 학생들로 비롯된 정당한 의문이었다”며 “또 학교 홈페이지 내 게시판에 신학대학원 재학생, 졸업생 약 300명 넘는 인원이 해임안 가결 이후부터 지금까지 이상원 교수 사안에 대해 동일한 류의 의문을 제기하고 있으며, 5월 24일 신대원 교수 27명이 발표한 입장문에서도 이와 비슷한 내용을 찾아볼 수 있다”고 했다.
이어 “그러나 학교 측은 학생들이 제기하는 정당한 의문에 답변하지 않은 채 5월 21일 이재서 총장의 이름으로, ‘징계위원회는 수개월간 법규와 절차에 따라 해당사안에 대한 조사와 심의를 진행하여 지난 주 그 결과를 이사장에게 통고하였다’고 밝혔다. 그리고 해당 사안의 공정성을 해당교원들의 교육부 소청심사 제기 등의 법적인 절차를 통해 하나님의 뜻이 분명히 드러나기를 소원한다고 강조했다”며 “총학생회 역시 5월 22일 게재한 입장문을 통해 이상원 교수의 해임 문제는 동성애 문제가 아니라 교내 성희롱적 발언에 대한 문제로만 보아야 한다고 밝혔다. 또 교내외에서 제기되는 의문들에 대해 더러운 프레임 싸움을 한다고, 오히려 이상원 교수 해임안에 대한 사후 반응으로 인해 학교의 명예를 떨어트리는 행위를 하고 있다고 학생들을 비난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은 “이에 대해 카도쉬는 개혁신학적 입장으로 3가지 비판을 제기한다. 이상원 교수는 학내에서 ’동성애 특별 세미나‘, ’기독교 윤리‘, ’생명과학과 생명윤리‘ 등의 과목을 가르쳤다”며 “그렇기에 학교는 학우들에게 이상원 교수를 해임함으로써 이와 같이 동성애에 대한 특강을 학습할 권리를 침해하였다”고 했다.
이어 “‘젠더 이데올로기’가 세상의 정치·학문·사회·문화적 맥락에서 범람하고, 기독교계에 ‘퀴어 신학’이라는 이름으로 침투하는 시대적 상황 가운데, 반동성애 사역을 최전선에서 감당하는 이상원 교수를 왜곡된 모함으로 매도하고 비난하는 것은 개혁신학을 가르치고 이 땅의 다음세대 영적리더를 훈련시키는 총신대학교의 모습으로서 온당하지 않다”고 했다.
또 “학생자치기구가 이상원 교수의 발언을 '성차별, 성희롱 발언’으로 일반화하고, 이데올로기적으로 판단하여 특정 단어(여성 성기 등)를 볼모삼아 비난함으로써 교수의 수업권과 학생들의 학습권을 침탈하고 탈권위적 행보를 보이는 모습은 개혁신학 크리스천으로서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
카도쉬는 “따라서 학교와 징계위원회 측이 이상원 교수 해임안을 철회하고, 징계안을 재고해주시기를 청원한다”며 “학생기구는 사안에 대해 엄중히 판단하고, 학우들에게 성경에 근거한 인식을 제공해주시기를 청원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