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 39명 장로 19명 총 58명의 노회원이 참석한 가운데 개회한 이날 평양노회 임시노회는 여러 언론의 관심 속에서 시작됐다. 개회 초반 회의 공개 여부를 두고 노회원들 사이에 이견이 생겨, 거수 투표를 통해 결국 공개하기로 하는 등 민감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후 빛과진리교회 김명진 목사가 노회원들 앞에서 공개 사과문을 낭독했다. 그는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깊은 심려를 끼친데 대해 송구하다”며 “진심으로 죄송하다. 한때 저희들과 믿음과 비전을 같이 했던 이들이 상처를 안고 교회를 떠난 것을 생각하면 사랑으로 그들을 더 품지 못한 것에 대해 아쉬움과 후회가 남는다. 다시 한 번 성숙하지 못한 저의 행동으로 상처받은 모든 분들께 깊이 고개숙여 사과드린다”고 했다.
특히 “저희의 미숙함으로 소속 노회인 평양노회가 쌓아온 명예와 회원 교회에 누를 끼쳤다는 생각에 주님과 여러분 앞에 감히 나설 엄두가 나지 않는다”며 “그래서 노회 여러분들께서 허락해 주신다면 부노회장직을 사임하려고 한다”는 입장도 표명했다.
이에 길자연 목사(왕성교회 원로)는 “김명진 목사님의 사과 말씀을 들으면서 마음이 착잡하다. 마음 고생을 많이 하셨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오늘 긴 시간 토론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조사위원을 내서 철저히 조사를 해서 다음 노회에 보고하는 게 옳다. 조사하면 다 나올 것이다. 여기에 절대적으로 순종한다면 평양노회나 빛과진리교회에 마이너스가 되지 않는, 좋은 기회가 되지 않겠나”라고 했다.
이어 “목사의 행동에 대한 치리권은 총회가 아닌 노회에 있다. 김명진 목사를 보호를 하든 치리를 하든, 조사한 후에 해야 할 일”이라며 “허물이 있는데 감쌀 수도 없고, 허물이 미세한데 여론에 떠밀려 어렵게 해서도 안 된다. 신학적 문제는 없는지 목사로서 품위를 손상한 것은 없는지 조사위원을 선정해서 조사하는 게 좋겠다”고 했다.
조사위원장 강재식 목사는 “교회와 피해자 양측 모두를 만나서 이야기를 들어보겠다. 인권과 관련된 문제가 있었는지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신학 문제가 거론될 경우 총신 신대원 교수들과도 논의할 것”이라고 했다.
노회 조사위 측은 약 2~3주간의 조사 후 별도의 기자회견이나 임시노회를 통해 조사 결과를 공개할 방침이다. 또 조사 결과와는 별개로 교단 기관지인 기독신문에 이와 관련한 노회의 입장도 실을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