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과진리교회 김명진 목사, 부노회장 사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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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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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심으로 죄송… 교회 목소리도 들어달라”

예장 합동 평양노회 임시회서 공식 사과
노회는 사건 조사할 ‘5인 조사위’ 구성

빛과진리교회 김명진 담임목사가 노회원들 앞에서 사과문을 낭독하고 있다. ©김진영 기자

빛과진리교회 김명진 목사가 최근 사태에 대해 사과하고 현재 맡고 있는 예장 합동 평양노회 부노회장직 사의를 표명했다. 노회 측은 곧 임원회를 열고 김 목사의 사의를 수용할 예정이다.

김 목사는 18일 오후 경기도 양평 십자수기도원에서 열린 평양노회 제186회기 1차 임시노회에서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깊은 심려를 끼친데 대해 송구하다”며 “진심으로 죄송하다. 한때 저희들과 믿음과 비전을 같이 했던 이들이 상처를 안고 교회를 떠난 것을 생각하면 사랑으로 그들을 더 품지 못한 것에 대해 아쉬움과 후회가 남는다. 다시 한 번 성숙하지 못한 저의 행동으로 상처받은 모든 분들께 깊이 고개숙여 사과드린다”고 했다.

이어 “그러나 일부 언론에서 저희의 부족함과 연약함을 제보자들의 제보만 가지고 공공성을 가져야 할 언론이 편파적으로 퍼나르듯 보도하고 있다”면서 “순수한 저의 행동을 왜곡하고 확대·재생산해 교회를 마치 어떤 범죄집단과 같이 여기고 있다. 그 결과로 수사당국이 교회 및 목사 사택을 압수수색했다. 기독교 역사상 초유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더군다나 일급 장애인인 제 아내의 생활공간을 3시간 동안 수색해 당혹케 만들었다”며 “또한 어린아이가 자고 있는 일부 교인집을 포함해 10여 곳을 압수수색을 했다. 딤임목사 관련 인물들에 대한 출국금지 명령은 사실관계를 잘 모르는 사람들이 볼 때 오해의 여지를 남겼다”고 주장했다.

김 목사는 “저희의 미숙함으로 소속 노회인 평양노회가 쌓아온 명예와 회원 교회에 누를 끼쳤다는 생각에 주님과 여러분 앞에 감히 나설 엄두가 나지 않는다”며 “그래서 노회 여러분들께서 허락해 주신다면 부노회장직을 사임하려고 한다”고 했다.

또 “노회의 가장 큰 책무는 지교회를 보호하고 성장하도록 돕는 것이라고 알고 있다. 주님의 온유와 긍훌하심을 닮은 노회와 노회원 여러분들께 간고히 부탁드린다”며 “이제 막 젊은 청년들로 싹트고 있는 저희 교회를 한 번 더 믿어주시길 바란다. 반듯이 설 수 있도록 기회 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 다시 한 번 고개 속여 사죄드린다”고 했다.

그는 “현재 저희 교회는 압수수색을 당했다. 민낯이 드러날 대로 드러났다. 감춘다고 감출 수 없는, 정말 참담한 현실에 처했다”며 언론을 향해 “명명백백히 밝혀질 때까지 기다려주시고 지금이라도 저희 교회 목소리를 조금이나마 들어주시면 좋겠다. 그래서 공공보도를 해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했다.

빛과진리교회 사건을 조사하게 될 평양노회 5인 조사위원회 ©김진영 기자

한편, 이날 평양노회는 이번 빛과진리교회 사건을 조사할 5인의 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사건의 진위를 구체적으로 조사하기로 했다. 조사위원장 강재식 목사는 “교회와 피해자 양측 모두를 만나서 이야기를 들어보겠다. 인권과 관련된 문제가 있었는지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신학 문제가 거론될 경우 총신 신대원 교수들과도 논의할 것”이라고 했다.

노회 조사위 측은 약 2~3주간의 조사 후 별도의 기자회견이나 임시노회를 통해 조사 결과를 공개할 방침이다. 또 조사 결과와는 별개로 교단 기관지인 기독신문에 이와 관련한 노회의 성명도 실을 계획이다.

빛과진리교회는 이 교회를 탈퇴했다는 교인들이 최근 기자회견을 통해 신앙훈련 명목으로 이 교회에서 ‘인분 먹기’ 등 가혹행위가 있었다고 주장하면서 논란이 된 곳이다. 그러나 교회 측은 “‘인분을 강제로 먹였다’는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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