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신대학교 동아리인 ‘카도쉬’가 18일 학내에 ‘우리가 지켜야 할 것은 우리의 명예인가, 그리스도의 사명인가’라는 제목의 대자보를 게시했다.
이들은 “지난 2월, 수동연세요양병원장 염○○ 원장은 YouTube 채널 ‘레인보우 리턴즈’에 <내 자식 동성애자 만드는 총신 게이들>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해당 영상이 공개된 후, 일각에서 염 원장이 사실관계를 정확히 확인하지 않은 채 다소 성급하게 영상을 올렸다는 문제가 제기됐다”며 “영상에서 염 원장 지목한 총신대 재학생 박○○ 전도사는 부임했던 교회에서 사임하게 됐고, 그는 공개적으로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은 채 명예훼손으로 염 원장을 고소했다”고 했다.
이어 “피해자 학생은 박 전도사로부터 받은 피해 사실에 대해 인정했지만, 이런 문제들을 알리는 방법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또한 총신대학교 이재서 총장과 정승원 교수를 비롯한 일부 교수들과 재단이사회, 총동창회, 총학생회 등은 총신대학교 이름으로 4월 28일, 염 원장을 '허위사실 유포에 따른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위와 같은 동성애 관련 사건과 총신대학교의 사회적 대처에 대해 카도쉬는 개혁주의적 입장에서 다음과 같은 3가지 입장을 제시하는 바이다. 하나, 박 전도사에게 염 원장의 주장에 대한 공개적인 반박 또는 해명을 요청한다”며 “이 방법은 본인과 관련된 논란을 종결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본 동아리가 확인한 바에 따르면, 박 전도사는 사건 초기에 자신의 입장을 밝힐 수 있는 기회가 있었고, 피해 학생과의 카톡 대화 전부를 먼저 공개 할 수 있었다”고 했다
카도쉬는 “그러나 염 원장이 문제의 카톡 내용을 공개하기 전까지 박 전도사는 본인 입장이나 주장을 밝히지 않았고, 결국 근거 없는 소문만 낳게 됐다. 물론 염 원장의 성급한 공개로 인해 개인 정보가 노출된 점은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그러나 박 전도사 본인이 동성애자가 아니라는 해명을 할 수 있음에도 공개적 해명 없이 염 원장을 고소한 결정은 오히려 박 전도사의 정체성에 의구심을 품게 한다. 지금이라도 자신의 입장을 당당하게 밝히는 자세가 필요할 것”이라고 했다.
이들은 “둘, 염 원장에게 문제 해결을 위한 급진적 방법론에 대한 반성과 사과를 요청한다. 우리는 염 원장이 비판하는 ‘총신대 내부에서 동성애를 옹호하는 것은 잘못되었다’는 메시지에 공감한다. 또한 염 원장의 행보가 총신대 내에 감지되는 반성경적 성 윤리의 흐름에 심각성을 느끼고, 학교를 보호하고 성경적 성 윤리를 사수하려는 차원에서 비롯된 것임을 간과하지 않는다”며 “그러나 여전히 그가 문제를 제기한 ‘방법적 측면’에 대해서는 아쉬움이 남는다. 염 원장은 유튜브 영상을 통해 박 전도사의 실명과 사진을 공개하기 전, 박 전도사와의 대면을 통해 문제가 되는 요소를 인지시키고 해당 카톡이 오고간 배경을 파악하는 검증 절차가 미흡했기 때문에 논란의 여지를 주게 됐다”고 했다.
특히 “염 원장 사역의 목적이 이 땅에서 동성애를 척결하고 동성애자들을 하나님께로 돌아오게 하는 것이라면, 더욱 지혜로운 방법을 사용했어야 했다”며 “하나님 나라의 일을 생각하고 행동하는 성숙한 기독교인이라면, 비록 그것이 선한 목적을 위한 것이라고 할지라도 목적을 위해 그 방법까지도 선해야 하기 때문이다. 역사를 통해 알 수 있듯이, 언제나 급진적인 방법은 부작용을 낳는다는 것을 기억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셋, 총신대학교에 고소, 고발의 철회와 반성을 요청한다. 지난 4월 28일, 총신대 이재서 총장을 비롯한 6개 관계기관은 염 원장을 '허위사실 유포에 따른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했다”며 “비록 염 원장의 영상 제목과 내용이 자극적이고 총신대 구성원 전체를 동성애 옹호자로 치부하는 듯한 인상을 주었으나, 우리는 총신대 내 ‘깡총깡총’과 같은 자칭 성소수자 및 동성애 옹호세력이 엄연히 존재한다는 사실을 인지해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이들은 2012년부터 학내에서뿐만 아니라 페이스북, 트위터, 그리고 학교 커뮤니티를 통해 자신들의 존재를 드러내고 있다”며 “또한 서울동성애퀴어축제 퍼레이드에서 총신대학교의 이름이 들어간 깃발을 들고 행진, 외부 언론사들과 인터뷰, SNS에 총신대 재학생임을 인증하는 등 총신대 내 자신들의 친동성애적 정체성과 행보를 적극적으로 알리고 있다. 이러한 명백한 증거들이 있음에도, 학교 당국이 염 원장을 '허위사실 유포에 따른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한 사실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했다.
그러면서 “기독 언론들까지 이들의 존재를 대서특필하여 총신대 구성원들은 물론 한국교회 다수의 성도도 알고 있는데 학교 당국은 진정 이 사실에 대해 몰랐단 말인가? 만약 알고도 외면했다면 문제는 더욱 심각하다. 만약 그렇다면 우리는 동성애와 관련한 총신대 리더십의 정체성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며 “본교는 진정 이 사실에 대해 몰랐던 것인가? 아니면 알고도 외면했던 것인가? 학교는 이 질문에 대답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들은 “이번 사건을 마주하는 우리의 자세는 어떠한가. 총신을 사랑하는 구성원으로서 이번 사건은 가슴 아픈 일이다. 사명자를 길러내는 신학교에서 이런 사건이 발생한 것은 분명한 이유가 있을 것”이라며 “어느 한 사람을 비방하거나 비난하자는 것이 아니다. 그러나 이번 사건이 사명을 망각한 자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경고 메시지라면 우리는 그 경고를 제대로 듣고 있는지 되돌아봐야 할 것”이라고 했다.
카도쉬는 “종교개혁자들은 성경대로 돌아가고자 말과 행동을 같이했다. 단순히 성경대로 돌아가기 위해 그들은 엄청난 희생을 기꺼이 치렀다. 그러므로 이번 일을 통해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기 위해 무엇을 했고 어떻게 행동했는지 되돌아봐야 할 때”라며 “만약 이 문제를 직면하지 않고 회피한다면 훗날 한국교회는 어떤 모습일지 자명하다.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덮기에만 급급하다면 또 다른 문제를 낳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러므로 학교는 분명히 이번 사건에 대해 무거운 책임을 지고 해결해야 한다. 그리고 학생들 역시 하나님이 주신 사명을 재확인하며 코람데오 정신을 기억하며 하나님 앞에 서야 한다”며 “이번 사건을 통해 개인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메시지를 기억하고 돌아오기를 소망한다”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