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하원 외교위원회 아태소위가 북한 문제에 관한 원격회의를 열고, "미국이 북한 지도부 내 급변 사태에 대비한 계획을 마련해야 한다"는 논의를 했다고 VOA가 보도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개원을 미루고 있는 미국 하원에서 북한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원격회의가 비공개로 열렸다. 하원 외교위 아태비확산 소위원회는 5일 “북한 지도부 위기의 위험과 영향”을 논의하기 위한 원격회의를 이날 진행했다고 밝혔다.
회의에는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빅터 차 한국석좌와 수미 테리 한국석좌, 브루킹스연구소의 정 박 한국석좌와 브루스 클링너 헤리티지재단 선임연구원이 참여했다.
VOA에 따르면, 최근 일각에서 제기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을 계기로 의회 차원에서 관련 현안과 미국의 정책을 점검하기 위한 긴급회의를 소집했다고 한다.
이날 회의는 코로나 사태로 인해 상원과 달리 휴회를 5주 이상 연장하고 있는 하원이 기존 청문회 형식을 대체해 원격으로 대북 현안을 점검하는 첫 번째 사례였다.
의원들은 회의를 통해 북한 지도부 내 급변사태에 대비한 계획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베라 의원은 성명에서 “국제사회가 북한 내 승계 위기는 모면한 것으로 보이지만, 명확한 계획 없이 북한과 역내 전체에 걸쳐 발생할 수 있는 불안정성을 생각하는 것은 두려운 일”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동맹 강화와 역내 국가들과의 대화 유지를 강조했다.
베라 의원은 “최근 김정은 위원장 사망에 관한 소문은 이런 격변 사태를 책임있게 다루기 위해 미국이 한국, 일본과의 동맹을 강화하는 한편, 역내 다른 나라들과도 대화를 유지해 이런 위기 발생 전에 계획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을 반증한다”고 밝혔다.
공화당 간사인 테드 요호 의원도 미국이 북한 지도부 변화에 대비할 것을 강조했다. 이번 사례는 북한 지도부 변화 시 무엇을 해야하는지에 대한 중요한 질문을 제기했다는 것이다.
요호 의원은 “북한의 독재는 후계라인에 알 수 없는 많은 것들을 남기는, 상부가 무거운 권력구조”라고 지적했다.
이어 "김 씨든 그의 여동생이든 혹은 알 수 없는 누군가가 됐든, 우리는 (북한 정권 핵심에) 누가 다음에 올지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