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신대(총장 이재서)가 지난달 29일 기자회견을 열고 수동연세요양병원 염안섭 원장을 민·형사상 고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날 총신대 재단이사회(이사장 대행 이승현) 등 6개 단체는 ‘총신대가 염안섭 원장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해야 하는 이유’를 밝혔다.
이들은 “지난 2월 18일 염안섭 씨는 유튜브에 ‘내 자식 동성애자 만드는 총신 게이’라는 제목의 동영상을 올린 것을 필두로, 이 후 9개 이상의 동영상과 기사를 통해 총신대와 학생, 총신대 소속 교단, 대한예수교 장로회의 명예를 크게 훼손했다”며 “개교 이후 반동성애 신학과 신앙을 확고히 견지하며 교육해온 총신대학교를 마치 동성애를 허용하는 학교인 것처럼 호도했고, 마치 학교 안에 아주 많은 동성애자들이 재학하고 있는 것으로 오해할 수도 있는, 참으로 무책임하고 악의적인 주장을 펼쳐 왔다”고 했다.
그러면서 “조직적으로 사제의 성추행을 은폐했던 가톨릭교회를 언급하며 마치 총신도 비슷한 행보를 하고 있는 것처럼 왜곡했다”며 “본교에 재학 중인 한 신대원생이 제자와 주고받은 문자들만을 가지고 그 문자의 배경도 확인하지 않고 두 사람의 동의도 없이 심지어 그 신대원생의 실명과 사진까지 공개하며 그를 동성애자라고 몰아갔다”고 했다.
총신대는 “따라서 하나님의 질서를 바로 세우고, 염 원장으로 인해 왜곡된 총신대학의 명예를 회복하고 교회와 성도들의 오해를 불식시키기 위해 마침내 학교법인 총신대학교 재단이사회는 염 원장을 고소할 것을 2020년 4월 2일에 결의했다”며 “이에 뜻을 같이 하여 총신대학신학대학원 총동창회, 총신대학교 대학총동창회, 총신대학교 총학생회, 총신대학신학대학원 원우회, 총신대학교 일반대학원 원우회가 함께 염 원장을 고소하게 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총신대학교는 동성애를 절대적으로 반대하며, 동성애는 성경에서 말씀하는 바와 같이 하나님의 창조질서를 깨뜨리는 무서운 죄임을 믿으며, 하나님께서 사람을 남자와 여자로 창조하시고 가정을 이루어 주시고 생육하고 번성하고 땅에 충만 하라는 복과 사명을 주신 것을 굳게 믿고 있다”며 “이 사실이 개교 이후 총신대학교가 지금까지 견지하며 가르쳐온 신학적-신앙적 입장임을 다시 한 번 천명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염 원장은 크리스천투데이를 통해 “4일 오후 6시 유튜브 레인보우리턴즈를 통해 ‘총신대에 동성애자가 있다’는 추가 자료를 공개 하겠다”며 “총신대에서 기자회견을 했고 일부 기사에는 총신대를 두둔하려는 듯한 악의적 표현이 많이 들어 있다. 고난이 있어야 하나님 은혜가 더 크고, 동성애에 대한 성도님들의 관심도 더 커질 것이다. 그래서 오히려 그것들을 포함해 잘 됐다고 생각하고,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악의적 비방이나 헐뜯음까지 포용해서, 오히려 동성애 문제를 알리는 데 사용하고 싶다”며 “총신대에 동성애자가 있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그런데 총신대가 동성애 문제를 해결하기보다 진실을 알리는 저를 고소했다는 것은, 동성애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가 없는 것이고, 진실을 가리려는 것”이라고 했다.
염 원장은 “총신대 내 동성애 문제를 이야기한 것은 사실 총신대를 사랑하기 때문이다. 학교가 바로 서야 하고, 총신대에 동성애자가 없기를 누구보다 바라기 때문에 문제를 제기한 것”이라며 “총신대에 동성애자가 없기를 너무 바라지만, 현실적으로 동성애자가 있기 때문에 이 문제를 빨리 해결해 총신대가 개혁신학의 보루로 바로 서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문제를 제기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