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는 작은교회 목회자들을 응원하기 위해 연중 기획 인터뷰 ‘힘내라! 한국교회’를 진행한다. 일곱 번째 주인공은 서울시 강서구 화곡동 회복교회 담임 김종숙 목사(49)다. 김 목사는 지난 2014년 이 교회를 개척했다. 현재 25명의 성도가 출석하고 있다.
김 목사는 남편에게 전도를 받고 1994년부터 여의도순복음교회에 다녔지만 형식적이었다고 한다. 그러다 3년 뒤 외환위기가 찾아왔다. 남편이 하던 사업이 부도를 맞았고 그녀의 신앙에도 변화가 찾아왔다. 그 때부터 하나님을 적극 찾기 시작했다고. 이후 영산신학교에 입학한 뒤 빚을 갚기 위해 화장품 외판원을 병행하는 등 우여곡절이 많았다. 그러다 당시 봄 수련회 때 하나님의 마음을 깨닫고 회개해 신학에만 몰두했다고 한다. 김 목사는 “하나님 나라는 먹고 마시는 곳이 아니라 성령 안에서 의와 희락과 평안을 누리는 나라”라며 “세상에 살면서 크리스천들이 상실한 하나님 나라, 곧 하나님이 주시는 기쁨과 평강을 회복하는 사역을 감당하고 싶다”고 전했다. 다음은 그녀와의 일문일답.
Q. 목회를 시작하게 된 배경과 교회 개척을 결정하게 된 계기는?
A. 불신가정에서 살다가 남편을 만났다. 당시 그는 여의도순복음교회 소속 청년이었다. 나는 그 때 23살이었고 부산에서 직장 생활을 했었다. 친구소개로 남편을 만났는데 그는 1주일에 2번씩 서울에서 부산까지 내려와서 나를 만났다. 그러면서 내게 전도하기도 했다. 당시 교회 다니는 사람들에 대한 인식이 좋았다. 착하고 순수하다고. 그래서 남편이 교회를 다니니까 24살에 바로 결혼을 결심했다. 하지만 나는 여전히 믿음이 없었고 남편 따라 교회만 다녔다. 그러다 외환위기가 왔다. 남편 사업은 부도가 났다. 그 때부터 간절히 하나님을 찾고 기도했다. 매일 교회에서 열리는 모든 예배에 참석했다. 그러던 중 은혜를 받고 결국 신학교에까지 가게됐다.
4년 동안 신학교에서 공부하면서 남편 빚을 갚아야 하니까 화장품 외판원 일을 병행했다. 당시 아기들 등에 업고 화장품을 팔러 다녔다. 그러다 신학교 수련회에 참석했는데 하나님께서 ‘야곱의 모습을 버리고 이스라엘로 변화하라’는 마음을 주셨다. 세상에 양다리 걸치지 말고 하나님께 몰두하라는 말씀으로 들렸다. 뼈저리게 회개했다. 그 뒤로 직장을 그만뒀다. 내게는 큰 도전이었다. 계속 빚 독촉을 받았지만 순종했다. 그 수련회는 내게 얍복강의 추억과 같다. 생사를 내려놓고 오직 주님께만 매달리기로 순종했던 자리였으니까.
구로순복음교회에서 사역을 시작하여 여의도순복음지교회인 중동교회에서 마지막으로 부교역자 사역을 마치게 되었다. 2013년 8월부터 개척교회를 섬겼다. 그 교회가 의정부로 이전하게 되었다. 그 교회 담임 목회자로부터 기도 중 개척 놓고 기도해보시라는 권면을 받았고 개척 씨앗 헌금이라며 100만원을 섬겨 주셨다. 너무나 큰 부담이 되었다. 그 당시 우리가정은 개척할 환경도 아니었고 물질도 없었다.
Q. 교회를 개척하면서 어려움은 없었나?
A. 많은 두려움이 있었다. ‘성도가 오면 어떻게 하나’ 그런 두려움이었다. 왜냐하면 나는 준비가 안 돼 있었기 때문이다. 사람을 목회할 수 있는 수준이 안 되었다. 그래서 전도는 안하고 성전에서 6개월을 기도만 했다. 그러니까 용기가 생기더라. 전도는 따로 안했는데 성도 분들이 알아서 우리 교회에 오셨다. 한 가정은 우리 교회에서 말씀을 듣고 하나님의 일하심을 경험했다고 한다. 그리고 그 가정이 다른 가정을 전도했다. 그래서 지금은 25명이 출석하고 있다.
Q. 교회 개척에 있어 추구하는 방향이 있다면?
A. 처음 교회 개척을 할 때 100만원으로 시작했다. 당시 우리 가정에는 10만 원도 없었다. 그렇게 시작했던 교회인데 하나님을 의지하고 하나님이 하라고 하신 일들에 순종하니까 점점 사람들이 많은 도움을 주기 시작했다. 아브라함이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본토를 떠난 것처럼.
Q. 교회 개척을 하며 가장 크게 깨닫게 된 것이 있다면?
A. 우리 각자가 교회라는 사실이다. 하나님의 성령이 거하시는 성전이 바로 우리다. 교회는 다니지만 형식적이고 마음 안에 하나님 나라가 없는 기독교인들이 많다. 하나님을 믿는데 죄 사함에 대한 확신이 없다. 세상의 시류를 따라가니 평안이 없다. 항상 기뻐하라고 하셨는데 우리 믿는 자들 중 기쁨이 없는 사람이 많은 것 같다. 그래서 하나님은 내게 복음을 바로 회복하고 하나님이 주시는 기쁨을 전하라는 마음을 주셨다. 하나님 나라는 먹고 마시는 나라가 아니다. 성령 안에서 의와 희락과 평안을 누리는 나라다. 작년부터 세계 선교에 대한 비전도 주셨다.
Q. 특별히 하고 있는 사역이 있나?
A. 북한 인권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탈북을 했어도 이곳에서 물질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는 이들이 많다. 그분들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보다 물질이다. 탈북자를 지원하는 단체들이 많지만 그런 곳들도 물질이 있어야 운영이 될 것이 아닌가? 작은 후원이지만 탈북자 지원 단체 2곳을 섬기고 있다. 북한 지하교회를 섬기는 선교사도 물질로 섬기고 있다.
Q. 재정 후원이 부담되지는 않나?
A. 어렵다 어렵다 하면 계속 어렵다. 그러나 이런 일을 하고 싶다는 마음을 품으면 하나님이 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다. 그러나 할 수 있다는 믿음이 중요하다. 스리랑카, 태국 선교지도 섬기고 있다. 파송된 선교사를 계속 물질로 지원했다. 그러니까 그분이 스리랑카에 교회 3곳을 세웠다. 우리가 돈이 있어서가 아니다. 개척교회라는 것이 그렇지 않나? 하지만 하고자 하면 다른 성도들이 후원도 한다. 또 하나님께서 우리 성도들 소출이 많아지게 하셔서 선교사분들을 섬기게 하신다.
이 외에도 미전도종족 지역의 선교사 후원 및 아동양육 사역도 하고 있다. 미자립교회 지원도 하고 있다. 우리도 미자립교회지만 큰돈은 못 드려도 30~50만원 정도 드리며 섬기고 있다. 우리가 개척하면서 하나님은 우리 가족에게 항상 넘치게 주셨다. 믿음만 있다면 하나님께서 역사하신다.
Q. 사역하면서 붙들고 있는 말씀이 있다면?
A. ‘하나님 나라는 먹고 마시는 것이 아니요. 오직 성령 안에 있는 의와 평강과 희락이라’(로마서 14:17)이다. 하나님 나라를 전파하려면 내 안에 먼저 하나님 나라가 있어야 한다. 하나님을 믿고 그 분을 아버지라고 고백하지만 여전히 내가 주인이 된 삶을 살 수도 있다. 많은 기독교인들이 이런 저런 것을 달라고 하나님게 기도한다. 물론 그런 기도도 필요하다. 하지만 그보다 하나님의 얼굴과 마음을 구하는 기도를 해야 한다. 그럼 삶의 현실적 문제들도 자연스레 해결된다.
Q. 끝으로 목사님께 복음이란 어떤 의미인가?
A. 자기 자신에게는 관대하고 남에게는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는 사람이 있다. 나도 그런 삶을 살았다. 그런데 정말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고 나서 내 안에 그런 편견과 잣대가 없어졌다. 이렇게 새로운 피조물이 되게 하는 것이 바로 복음이다. 그 복음을 위해서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죽으셨다. 그리고 어제보다 오늘이, 오늘보다 내일이 나아야 한다. 그렇게 성화를 이뤄가는 것이다. 그렇게 말씀과 성령 안에서 걸어가다 보면 그 길 끝에는 영생이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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