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속속 현장 예배 재개
국내 교회들이 오는 주일인 26일을 기점으로 속속 현장 예배를 재개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사태로 모임을 갖지 못하게 된 후 약 2개월 만이다. 지구촌교회(담임 최성은 목사), 우리들교회(담임 김양재 목사) 등은 이날 ‘부활절 기념예배’도 드린다.
다만 이전 수준으로 완전히 회복하기까지는 아직 시간이 좀 더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여전히 ‘거리두기’ 등 방역수칙을 준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교회들은 현장 예배를 재개하더라도 ‘온라인 중계’는 병행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거리두기’로 인해 현장을 찾는 교인들의 수는 대략 평소의 30%, 많아야 50%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 목회자는 “출석 교인들이 모두 와도 ‘거리두기’로 인해 다 수용할 수 없다. 그래서 미리 선착순 신청을 받는 교회들도 있다”고 했다.
‘온라인 예배’ 관성, 이어질 듯
그러나 “그렇게 하지 않아도 아직은 교인들이 현장 예배에 나오는 것을 꺼려하는 분위기”라고 그는 덧붙였다. 코로나19에 대한 여전한 불안, 그리고 ‘온라인 예배’를 드리면서 생긴 일종의 관성 때문이라 것이다. 특히 후자는 앞으로 목회 현장에 많은 변화를 가져올 것이고, 교회들이 풀어야 할 하나의 과제가 됐다고 그는 말했다.
때문에 일각에선 교회가 코로나19 사태 이전으로 완전히 돌아가는 것이 아예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코로나19가 바꾼 목회 환경, 특히 ‘온라인’의 활성화가 교인들로 하여금 예전 만큼 ‘오프라인’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게 한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소강석 목사(새에덴교회)는 24일 한 세미나에서 “한국교회는 코로나 사태를 겪으면서 영적으로, 교회적으로 태만과 냉담, 방치의 습관이 체질화돼 가고 있다”며 “예배를 오랫동안 드리지 못하다 보니 교회와 예배에 대한 각오가 너무 안이하고 태만하고 냉담한 사고로 굳어버렸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교회 본질을 이해시키는 교회론 교육을 강화하고 교회를 다시 주님의 몸으로 경험하게 해야 한다. 온라인 예배에 익숙해 있던 성도들에게 예배의 신성함과 공동체성, 하나님의 임재와 영광 체험, 생명력 있는 설교를 맛보게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온라인, 득일까 실일까
한편에선 목회 현장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이동된 현실을 교회가 받아들여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온라인을 지나치게 터부시하기보다는 오히려 선교의 도구로 활용하자는 것이다. 그래서 온라인 콘텐츠를 적극 개발하는 방향으로 사고를 전환할 필요가 있다는 것.
신성욱 교수(아세아연합신학대학교 설교학)는 “온라인의 활용은 코로나19가 교회에 가져다 준 가장 큰 변화”라며 “이는 이번 사태가 종식되더라도 없어지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문제는 이 온라인이 교회의 목회와 선교를 어떻게 변화시킬 것인가 하는 점”이라고 했다.
그는 “양면성이 있을 것이다. 온라인의 편리함은 자칫 교인들에게 ‘굳이 교회에 갈 필요가 있느냐’는 인식을 심을 위험이 있다. 이는 ‘모이기에 힘쓰라’는 성경의 가르침에 비춰봤을 때 바람직하지 않은 것”이라며 “반면 온라인 미디어는 어쩔 수 없는 현 시대의 대세 중 하나다. 이를 잘만 활용하면 선교에 큰 확장을 가져올 수 있다. 과연 온라인이 한국교회 미래에 어떤 점으로 작용할지 지켜봐야 할 부분”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