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 교수는 최근 기독교윤리실천운동(기윤실)에 ‘4.19 혁명 60주년과 한국 기독교’라는 제목으로 쓴 글에서 이 같이 말하며 “극보수주의라는 자기 격리와 무신학적 무이념적 정권 비판의 구시대적 누에고치에서 벗어나, 애벌레가 나비가 되듯 날개를 달고 넓은 들판 큰길로 나올 때”라고 했다.
그는 또 “지난 10년 이상 이승만 죽이기와 이승만 미화 작업, 두 트랙이 평행선을 그리며 달려왔다”면서 “지나친 미화도, 지나친 왜곡 비판도 정리할 때가 되었다. 사람 죽이기나 사람 신격화는 그만 하자. 20대의 이승만, 30대의 이승만은 약점도 있지만 한 명의 민족주의자로 성장하는 다양한 모습이 있었다”고도 했다.
옥 교수는 “주기철은 1930년대 중반 나치즘에 의해 독일 교회가 정권의 시녀가 되는 것을 <기독신보>를 통해 읽었다. 그는 신사참배에 반대하는 예언자적 신앙을 우익으로, 민주주의 가치를 파괴하고 자유와 생명을 말살하는 파시즘 제국주의 세력에 저항하는 항일 민족주의 정치 신학이라는 좌익으로 삼아 두 날개로 날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교회가 주기철의 신앙을 따른다면, 시시한 유튜브 수준의 담론에서 벗어나 한국 사회가 나갈 길을 밝히는 공동체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그는 “혁명은 봄처럼 조용히, 그러나 고통스럽게 온다. 혁명은 우리 삶을 송두리째 바꾼다. 인터넷 혁명이 가상 성찬식까지 가능하게 하고 있다”면서 “4.19가 혁명이 되려면 한국 사회 돌담 구석까지, 교회와 가정의 예배까지 정의와 민주, 자유와 평등의 가치가 스며들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역사는 사람이 만든다. 사람은 다양하다. 다양한 욕구가 하나로 만날 때 혁명은 일어난다. 교회는 사람들의 행복과 구원의 욕구를 하나로 이끄는 혁명적 존재”라며 “그러므로 피 흘림, 땀 흘림, 눈물 흘림 없는 조용한 혁명은 없다. 4.19를 맞는 한국교회는 따뜻한 봄과 같은 혁명과 교회 혁신에 목말라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