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목사는 23일 보도된 크리스천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이 같이 말하며 “(이제) 교회 전체가 움직이도록 맡겨야 한다”고 했다. 이어 “잠자던 (교회의) 에너지를 깨웠으니 크게 쓰임받은 것”이라며 “사사기를 보면 난세에 16명의 사사들이 자기 역할을 하고 물러났다. 전광훈 목사님은 푹 쉬시고, 주위 사람들이 대신 역할을 맡아야 한다”고도 했다.
또 “전광훈 목사가 작은 교단 소속이고, 말이 거친 게 있고 깔끔하지 못한 언어를 구사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애국자이고 열정이 있다”며 “마음에 안 들어도 거기 모인 몇십만은 진실된 크리스천이요 나라를 걱정하는 사람들이다. 그 점을 이해하고 거교회적으로 뒤를 밀어줬어야 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했다.
그럼에도 전 목사를 비롯한 소위 ‘광화문 세력’과 기독자유통일당에 두 가지 “치명적 과오”가 있다며 “첫째는 어떤 이유로든 당을 만들어서 ‘분당 세력’으로 비친 것”과 “두 번째는 예배를 강행한 것”이라고 했다.
우선 전자에 대해선 “광화문 세력이 나라를 위해서가 아니고 자기들의 목적을 가지고 당을 만들려 한 건가 하는 혼란이 생겼다. 교계 안에서도 그 운동에 비판적이었던 사람들이 말할 수 있는 건수를 제공한 셈이고, 국민들 중에서도 못마땅하게 하던 사람들이 ‘그러면 그렇지’ 이런 식으로 말할 빌미를 제공하지 않았나 한다”고 했다.
후자와 관련해선 “전국민이 질병이 확산될까 전전긍긍하는데 예배를 강행하니까, 신천지 수준까진 안 떨어졌다 쳐도 그 이미지가 나빠졌다. 사랑제일교회가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면서 강행하니까 서울시나 정부가 과감하게 공격할 수 있는, 나쁜 이미지를 만들 수 있는 계기를 줬다”고 했다.
또 “교계에서는 예배를 못 드리게 하는 게 종교 탄압이란 말을 많이 했다. 전략적으로 실패”라면서 “앞장서서 안 퍼지게 하는 데 노력해야 하는데 근심거리를 줬으니. 광화문 뜨거운 햇빛과 추운 겨울 속에서도 그렇게 열심히 했던 수고가 막바지 대처를 잘못해서 부정적 이미지가 됐다. 참 아쉬운 대목”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전 목사를 위시한 광화문 세력이 오히려 보수의 외연 확장에 걸림돌이 됐다는 비판에 대해 “결국은 그렇게 됐다. 그런데 전광훈 목사의 의도는 그렇지 않았을 것”이라며 “앞으로 그런 일을 하게 된다면, 앞장선 사람에게 다소 미비한 데가 있더라도 나라와 교회를 위해 거국적으로 힘을 모아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특별히 대통령 선거가 22개월 뒤다. 이번에 크게 반성하고 전열을 정비해서 22개월 뒤 대선을 준비하면 전화위복이 될 수 있지 않을까”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