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5도의 열악한 통신환경에 학생과 교사들 진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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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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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증 확산을 막기위해 전국 초·중·고등학교에 대해 온라인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북한과 가까운 서해 5도(백령도·대청도·소청도·연평도·우도)는 육지처럼 유선 네트워크가 아닌 무선네트워크로 외부와의 통신을 의지하고 있어 통신환경이 좋지 않다.

이로인해 서해5도 지역에서 온라인 수업을 하는 학생과 교사는 진땀을 빼는 상황이다.

17일 인천시 옹진군과 시교육청에 따르면 백령도와 대청도 등 서해5도에서는 초등학교 4∼6학년생 117명과 중·고등학교 1∼3학년생 253명이 최근 1∼2차 온라인 개학으로 원격 수업을 받고 있다.

그러나 이곳에서는 마이크로웨이브 무선통신망을 이용하는 섬 지역 특성상 육지의 광케이블이나 유선망 등과 비교해 영상 등 고품질 데이터 전송이 쉽지 않다. 설사 백령도처럼 기가인터넷 가능 지역으로 분류되어 있어도 마이크로웨이브로 육지와 연결되는 한계 때문에 빠른 속도의 인터넷 제공이 어렵다.

떄문에 다수 인원이 동시에 같은 사이트에 접속하면 전체적으로 인터넷 속도가 느려지기도 한다.

인천 내륙과 서해 5도를 연결하는 마이크로웨이브 통신은 50㎞가 한계 거리로 알려졌다. 덕적도부터 대청도까지 140㎞ 구간에 중계기를 설치할 섬이 없어 안개가 짙으면 대청도 인근 백령도 등지에서 통신 장애가 자주 발생하고 해무가 짙게 끼면 해수면과 대기의 온도차로 전파방해가 생기면 인터넷 품질은 더 떨어지게 된다.

옹진군은 지난 2010년부터 정부에 무선통신망을 대신할 해저케이블 통신망 설치를 반복해서 건의했지만, 예산 문제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해저광케이블을 백령도까지 연결하는 데에는 300억원 넘게 들 것으로 추산된다.

옹진군 관계자는 "군비로 각 학교에 교육경비를 보조해 학습기기 등을 지원할 수 있지만, 무선통신망 자체가 불안정한 상황에서 근본적인 대책은 아니다"라며 "해저광케이블 설치 등 서해5도 통신망을 개선하는 게 급선무"라고 말했다.

앞서 2차 온라인 개학일인 전날 백령도 북포초등학교는 원격 수업을 진행할 수 없을 정도로 인터넷 연결이 느려지자 과제를 내주는 방식으로 수업을 대체했다.

백령중·고등학교도 교육부 지침에 따라 인터넷 접속이 어려울 경우 학생들이 1주일 안에만 정해진 수업을 듣도록 했다.

이러한 문제점을 파악한 옹진군은 최근 인천시 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 때 중앙정부 차원에서 서해5도 지역에 해저광케이블을 설치하는 등 열악한 통신 여건을 개선해 달라고 건의중이다.

인천시교육청 관계자는 "섬 지역 인터넷 접속 문제와 관련해서는 교육청 차원에서 해결할 수 있는 대책은 없다"면서도 "인터넷 연결 상태가 계속 좋지 않으면 학습 자료를 학생들 집으로 보내 주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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