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4차례 총선에서 번번이 고배
직전 20대선 불과 0.37% 차이로 분루
전광훈 목사 구속 ‘악재’ 만났지만
김문수·김승규 ‘투톱’ 체제 전열 재정비
과연 ‘기독교 표심’은 어디로…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의 관전 포인트 중 하나는 ‘기독교 정당’의 최초 국회 진입이다. 이런 목표를 내걸고 기독자유통일당(대표 고영일)이 출사표를 던졌고, 오늘(15일) 유권자들의 선택 앞에 섰다.
지금의 기독자유통일당은 전광훈 목사(한기총 대표회장)가 주도한 기독교 정당에 그 뿌리를 두고 있다. 이후 한동안 기독자유당으로 활동하다 최근 ‘통일’을 그 이름 끝에 추가했다. 지금까지 모두 네 차례 국회의원 선거에 뛰어들었고, 이번이 다섯 번째 도전이다.
지난 제17대 총선에서 228,837표(1.07%)를 얻은 것이 시작이었다. 4년 뒤 제18대에선, 비록 원내 진입엔 실패했으나, 그 두 배에 가까운 443,775표(2.59%)를 얻어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제19대에서 257,190표(1.20%)에 그치며 다시 고배를 마셨다. 그러다가 지난 제20대 총선에선 역대 가장 많은 626,853표(2.63%)를 받았지만, 비례대표 국회의원 배출 기준인 3%에 아깝게 미치지 못해 또 한 번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그나마 위안이 됐던 건 당시 비슷한 이름으로 선거에 나왔던 기독당이 129,998표(0.54%)를 얻었다는 점이었다. 만약 이 당이 없었으면 3%를 넘길 수도 있었다는 견해가 나오면서 재도전 의지를 다질 수 있었던 것이다. 이번 총선에서 ‘기독’이 이름에 들어간 당은 기독자유통일당 뿐이다.
그 동안 기독자유통일당을 이끌어 왔던 인물은 단연 전광훈 목사였다. 그는 故 한경직 목사와 故 김준곤 목사의 뜻을 이어 이 같은 기독교 정당 활동을 하고 있다는 점을 기회가 있을 때마다 강조해 왔다. 처음엔 반신반의했던 기독교인들도 현 정부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것과 비례해, 그와 기독자유통일당에 대한 지지를 보내기 시작했다. 그 과정에서 한경직·김준곤 목사의 투철했던 ‘반공’ 정신이 재조명된 것도 그와 같은 지지세의 한 요인으로 작용했다.
그런 한편 이 당에 대한 부정적 여론도 기독교 안팎에서 비교적 분명히 존재하는 편이다. 이는 “기독교가 정당을 만들어 정치에 직접 뛰어들어선 안 된다”는 등의 판단에 기반하고 있으며, 전광훈 목사에 대한 ‘불호’(不好)에도 어느정도 영향을 받고 있다. 이런 바탕에서 기독자유통일당은 현실적으로 ‘중도’를 설득하기보다는 ‘3% 득표’라는 목표를 세우고, 이를 위해 확실한 지지층에 호소하는 전략을 써온 인상이 짙다.
그러던 중 전 목사가 총선을 앞두고 구속된 것은 이 당에 악재로 작용했지만, 최근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와 김승규 전 법무부장관(이상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의 사실상 ‘투톱’ 체제로 전열을 재정비하면서 “자유민주주의 체제와 종교의 자유 수호” “동성애 등도 포함하는 포괄적 차별금지법 제정 반대”를 전면에 내걸고 다시 지지를 호소했다.
과연 이번엔 ‘기독교 표심’이 기독자유통일당을 국회로 보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