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애는 죄… 동성애자 인권의 법제화 등 걱정
독소 조항 들어 있는 차별금지법 제정 강력 규탄
저자 하재성 교수
“인권위원장, 새 국회서 제정 추진하겠다 해
교회 안에서도 조금씩 동성애 관용 분위기
총회의 분명한 입장 정리할 필요가 있었다”
예장 고신총회(총회장 신수인 목사)가 최근 ‘동성애 인권운동과 낙태에 대한 고신총회 주장’을 발표했다. 지난해 제69회 정기총회에서 결의돼 반기독교사회문화대책위원회(위원장 박영호 목사)가 소책자 형태로 펴냈다.
총 50여 페이지 분량이며 서문과 함께 ①우리 총회는 동성애자 인권의 법제화와 동성애 문화의 일상화를 걱정한다 ②우리 총회는 성경을 기준으로 동성애를 죄라고 판단한다 ③우리 총회는 동성애를 지지하는 퀴어신학이 참된 기독교 신학이 아님을 밝힌다 ④우리 총회는 동성애와 에이즈(AIDS)가 일으키는 사회문화와 경제 문제들을 주목한다 ⑤우리 총회는 독소 조항이 들어 있는 차별금지법 제정을 강력히 규탄한다
⑥우리 총회는 동성애가 비도덕적임을 밝힌다 ⑦우리 총회는 동성애 욕망을 극복할 수 있는 참된 해결책이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음을 확인한다 ⑧우리 총회는 동성애 인권운동과 싸움이 말세의 영적 전쟁 가운데 하나임을 선포한다 ⑨우리 총회는 낙태가 회개하고 돌이켜야 할 죄임을 밝힌다 ⑩우리 총회는 혼인 언약에 근거한 사랑 회복이야말로 동성애와 낙태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방법임을 밝힌다는, 열 가지 주제의 글로 구성돼 있다.
총회는 서문에서 “‘이웃을 사랑하라’는 말씀은 복음 위에 선 성도에게 ‘예’이다. 여기에 예외는 없다. 심지어 LGBT(레즈비언Lesbian, 게이Gay, 양성애Bisexual, 성전환Transgender)로 언급되는 동성애와 다양한 성적 취향을 가진 사람들도 포함한다”며 “이뿐 아니라 12주가 되면 이미 완전한 인간의 모습을 형성한 태아의 생명도 존중해야 한다. 비록 태중에 있지만, 숨 쉬고 부모와 인격적 교제를 나누는 태아도 사랑을 받고 보호를 받아야 하는 생명”이라고 했다.
그러나 “반면에 교회와 성도는 ‘아니요’가 무엇인지를 분명히 한다. 죄인이 사랑의 대상이고 악인도 은혜의 대상임을 인정하지만, 죄와 악은 하나님의 심판 대상”이라며 “성경은 동성애를 하나님의 창조 원리를 배반한 죄로 규정한다(레 18:22, 롬 1:27). 모든 우상숭배를 죄로 규정하는 것과 동일한 관점에서 다루고 있다”고 했다.
또 “생명의 형성과 분만과정에서 겪는 여성의 고통을 외면하는 무책임한 태도를 가진 남성들이 존재한다. 그러나 성경은 태아를 단지 여성 장기의 일부로만 보고, 여성의 자기 결정권으로 태아를 제거하는 수술이 가능하게 되는 상황은 사실상 살인에 해당하는 죄이며, 이를 시행하는 자를 죄인으로 규정한다”고도 덧붙였다.
그러면서 “성경은 동성애자나, 다양한 성적취향을 가진 사람들, 자기 결정권에만 근거한 낙태자들을 죄인으로 규정한다”며 “그런데도 어떤 사람이든 자신이 거룩하신 하나님 앞에서 죄인임을 깨닫고, 죄를 고백하고, 돌이켜 회개할 때, 그는 진정한 그리스도인이요, 영생을 얻는 하나님의 자녀가 될 수 있다”고 했다.
특히 “국가가 인권을 존중하고 자유민주주의를 향한 진보를 보여주고 있지만, 국가가 법을 통해 하나님 말씀과 신앙 양심을 규제하는 일에까지 나아가지 않기를 바란다”면서 “교회와 국가가 서로를 존중하는 질서와 타협이 이루어지기를 촉구한다. 우리 고신교회는 신앙의 양심에 반하는 과도한 법들이 제정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고신총회의 이 같은 입장문은 고려신학대학원 하재성 교수(상담학)가 썼다. 하 교수는 9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얼마전 국가인권위원장이 새로 국회가 구성되면 차별금지법 제정을 추진하겠다고 했다”며 “만약 그 법이 제정되면 설교의 자유, 성도의 표현의 자유, 자녀들에 대한 바른 교육의 자유가 박탈될지도 모른다”고 했다.
하 교수는 “총회가 이번에 동성애와 낙태에 대한 입장을 따로 발표하게 된 것은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직접적으로는 바로 이 같은 위기 상황 때문일 것”이라며 “또 교회 안에서조차 조금씩 동성애를 관용하는 듯한 분위기도 형성되고 있다. 이런 교회 안팎의 흐름들이 매우 우려되는 시점에서 총회의 분명한 입장을 정리할 필요가 있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