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신천지 교인이었다가 탈퇴 후 신천지 상담·예방 사역을 하고 있는 김강림 전도사(총신대)가 새에덴교회(담임 소강석 목사)에서 8일 오전 특강을 전했다고 크리스천투데이가 9일 보도했다.
김 전도사는 “지금도 7개월짜리 신천지 학원에서만 공부하는 이들이 3만명 정도”라며 “이들은 양의 옷을 입는 전략이 잘 발달해 국내서만 21만명 이나 빠져들었다. 교회의 피를 빨아먹는 기생충 같은 존재들”이라고 했다.
이어 “그들은 처음부터 성경공부를 하자고 하지 않았다. 신천지 텔레마케팅 팀인데 청년들이 만든 잡지사로 위장한 뒤 내게 전화를 걸었다”며 “갓 만들어진 잡지라 평범한 청년들의 사연을 담을 것이라고 했다. 30분 정도 시간을 부탁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3명이 나왔다. 2명이 기자였고 1명은 ‘인터뷰 대상자’였지만 실은 모두가 신천지 소속”이라며 “이들은 나를 포교하기 위해 연기를 했었다. 나는 ‘이상한 사람들은 아니구나’라고 생각해 마음을 열고 기자가 직장과 취미들을 물으면서 내게 칭찬을 했다. 그러면서 분위기가 화사하게 변했다”고 강조했다.
김 전도사는 “이러다가 30분 정도 이야기를 나누면 내 정보를 모두 털어놓았다. 이들은 출석 교회, 취미, 직장, 호불호 등을 다 습득한 뒤 나와 같이 인터뷰를 했던 ‘대상자’는 다시 심리테스트를 하자고 했다”며 “MBTI나 도형상담 등 기존에 있는 것들로 했다. 이를 토대로 논문을 쓰는데 적합한 표본인지 확인한 뒤 지도교수님이 전화를 줄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 지도교수님이 가끔 무료로 상담을 해 주신다고 말하면서 이틀 뒤 40대로 보이는 지도교수와 접촉했다. 사람도 좋고, 말을 정말 잘 하는 사람이었다”며 “심리테스트 분석 결과 내게 맞는 사람을 상담가로 보냈다고 하더라. 1-2주간 만나고, 성경 이야기를 하자면서 이건 공부가 아니라, 성경을 그냥 읽어보자고 제안했다. 그 뒤 심리치료에 어떻게 적용할지 생각해 보자고 하더라”고 전했다.
김 전도사는 “이것이 복음방인데 신천지 교리를 배우기보다 7개월 간 성경공부를 하면서 심리상담도 병행하면서 한다고 하더라. 그 교수님이 자신은 원래 돈을 받고 상담을 해주는 사람인데 이렇게 무료로 해준다고 했다”며 “자신의 입장이 난처해지니 ‘당분간’ 비밀로 해 달라고 했다. 내 손을 잡고 기도도 해줬다. 대부분 기독교인들이 착하기 때문에 해주신 분의 말은 거절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순간이 매우 위험하다. 대부분 인지하지 못하고 수천 명씩 신천지로 빠져드는 순간”이라며 “그들은 당분간만 비밀로 해달라고 하기 때문에 이런 과정이 드러나지 않는다. 이로 인해 지금도 수천 명씩 신천지로 빠져들고 있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신천지는 먼저 인터뷰나 상담 등을 통해 그 사람의 ‘정보’를 파악하고 모르는 사람들과 ‘복음방’에서 성경을 읽자고 포섭 한다”며 “그러던 어느 날 한 남성이 함께 성경을 공부하게 됐다며 단란한 큐티 모임이 구성됐다. 나는 복음방에 있는 동안 열매였고 이곳을 거치고 센터에서 7개월간 성경공부를 마치면 신천지에 들어간다. 일종의 ‘나무’가 되는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열매 곁에 7개월간 함께 성경공부를 하는 잎사귀들이 있다. 이들은 ‘열매’를 다독이고 바람을 넣어주며 힘들어하면 위로하고 손을 잡아준다. 눈물도 흘려 기도해주고, 함께 여행도 다녀준다”며 “잎사귀가 열매들을 위해 희생하기 때문에 천국이 따로 없을 정도로 분위기가 너무 좋았다. 이런 인간관계로 3개월쯤 되니 이 사람들이 너무 좋고, 함께 공부하는 것도 재미있어졌다”고 강조했다.
김 전도사는 “3개월쯤 지나 ‘열매’들을 따로 쪽방에 불러 놓는다. 그곳에서 ‘성경 학원’ 강사는 요한계시록 21장의 ‘새 하늘과 새 땅’을 아느냐고 물었다”고 했다.
이 때 김 전도사는 ‘안다’면서 한자로 바꿔 써보라는 강사의 권유에 ‘신천지’라고 썼는데 그 강사는 ‘그게 바로 우리야’라고 했다. 김 전도사는 화들짝 놀라 들고 있던 물컵을 쏟았다고 한다.
그는 “‘왜 신천지라고 처음부터 말하지 않았냐? 이 사기꾼들아!’하고 박차고 싶었지만 그저 머리가 하얗게 된 상태로 집에 돌아갔다”며 “강사는 내게 ‘탈퇴하면 영원히 지옥에 가고, 들어올 기회는 지금뿐’이라고 말했다. 납득이 되진 않았는데 ‘정말일까’하는 마음이 조금씩 생기더라. 그 마음 때문에 누구에게도 말 못하고 끙끙 앓다가 섣불리 판단하지 말고 끝까지 들어나 보자고 마음먹었다”고 했다.
김강림 전도사는 “일반 교인들이 신천지 같은 곳에 빠지는 이유를 이해하지 못하지만 신천지가 너무나도 잘해줘서 신앙도, 인간관계도 회복되는 것처럼 느껴졌다”며 “그동안 신천지가 나쁘다고 배웠는데 만나보니 괜찮았다는 생각도 들더라. 센터로 돌아가 ‘신천지’라는 실체를 알아도 같이 들었던 30명 중 어느 누구도 나가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신천지는 30년 동안 철저한 세뇌 시스템을 구축했다. 붙잡히면 쉽게 빠져나갈 수 없다”며 “7개월 간 센터과정은 한 사람에게 엄청나게 많은 공을 들인다. 그들만의 차별화된 포섭 전략이 많은 사람으로 하여금 신천지에 빠져들게끔 하는 이유다. ‘사기 포섭’이다. 모르고 당하게 되는 것이라서 미리 공부하지 않으면 속수무책”이라고 역설했다.
김 전도사에 따르면 맞춤형 포섭도 있는데 포섭 대상자의 취미, 특기 등에 맞춰 신천지가 인간관계를 구성해 친밀감을 극도로 높인다.
김강림 전도사는 “사기 포섭과 맞춤형 포섭이 맞물리면, ‘이단 아니야?’라는 의심이 아니라 ‘친해져야 하는 사람들’이 된다. 순식간에 어처구니없이 빠져 든다”며 “나는 부모님 덕분에 신천지에서 겨우 빠져나온 케이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