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그램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5)의 공범 ‘이기야’가 현역 육군 일병(20대)으로 알려지면서 또 한 번 충격을 주고 있다. 경찰은 지난 3일 그를 긴급체포하고, 그가 복무 중인 군부대에서 휴대폰을 압수해 디지털 포렌식 수사를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미성년자 등 여성들에 대한 성착취물을 제작·배포한 혐의로 구속된 조주빈과 함께, 장교도 아닌 일반 사병이 이런 일을 벌인 혐의가 짙어지면서 부대 내 ‘휴대폰 사용’ 등이 군기강 해이를 불러왔는 비판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육군 대령 출신으로 현재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인 이종명 국회의원(미래한국당)은 6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물론 시간 통제를 받지만 지난해부터 군 장병들도 자유시간 등을 이용해 휴대폰을 자유자재로 쓸 수 있게 되면서 이번 박사방 사건 등 크고 작은 일들이 발생하고 있다”며 “사병들에 대한 휴대폰 사용을 허용해 준 것 자체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현재로선 부대 내 휴대폰 사용을 완전히 없애기는 어렵다. 다만 그에 대한 통제를 분명히 강화해야 할 것”이라며 “이 점에 대해선 국방부도 인식하고 있는 만큼 구체적인 조치가 있으리라 생각한다. 또 향후 21대 국회에서도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하고, 보다 적극적인 입법을 통해 문제를 보완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또 기독교인인 이 의원은 이번 사건을 통해 우리 사회 성적 타락의 일면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며, 한국교회가 여기에 목소리를 내고 정화 운동에 나서 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다른 밀접집회도 있는데 왜 예배만?”
한편, 이 의원은 지난달 7일 국회에서 통과된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종교집회 자제촉구 결의안’ 표결 당시 반대표를 던졌던 2명 중 한 명이다. 다른 한 명은 이학재 의원(미래통합당)이었다.
이에 대해 이 의원은 “많은 사람들이 한 자리에 근접해서 모인 것이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에) 위험하다고 인식했다면, 예배보다 훨씬 더 밀착한 많은 집회들이 있다”며 “그런 것들은 두고 예배만 집어서 자제를 촉구하는 게 형평성에 맞지 않다고 생각해 (결의안 통과에) 반대했던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