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성민교회 홍융희 목사는 우리 교회가 예배 중지로 압박하는 정부에 변론하기보다 코로나19의 치유를 위해 기도할 때라며 그 순간 하나님의 능력이 임할 것이라고 설교했다.
홍융희 목사는 지난 29일 주일예배에서 막9:14~29을 설교하며 “28절에 제자들이 예수께 ‘우리는 어찌하여 능히 그 귀신을 쫓아 내지 못 하였나이까’라고 물었다. 이처럼 세상은 교회에 이 현실을 어떻게 해달라고 요구하지만 교회는 해줄 수 있는 게 없다. 이것이 교회의 현실”이라고 했다.
이어 “29절에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기도 외에는 다른 것으로는 이런 유가 나갈 수 없느니라’고 했다. 예수님이 그것 밖에 기도 못하냐고 제자들을 다그치시는 걸까? 아니”라며 “기도를 많이 하고 기도의 내공을 많이 쌓으면 기도가 응답받는 것인가? 그렇다면 우리가 읽고 있는 마가복음은 복음이 아니”라고 했다.
그러면서 “복음은 무엇인가? 우리가 노력해서 무얼 열심히 해서 되는 게 아니다. 아무 재능도, 가치도 없는 우리를 위해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죄를 대속하시고 부활하셔서 부어지는 놀라운 하나님의 은혜”라며 “이 자리에서 일어나는 사건이 기적이고 이를 체험하는 것이 복음”이라고 강조했다.
홍 목사는 “예수님이 기도를 안 했다고 혼내시는 장면이 아니다. 기도를 잘해서도 아닌 예수님이 응답하실 만한 기도를 했다는 것”이라며 “응답받는 기도는 무엇인가? 귀신들린 아들의 아버지가 했던 기도다. 문법도 틀리고 앞뒤가 안 맞는 엉망진창의 기도였다. 그런데 예수님은 이 기도에 응답하셨다”고 했다.
그는 “이것이 예수님이 기대하시는 기도다. 예수님을 의지하고 싶은 간절함이 있는 기도. 동시에 내 안에 믿음이 없다는 진솔한 기도인 것이다. 믿음 없는 기도가 응답되는 게 신기하지 않는가?”라며 “신기하게 예수님은 믿음이 없다는 사람들을 칭찬하셨다. 헌금도 두 렙돈 한 여인, 자신을 죄인이라고 가슴 치는 세리, 성전 밖에서 고난 가운데 있는 자신을 자책하는 사람, 베데스다 연못에서 38년 된 병자들을 고치셨다. 예수님은 믿음이 없다고 고백하는 자를 찾아가시는 분이다. 심령이 가난한 자, 파탄난 자가 복이 있다고 하셨다. 그 마음에 하나님을 향한 갈증이 있고 의로움을 향한 목마름이 있는 사람을 복 있다고 하셨다”고 했다.
그러면서 “제자들은 믿음이 있다고 생각했다. 내 믿음으로 내 기도로 어떻게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정작 그들은 많은 무리 속에서 서기관들과 변론했다. 이들은 충분히 논리적이며 합리적인 답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다”며 “그러나 사람들이 변론을 듣자고 온 것인가? 변론이 아니라 능력을 보러 온 것이다. 제자들은 내가 믿음이 있어 지식이 있어 자신감이 충만해서 변론을 늘어놓았다. 이것은 결국 능력이 없는 것”이라고 했다.
특히 “능력이 있으면 고치면 된다. 능력이 없으면 겸손히 기도하면 된다. 오늘날 교회가 세상에서 욕을 먹는 이유가 무엇인가? 능력이 있으면 고쳐야 한다. 능력이 없으면 기도로 간구해야하는데 능력은 없고 말만 많이 한다”며 “현재 주요 교단들은 정부의 방역시책을 규탄하는 성명서를 내고 있다. ‘우리가 무슨 잘못이 있느냐’며 정부의 방역 시책을 비난한다. 그러나 우리가 합리적인 변명을 늘어놓을수록 사람들은 무엇을 말하겠는가? 다시는 교회 꼴 보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했다.
한 성도의 얘기를 빌리며 “우리 교회 어떤 집사님이 공중목욕탕에 가셨다가 이런 얘기를 들으셨다. 예배 강행을 보도한 뉴스를 접하자 아줌마들이 교회 욕을 했다. 심지어 ‘내가 예수 믿는 며느리 보나보자’며 말이다. 너무 그 집사님이 가슴이 아파서 내게 찾아왔다”며 “지금 한국교회가 제자들처럼 능력이 없는데 말이 많다. 방역에 협조안하고 더 잘못한 사람들이 많다며 말이다. 그 말이 결국 비난으로 돌아왔다”고 했다.
홍 목사는 “세상이 언제는 능력이 있었는가? 정의롭고 평화로웠나? 아니다. 능력은 교회에 있고 하나님 믿는 우리가 능력이 있다. 그래서 우리가 기도해야한다”며 “세상은 한 번도 공의롭고 정의로운 적이 없었다. 그래서 세상은 교회에 기대를 하는 것이다. '너희 교회들이 이런 때에 생명을 존중하면 좋지 않느냐? 이런 위기 때에 교회가 하나 되면 좋지 않느냐'는 것처럼 말이다”라고 했다.
그는 “코로나19에 대해 우리가 아는 게 있는가? 아는 것처럼 얘기할 때가 아니다. 학교 개학을 하고 현장예배도 불안하기 짝이 없다. 전 세계가 코로나19 여파로 어떻게 될지 모른다”며 “2020년 상반기가 지워질 수 있다. 하반기는 괜찮을까? 알 수가 없다면 변론할 때가 아니다. 겸손히 기도할 때”라고 했다.
그러면서 “응답받는 기도는 조리 있고 합리적인 기도가 아니다. 그런 기도는 아니어도 좋으니 긍휼을 구하는 마음, 하나님이 아니면 이 아픈 상황을 고칠 수 없다는 간절함이 있는 기도가 필요하다”며 “교회는 지금 기도할 때다. 기도 외에는 이런 종류가 나갈 수 없다고 예수님께서 확실히 말씀하셨다. ‘왜 우리는 이 상황을 못 고칩니까?’라며 제자들처럼 묻는다. 우리는 연약함을 고백하고 ‘못난 우리, 부족한 우리를 하나님이 도우셔서 코로나19로부터 우리 가정, 사회, 민족, 세계, 지구를 도우소서’라고 기도해야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