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 ‘중국인 입국 금지’ 요청
대통령이 거부했기 때문’ 성명 내용 지적
“이 점에 견해 대립… 그런데 한쪽 치우쳐
교단 내 부끄럽다 하소연 하는 이들 많아”
박 목사는 “교단장의 이름으로 성명서를 발표하려면 극히 신중해야 한다. 그것을 읽는 이들은 그 교단 전체의 입장을 공적으로 대변하는 것으로 받아들이기 때문”이라며 “그 내용이 교단 전체의 의견을 잘 반영하고 있는지를 면밀히 검토해야 하며 정확한 팩트와 정보에 근거하여 올바른 판단을 내렸는지 신학적인 자문도 구해서 모든 교회와 교인들이 충분히 수긍하고 동의할만해야 한다. 그런 면에서 이번에 총회장의 이름으로 발표된 고신 총회 성명서는 심히 유감스럽다”고 했다.
그는 “성명서 앞부분에서 이번에 정부가 교회를 향해 내린 예배 금지조치와 명령에 대해 불만스러운 점을 지적한 것은 이해할 수 있다”면서도 교단 성명의 다음과 같은 대목을 지적했다.
“근본적으로 이번 코로나19사태는 중국인 입국 금지에 대해 의사협회의 권고와 국민들의 청원을 대통령이 거부했기 때문에 생겼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그러므로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피해와 정신적 피해와 인명 피해의 책임은 대통령과 보건복지부 장관에게 있다고 볼 수 있다.”
박 목사는 “그렇게 믿고 정부를 공격하는 사람들이 적잖은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오히려 정부가 코로나 19의 위기를 잘 대처함으로 한국의 위상이 세계적으로 높아졌다고 본다”며 “이 점에 있어서 사람들의 견해가 첨예하게 대립된다. 서로가 믿는 바를 한 치도 양보하지 않고 서로를 적대시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이 사회와 교회를 둘로 갈라놓아 서로 반목하게 하는 문제를 교단 전체의 입장을 대변하는 듯한 성명서에서 언급하거나 다루는 것은 아주 부적절하다. 아무리 중립적이고 객관적인 입장에서 논해도 양측을 모두 자극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그런데 이번 성명서는 완전히 한쪽으로 치우친 입장을 확증된 사실이고 진리이며, 고신교단의 모든 목사와 교인들이 동의하는 입장인 것처럼 발표하였다”며 “총회의 중요한 임무는 교단의 화합과 일치를 도모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번 성명서는 교단을 둘로 나뉘어 갈등하게 하는 반목과 분쟁의 도화선에 불을 붙인 격”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고신교단 안에 이번 성명서를 보며 탄식하고 분개하며 고신에 속해있는 것이 부끄럽다고 하소연하는 이들이 많다. 이 성명서가 매스컴으로 널리 알려지면서 이 사회가 고신을 보는 시각이 얼마나 부정적인지 모른다”고도 덧붙였다.
박 목사는 “이에 대한 쓴 열매가 고스란히 우리 후배들에게 돌아갈 것이다. 앞으로 의식이 있는 많은 사람들, 젊은이들이 정든 고신에 대한 미련을 접을지 모른다”며 “고신교단 안에서 이 성명서에 대한 이의를 제기하고 불만과 반론을 표출하는 이들이 있다는 것이 참 다행이다. 그것이 아직도 이 교단이 건강하다는 증거”라고했다.
아울러 “그런 이들이 교단의 희망이다. 우리 후배들을 교단의 잘못된 점을 지적하지도 못하고 체제에 순응하는 예스맨으로 길들이려고 해서는 안 된다”면서 “이런 볼멘 목소리를 총회 관계자는 거북하더라도 겸허히 들어야 한다. 그래야 교단이 산다. 그리고 이번 성명서에서 교단 전체의 의견을 한데 아우르지 못하고 성급하게 한쪽으로 편향된 입장만을 대변하여 분란과 갈등을 조장한 점에 대해 정중하게 사과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