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현지시각), 인도 당국자들이 카르나타카(Karnatake)주 첼루르(Chelur) 마을에 있는 한 교회 건물을 파괴하라고 명령했고, 그 교회 목회자와 교인 10명도 체포됐다고 한국 순교자의소리(VOM)이 24일 전했다.
한국 VOM 현숙 폴리(Hyun Sook Foley) 대표에 따르면 교회 목회자들은 건축 허가 요건을 완벽하게 갖춰 예배당을 지었다는 사실을 증명했음에도 인도 당국자들은 힌두교 극단주의자들의 행동에 자극을 받아 문서가 일치하지 않다는 혐의로 교회 지도자들을 기소했다.
현재 11명 모두가 구금된 상태다. 이들을 보석시키기 위한 노력도 진행 중이다. 현숙 폴리 대표는 “중국에서만 정부 당국자들이 교회 건물을 파괴하고 있는 게 아니다. 인도는 기독교 박해에 대한 우려가 날로 커지고 있는 나라”라며 “2014년에 모디(Modi) 총리가 취임한 때부터 종교적 소수에 대한 박해가 증가했다”고 했다.
미국 국제종교자유위원회(United States Commission on International Religious Freedom)는 2019년 보고서에서 인도에 관하여 다음과 같이 말했다.
“인도의 종교적 소수 집단의 상황은 지난 10년간 더 악화되었다. 비 힌두교도나 사회 계급이 낮은 힌두교도를 따돌리려는 민족봉사단(Rashtriya Swayamsevak Sang, RSS), 의용단 일가(Sangh Parivar), 세계 힌두교협회(Vishva Hindu Parishad) 같은 힌두교 민족주의집단의 다각적 활동이 종교폭력과 박해를 일으킨 주된 원인이다. 무슬림, 기독교인, 시크교도, 불교 신자, 자이나교도, 사회적으로 신분이 낮은 힌두교도를 비롯해 이 운동의 표적이 된 이들은 폭력과 협박을 당할 뿐 아니라 정치적 영향력을 잃고, 권리를 박탈당했다는 상실감이 증가하고, 교육과 주택과 고용을 제한받는 도전에 직면했다.”
현숙 폴리 대표는 한국교회와 기독교인들에게 기도를 호소했다. 그녀는 “중국 당국자들은 교회 건물을 파괴해도 기독교인들의 믿음은 파괴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지금 깨닫고 있다. 우리는 인도를 위해서도 똑같이 기도해야 한다”며 “인도 당국이 그 목회자와 교인들에 대한 소송을 취하하도록 기도해 달라. 교회 건물은 파괴됐어도 정의가 승리하도록 기도해 달라. 체포된 교인들 가족과 그들을 돕고자 하는 손길들을 위해 기도해 달라. 그리고 또 박해자들을 위해서도 기도해주길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