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훈 목사의 31번째 옥중서신이 23일 ‘너알아TV’를 통해 공개됐다. 전 목사는 “구치소에서 오랜만에 기도를 많이 하고 성경묵상도 많이 하고 있다. 하나님은 때때로 선지자들을 감옥에 갇히게 하셨다. 첫 번째로 요셉의 감옥이다. 애굽의 총리로 만들기 위해서다. 총리가 되기 위해서는 감옥에 갇히는 과정이 필요했다”고 했다.
이어 “두 번째로 예레미야다. 왜 하나님은 예레미야를 감옥에 갇히게 했냐면 하나님께 부르짖게 하기 위함이다. 기도가 필요했기 때문”이라며 “셋째는 바울의 감옥이다. 빌립보 감옥에 바울이 갇혔기 때문에 위대한 성경이 나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주 예수를 믿으라. 그리하면 너와 네 집이 구원을 받으리라’는 어디서 나왔는가”라며 “빌립보서 에베소서, 골로새서, 빌레몬서 등은 바울이 옥중 서신으로 쓴 성경에서다. 얼마나 심오한 말씀인가. 많은 사람들이 로마서가 깊다고 말한다. 하지만 에베소서, 골로새서 등은 그 위의 말씀”이라고 강조했다.
전 목사는 “로마서가 구원의 과정을 다룬 책이라면 옥중서신은 우주의 창조 전부터 구원의 완성까지 범 시공간을 초월한 하나님의 구원 섭리를 말하고 있다”며 “바울의 옥중 생활이 없었다면 이와 같은 하나님의 말씀을 들을 수가 없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사도 요한의 밧모섬이다. 요한 계시록을 주시려고 하나님은 요한을 밧모섬에 가두게 하셨다”고 했다.
이어 “장경동 목사가 (내가) 종로 경찰서 유치장에 있었을 때 욥기서의 말씀을 알려줬다. ‘나의 가는 길 오직 주 만 아시나니’란 말씀 이었다”며 “하나님은 역사를 운영하실 때 미래를 작정하시고 설계하시고 운영하신다. 하나님은 창세전에 나를 감옥에 넣으려고 계획하셨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나는 신학적으로 칼빈주의자다. 우연은 없다. 지금은 어려워도 반드시 하나님의 뜻이 있을 것”이라며 “지금 서울구치소는 바울처럼 때리는 것도 욕하는 것도 없다. 상담사가 상담해주고 의사들이 검진도 해주고 운동도 시켜주고 있다. 글 쓰고 기도하는 사람은 여기가 좋을 듯하다. 다만 자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전광훈 목사는 “우리 한국도 선진국과 같은 교도소가 돼야 한다. 특히 1심 전에는 구속하는 일이 없어야 할 것”이라며 “만일 그래야 한다면 미국처럼 교도소에서 가족과 같이 놀고 헤어지는 시설이 있어야 하겠다. 그리고 재판이 끝난 후 교도소와 분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서울 구치소 수감 생활을 하면서 “가슴 아픈 것은 벌금 100만원이 없어서 구치소에 갇힌 사람들이 수백 명이다. 앞으로 교회가 소액의 벌금을 못 내서 이곳에 오는 사람들을 대납해줘서 전도의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라며 “상습적으로 이곳이 편해서 오는 사람들은 이곳보다 더욱 좋은 시설을 만들어서 자립하는 기회를 줘야한다. 모순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교도소 행정을 법무부에 둘 것이 아니라 청으로 분리해서 진정한 사회적 교육기관으로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했다.
다만 “감사한 것은 북한에 태어나지 않고 대한민국에서 살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 감옥은 너무 형편없다. 중국 선교 갔었는데 며칠 잡혀있었다. 죽을 것 같았다”며 “대한민국은 북한 수용소에 비하면 천국”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세계 경제가 공황으로 치닫고 있다. 성경에서 예언한 계시록적 종말이 오지 않을까 두렵다”며 “눈에 보이지 않은 세균 하나가 전 세계를 마비시킨다면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지도 걱정이다. 모든 분들이 주님께로 돌아와야 할 것”이라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