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수칙 잘 지켜… 제한 명령, 아직은 검토치 않아
은혜의강교회 관련 다수 확진, 구로콜센터보다 크게 봐”
경기도와 도내 31개 시·군이 15일 2,635개 교회에 약 3,100명의 인력을 투입해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예방수칙 준수 여부를 확인했다.
경기도 관계자는 16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감염예방수칙 다섯 가지에 대한 준수 여부를 확인하러 간 것”이라고 했다. 앞서 경기도는 ①마스크 착용 ②발열 체크 ③손소독제 비치·사용 ④예배 참석자 간 2미터 이상 이격 ⑤예배 전후 교회 내외부 방역 실시를 관련 수칙으로 제시했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도 지난 7일 ‘종교집회 전면금지 긴급명령’을 검토한다고 했다가 지역 목회자들과의 만남 후인 11일, “감염예방조치 없이 집단종교행사를 하는 개별 종교단체에 한해” 제한한다는, 소위 ‘조건부 허용’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경기도와 31개 시·군 관계자들이 이날 직접 주일예배를 드리는 교회를 찾은 것. 도 관계자에 따르면 그 결과 대부분의 교회가 예방수칙을 잘 지켰으나, 6~7개의 교회는 상대적으로 다소 미흡했다고 한다.
특히 이 관계자는 경기도 성남시 양지동에 있는 은혜의강교회에서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은 환자들이 15일 새벽 한꺼번에 40명이 나와, 지금까지 이 교화와 관련된 확진자 수가 46명인 것을 언급하며 “구로콜센터 상황보다 더 크게 인식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교회들에 감염예방수칙 준수를 강력하게 촉구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관련 수칙을 지키지 않은 교회를 상대로 “아직 (현장) 예배 제한에 대한 행정명령은 검토한 적 없다”고 덧붙였다.
“뭔가 일방적으로 압박 받는 기분”
한편, 경기도의 이 같은 조치에 대한 도내 교회들의 반응이 SNS를 중심으로 속속 전해지고 있다. 한 교회 관계자는 “예배시작 전 시청 직원 두 분이 방문했다. 그분들도 위에서 내려온 지시라서 왔으니, 따뜻하게 대했다”며 “몇 명이 모였는지, 마스크는 다 착용했는지, 온라인과 병행하는지, 소독과 발열체크는 했는지, 의자 간격은 2m 이상 두었는지를 체크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분명 뭔가 문제가 있다는 생각은 떨칠 수가 없다. 학원도 조심해야 하고, 카페도 조심해야 하고, 교회도 조심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뭔가 일방적으로 압박을 받는 기분은 피할 수가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