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자신이 신천지 교인인 걸 숨겼다
피아노 조율한다는 것 어떻게 알았겠나
오히려 교회 접근 유도하는 수법 아닌가”
21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대구 문성병원의 첫 번째 확진자이자 신천지 교인인 A씨가 신분을 숨기고 이 병원 11층에 있는 문성교회에 다닌 것으로 최근 확인돼 파문이 일었었다. 그가 ‘추수꾼’일 가능성이 매우 높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신천지 측은 이에 대해 “A씨는 문성교회 목회자로부터 ‘교회에 와서 성가대 등을 해달라’는 권유를 수차례 받았다. 당시 목회자는 A씨가 피아노 조율과 성악지휘에 소질이 있는 것을 알고 교회 출석을 수차례 권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A씨는 신천지 대구교회 성도이기에 이를 계속 거절했다. 하지만 계속되는 목회자의 요구를 거절할 시 문성병원 주차 관리일에 불이익이 생길까 우려돼 문성교회에 출석해 성가대 일을 도와준 것”이라며 “따라서 A씨는 생계가 걱정돼 어쩔 수 없이 문성교회에 출석한 것이지, 포교를 위해 잠입했다는 것은 맞지 않다”고 주장했다. 즉, 추수꾼은 아니라는 것이다.
신천지 측의 이런 입장에 문성교회 김진홍 목사가 12일 본지에 입장을 보내왔다. 김 목사는 “일반적인 교회에서는 신천지와는 달리 다른 교회에 다니는 성도를 전도하지 않는다”며 “그리고 교회와 성도들이 거리에서나 관계를 통하여 전도를 하면 교회에 다니는 분들은 자신이 ‘교회에 다니는 자’라고 소개를 한다. 숨기지를 않는다. 숨길 이유도 없다. 하지만 A씨는 자신이 신천지에 속한 사람임을 숨겼다”고 했다.
이어 “그 사람이 실제로 문성교회의 교인을 빼돌린다든지, 아예 통째로 문성교회를 신천지 교회로 옮긴다든지 하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는 않았다 하더라도 교회에 잠입한 의도적 측면에서는 추수꾼으로 합리적 의심이 된다는 것”이라고 했다.
또 “(문성)교회에서 그 사람이 피아노 조율이 있는 줄 어떻게 알았겠나? 스스로 이야기를 한 것”이라며 ”그리고 자신이 예전에 N교회에 출석하였으며 또 성가대까지 섬겼다고 스스로 신앙의 경력과 또 존재감을 과시했다. 그러면서 피아노를 만져준 것이다. 교회는 그때마다 적절한 사례를 했다”고 했다.
그는 “과거에 교회에 다녔고 지금은 다니지 않는다고 하는 사람에게 교회가 다가가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A씨의 경우에는 이런 자기 소개가 (문성)교회에 대하여 자신에게 다가오라는 사인이 아니겠나? 이것이 신천지의 수법 아닌가”라고 되물었다.
김 목사는 특히 “몇몇 언론의 왜곡된 보도로 인하여 일부 시민들이 문성교회와 병원이 마치 신천지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오해를 하고 있다. 심히 가슴 아프고 또 화도 난다”며 “이 부분에 대해서는 언론도 정정을 하여 보도도 하였고 또 내게 전화로 사과도 했다”고 했다.
이어 “대구시에서 교회 성도 명단을 요구하여 제출하였고, 심지어 현재 출석하지 않지만 등록된 교인들 명단까지도 드렸다. 숨길 것이 없기 때문”이라며 “대구시에서 확인한 결과 A씨를 제외한 나머지 성도들은 신천지와 전혀 관계가 없는 것으로 확인을 받았다. 문성교회와 병원은 신천지와는 전혀 상관이 없다. 도리어 피해를 입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