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재난안전대책본부가 경찰의 협조로 12일 오전 10시경부터 남구 신천지 다대오지성전에 대한 행정(역학)조사에 착수했다. 또 다대오지파장을 비롯해 주요간부 사택 4곳도 조사한다고 한다.
이날 행정조사에는 시 공무원 48명과 역학조사관 2명, 경찰 140여 명 등이 투입됐으며, 여기에는 경찰의 디지털포렌식팀 인력도 동원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대구시는 이를 통해 교인과 시설 명단 등을 확보하고 정확한 분석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번 행정조사는 대구에서 신천지 신도를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하고 특히 신천지 측이 신도 명단 등을 정확히 제출하지 않았다는 의혹이 끊임없이 제기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대구시는 최근 대구 신천지 측을 경찰에 고발하기도 했었다.
대구시까지 행정조사에 나서면서 얼마 전 과천본부와 서울 법인 사무소에 이어 신천지에 대한 정부 차원의 직권 조사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사태 초기, 신천지 측의 협조를 촉구하던 방역당국이 법적 권한을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최대한 강제력을 동원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12일 오전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신천지 교인의 명단, 집단 거주지 등 역학조사에 필요한 자료의 은폐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컴퓨터 자료 확보, 시설물 설치・운영 등을 확인하기 위한 각종 대장 및 자료 등을 집중 확인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어 “또한, 3월 14일 신천지가 만들어진 날을 기념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사전 차단하기 위한 조치이기도 하다”며 “경찰 고발 후에도, 검찰에서 압수수색 영장이 기각되는 상황을 볼 때, 대구시에서 할 수 있는 마지막 수단이라는 판단 하에 이루어졌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