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간의 세계인의 축제' 런던올림픽 화려한 개막

한국 100번째·북한 53번째 개회식 입장
▲ 지구촌 최대 스포츠축제가 될 제30회 런던하계올림픽이 28일 영국 런던 북동부 리밸리의 올림픽스타디움에서 화려한 막을 올렸다. '경이로운 영국(Isles of Wonder)'이라는 주제로 열린 개막식은 대니 보일 감독이 연출을 맡아 산업화의 진통에서 회복해 미래를 바라보는 농촌의 이야기를 담았다. 광부, 제철소 노동자, 직공, 기술자 차림을 한 연기자들이 산업혁명의 선구자인 영국이 세계의 공장 역할을 하던 시기를 형상화한 2막 공연이 펼쳐지고 있다.ⓒ런던=연합뉴스

4년을 기다려온 지구촌 최대 스포츠축제인 제30회 런던하계올림픽이 27일 오후 9시(현지시간) 영국 런던 북동부 리밸리의 올림픽스타디움에서 막을 올렸다.

앞서 1908년(제4회), 1948년(제14회)에 이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역사상 최초로 세 번이나 올림픽을 개최한 도시가 된 런던의 밤은 그야말로 화려했다.

개막식 행사는 아카데미 8개 부문 수상작 '슬럼독 밀리어네어'를 연출한 대니 보일 감독이 맡아 '푸름과 유쾌함(Green and Pleasant)', '악마의 맷돌(Dark Satanic Mills)', '미래를 향해(Towards The Future)' 등 3막으로 나뉘어 진행됐다.

개막식은 '경이로운 영국(Isles of Wonder)'이라는 주제로 산업화의 진통에서 회복해 미래를 바라보는 농촌의 이야기를 담았다.
 
개막식에는 총 2700만 파운드(약 480억원)의 예산이 투입됐고 참가 인원만 1만5000여 명에 이른다.

올림픽 스타디움은 영국의 전통 마을로 꾸며져, 녹색 평원과 강줄기가 흐르는 영국의 전원 마을의 모습이 한 편의 풍경화처럼 펼쳐졌다.

그리고 전설적인 그룹 비틀즈의 멤버인 폴 메카트니는 대표곡 '헤이 주드(Hey Jude)'로 피날레를 장식했다.

개막식은 어린이들의 초읽기와 함께 23t 무게의 '올림픽 종'을 울리며 시작됐다.

영국 여왕 엘리자베스 2세와 남편 필립공이 자크 로게 IOC 위원장과 함께 8만 관중의 박수를 받으며 올림픽스타디움에 모습을 드러냈다.

영국 국기인 '유니언 잭'이 게양되고, 영국 국가인 '신이시여 여왕을 보호하소서'(God Save the Queen)가 연주된 뒤 각국 선수단이 입장했다.

관례에 따라 올림픽 발상지인 그리스의 선수단이 가장 먼저 입장하고, 나머지 국가는 알파벳 순서로 뒤를 이었다.

우리나라는 태평양 중부의 섬나라 키리바시(Kiribati)에 이어 100번째로 입장했고, 중동의 쿠웨이트(Kuwait)가 뒤를 이었다.

5번째 올림픽에 출전하는 핸드볼 스타 윤경신이 태극기를 들고 한국 선수단을 이끌었고, 핸드볼·수영·펜싱 등 8개 종목 선수 44명을 포함해 본부 임원 22명, 코치 6명 등 총 72명이 개막식에 참석했다.

북한 선수단은 남자 마라톤의 박성철을 기수로 53번째로 경기장에 들어섰다.

개최국 영국 선수단은 마지막으로 경기장에 들어섰다.

▲ 지구촌 최대 스포츠축제가 될 제30회 런던하계올림픽이 28일 영국 런던 북동부 리밸리의 올림픽스타디움에서 화려한 막을 올렸다. '경이로운 영국(Isles of Wonder)'이라는 주제로 열린 개막식은 대니 보일 감독이 연출을 맡아 산업화의 진통에서 회복해 미래를 바라보는 농촌의 이야기를 담았다. 광부, 제철소 노동자, 직공, 기술자 차림을 한 연기자들이 산업혁명의 선구자인 영국이 세계의 공장 역할을 하던 시기를 형상화한 2막 공연이 펼쳐지고 있다.ⓒ런던=연합뉴스

선수단이 모두 스타디움에 들어선 뒤 엘리자베스 여왕이 대회 개회 선언을 하고 4년을 기다린 지구촌 스포츠잔치의 시작을 알렸다.

바로 올림픽 기가 게양되고, 올림픽 찬가가 스타디움에 울려 퍼졌고, 이어 선수·심판·지도자 대표는 공정한 경쟁을 다짐하는 선서문을 낭독했다.

마지막으로 개막식의 하이라이트인 성화가 점화돼 런던 밤하늘을 밝혔다.

하지만 베링에 싸였던 성화 최종주자는 데이비드 베컴도, 스티브 레드그레이브도 아닌 영국의 '젊은 스포츠 유망주 7인'이었다.

70일간 약 8000명 주자의 손을 거쳐 1만5000㎞를 달려온 성화는 날짜를 바꾼 28일 오전 0시 25분께 템즈강에서 보트를 타고 온 데이비드 베컴으로부터 올림픽 메인스타디움과 연결된 선착장에서 영국 '조정의 전설적 인물' 스티브 레드그레이브에게 옮겨졌다.

성화를 옮겨 받은 레드그레이브는 500여명의 올림픽 파크 건설 노동자들의 환영을 받으며 0시 30분경 메인스타디움 경기장 내에 들어와 성화를 운반했다.

메인스타디움 안으로 들어온 레드그레이브는 코넉 앨리, 카메론 맥피쉬, 아델 트레쉬 등 영국의 차세대 스포츠 유망주 7명에게 성화를 전달했다. 이들은 성화봉을 들고 경기장 한 바퀴를 돈 뒤 경기장 한 가운데에 있는 성화대로 향했다.

0시 35분께 원형모양의 성화대에 점화가 시작됐고, 이후 바닥에 흩어져 있던 작은 성화대 기둥들이 한꺼번에 위로 올라가면서 하나의 기둥을 만들어 성화 탑을 만들었다.

이렇게 타오른 성화는 런던 올림픽의 공식적인 개막을 알리며 다음달 12일 폐막식까지 올림픽을 밝게 비춘다.

17일간의 올림픽 열전이 끝나면 이어 8월29일부터 9월9일까지 장애인 스포츠 대제전인 제14회 패럴림픽이 감동과 환희를 이어간다.

#런던올림픽개막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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