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너알아TV’는 지난달 24일 전 목사가 구속된 후, 다음 날부터 거의 매일 그의 ‘옥중서신’을 공개해 왔다. 그런데 4일 나온 14번째 옥중서신에 이런 내용이 담긴 것.
이 채널에 따르면 전 목사는 “우리 광화문 애국 세력들은 서울역 우리공화당과 함께 할 수 없다. 더구나 당명을 자유공화당으로 하는 데는 모든 분들이 반대했고 광화문 원로들도 동의하지 않았다”고 했다.
이어 “저는 처음부터 자유우파 후보 단일화를 위해 정당들을 지지했으나, 역시 정치인들은 아주 개인적 이해타산으로 결정하는 것을 보고 실망했다”면서 “이제 광화문 애국세력은 더 나은 선택을 위해 상의하도록 하겠다. 4.15총선에서 대한민국과 헌법을 지켜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다소 갑작스럽게 나온 이 같은 내용에 그 동안 전 목사와 자유통일당 김문수 대표를 지지했던 이들 사이에서는 “충격”이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전 목사와 김 대표는 지난해 10월 3일 대규모 광화문 집회 이후 줄곧 ‘동고동락’하며 현 정부를 규탄해 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것이 정말 전 목사가 말한 것이 맞는지,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아직 공식 입장을 내놓고 있지 않지만, 성창경 전 KBS공영노조위원장은 5일 김 대표가 운영하는 유튜브 ‘김문수TV’에서 “평소 전 목사님께서 말씀해오신 내용과 그 표현방법 등에서 너무 다른 것들이 많다”며 “직접 쓰신 게 맞나하는 의심이 든다”고 했다.
성 전 위원장에 따르면 자유통일당과 우리공화당의 합당 논의는 전 목사가 구속되기 전부터 있었고, 전 목사 역시 이를 인지하고 있었다. 전 목사가 구속된 후에도 김 대표가 직접 면회를 통해 협상 내용을 알렸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자유공화당’이라는 당명에 대해서도 전 목사가 어느 정도 수용한다는 것을 복수의 관계자를 통해 전해들었다고 했다.
성 전 위원장은 “그런데 전 목사님이 경찰서 유치장에 계시는 동안 다수의 사람들이 면회를 갔고, 그러면서 통합의 부당성을 알려드린다고 하면서 이른바 전 목사님과 김문수, 두 지도자 사이를 이간하는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며 “그 내용의 상당 부분을 듣고는 있지만 말씀은 드리지 않겠다”고 했다.
이어 “옥중서신 14호가 나온 뒤에 김문수 대표는 과연 이 내용이 전 목사님의 서신이 맞나, 확인을 할 필요가 생겼다. 충격적 내용으로 받아들여졌기 때문”이라며 “그런데 우한 바이러스 확산을 막겠다는 이유로 구치소에서 일반인 면회가 금지됐다고 한다. 그래서 김문수 대표는 옥중서신 14호가 나온 뒤 전 목사님을 면회하려 했지만 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고 했다.
그는 “이런 상황을 종밥적으로 판단해 볼 때, 그 동안 옥중서신 13호가 나올 때까지는 그런 톤의 말씀이 없다가 서울구치소로 이동한 뒤에 옥중서신에서 밝힌 내용이 전 목사님이 작성한 것이 아니라 주변의 음해세력이 전 목사님이 구속된 상태에서 의사소통이 어려운 점을 악용해서 이 두 지도자를 이간하려 한 것은 아닌가, 하는 의심까지 솔직히 들고 있다”고 했다.
또 “그 동안 전 목사님이 자유우파의 단일화를 공언하시면서 지지해 왔던 점을 미뤄볼 때 전 목사님의 진심이 담긴 서신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그 동안 전 목사님이 국민혁명을 주도하시면서 보수우파의 통합을 외쳐온 것은 어제 나온 박근혜 전 대통령의 서신과도 맥이 통한다고 볼 수 있다”고 했다.
성 전 위원장은 “김문수 대표와 자유공화당은 자유우파의 통합과 문재인 정권의 종식을 위해 보다 가열찬 투쟁을 할 것”이라며 “또한 박근혜 전 대통령과 전광훈 목사님의 석방을 위해 모든 노력 기울일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김문수 대표의 전 목사님 면회가 성사되면 항간에 나돌던 결별설 등 음해성 발언이나 오해 등에 대해 속시원하게 풀어줄 것으로 기대한다. 속히 만나서, 여러 가지 억측과 오해에 대해 해명하고 풀리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자유통일당과 우리공화당은 지난 3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자유공화당으로의 합당을 공식 발표했다. 그러나 최인식 자유통일당 사무총장은 “김문수 대표가 독단적으로 결정한 합당 결정은 원천무효”라며 서울남부지방법원에 효력정지가처분을 신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