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가 28일 호소문을 통해 “신천지예수교회 성도라는 것을 밝히지 않은 상태에서 확진을 받은 일부 성도들로 인한 감염자 발생에 대해서는 고개 숙여 사죄의 말씀 드린다”고 했다.
“신천지 교인들이 신분을 감춘다”는 비판에 신천지가 처음으로 사과한 것이다. 그러나 그렇게 한 이유로는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는 정치인들과 언론들이 연일 신천지를 진원지라고까지 표현하며 극렬한 비난을 쏟아내는 상황에서 신천지 성도임을 밝히며 선뜻 나서기가 두려운 이들이 많았을 것”이라고 했다.
그 동안 신분을 숨기는 신천지 교인들의 특성이 코로나19 확산에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있어왔는데, 교계에선 이것이 교리와 포교방법에 따른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신천지는 이것이 단지 정치인 등의 비난으로 인한 두려움 탓이라고 한 것이다.
신천지는 또 이 호소문에서 “코로나19와 관련하여 신천지예수교회가 의도적으로 성도수를 은폐한다는 점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며 “지금의 위기를 인식하고 국민들과 성도들의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여 사실에 입각하여 자료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지난 25일 신천지 과천본부 긴급강제조사 결정을 알렸던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당시 “신천지 측이 제공하는 자료에만 의존해서는 확실한 방역을 할 수 없다”며 “실제 오늘 확진판정을 받은 성남의 한 확진자는 대구 집회에 참석했지만 신천지가 밝힌 20명 신도 명단에는 빠져 있었다. 어제 현장확인을 통해 신천지가 밝히지 않은 시설 34곳을 추가로 발견하기도 했다”고 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