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연합(대표회장 권태진 목사, 이하 한교연)이 코로나19 확산과 관련, “일부 교회에 대한 비난과 매도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한교연은 27일 발표한 성명에서 “코로나19가 전국적으로 확산되면서 일부에서 그 중심에 기독교가 잘못이 있는 것처럼 사실이 호도되고 있는 것에 대해 경계하며 개탄해 마지않는다”며 “코로나19는 그 발원지가 중국 우한이다. 전 세계로 확산된 이 감염병은 중국 우한을 다녀온 사람들에 의해 지구촌 곳곳에 퍼진 것”이라고 했다.
이어 “대구 경북지역에서 갑자기 확산된 것은 우한에서 입국한 누군가와 접촉한 신천지 신도에 의해 2차, 3차 지역사회 감염이 이루어지며 급격히 퍼진 것”이라며 “그런 점에서 지난 26일 복지부장관이 국회 답변에서 ‘중국에서 들어온 한국인이 원인이다’라고 한 발언은 사실을 호도했을 뿐 아니라 코로나19의 전국적 확산으로 고통에 처한 국민의 정서를 고려할 때 매우 부적절하고 잘못된 주장”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그런데 지난 경북 청도 대남병원 장례식장에 조문 차 심방을 다녀온 명성교회 부목사가 뒤늦게 확진판정을 받고, 이어 소망교회에서도 확진자가 나오면서 마치 한국교회 대형 교회들이 바이러스 감염의 온상인양 취급받고 있다”며 “이는 매우 잘못된 것이며, 특히 피해자의 한 사람인 명성교회 부목사를 둘러싼 비난은 개인에 대한 인권과 인격권의 명백한 침해”라고 했다.
한교연은 “대남병원 장례식장에 조문 다녀온 부목사가 무슨 잘못을 했나. 그가 장례식장에 조문을 갈 때는 신천지 신도들에 의한 대구 경북지역 확산이 시작되기 전이었다”며 “따라서 그의 동선 만을 가지고 마치 여러 사람에게 병을 옮긴 주범인양 세인들의 비난을 감수해야 할 하등의 이유가 없다고 본다”고 했다.
또 “오늘의 재난은 따지고 보면 초기에 중국에서 들어오는 외국인들의 입국을 막지 못한 외교부와 곧 종식될 거라며 근거없는 낙관론으로 국민들의 경계심을 느슨하게 만든 정부여당, 신분을 숨기는 폐쇄적인 특성과 집단 감염 방지 치침을 무시해 엄청난 재난을 불러온 신천지집단이 빚은 총체적 실패 인 것”이라고 했다.
이들은 “그런데도 일부 언론과 인터넷, SNS를 중심으로 교묘하게 대형교회를 비난하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이들 중에는 개신교의 모든 교회를 반강제적으로라도 폐쇄시켜야 한다는 식의 도에 넘는 주장을 여과없이 쏟아내는 이들도 적지 않다”며 “그러나 이는 방역당국에 적극 협조하며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는 한국교회 전체를 매도하는 행위”라고 했다.
한교연은 “한국교회는 특정 이단 집단처럼 자신의 신분을 숨기는 등의 폐쇄적이고 비이성적인 곳이 아니”라며 “많은 교회들이 이미 코로나19가 확산되기 전부터 각 교단과 연합기관들을 중심으로 지침을 보내 다중이용시설인 교회당 내에서 감염병 확산 방지를 위해 철저한 방역 소독과 마스크쓰기, 손세정제 비치, 악수 대신 목례하기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준수하면서 주일예배 외에는 일체의 모임과 식당 운영 등을 중단하는 비상조치를 시행해 오고 있다”고 했다.
이어 “확진자가 나오지 않은 교회들 중에도 스스로 지역사회 감염 전파를 우려해 모든 공예배를 중단하고, 자체 폐쇄를 결정한 교회들도 있다”며 “이는 한국 개신교회가 폐쇄적인 개교회주의가 아닌 지역사회와 소통하는 열린 교회의 모습을 보여주는 사례이며, 당국의 감염병 확산 방지 노력에 적극 부응하는 능동적인 자세인 것”이라고 했다.
한교연은 “명성교회와 소망교회 등에서 확진자가 나왔다는 것만 가지고 마치 교회가 병을 퍼뜨리고 다닌다는 식으로 기독교에 대한 혐오를 조장하고 무분별한 비난과 충동을 쏟아내는 것은 국민 통합에 역행하는 매우 부적절한 것”이라며 “명성교회 등의 피해는 대구 경북지역 신천지 집단 신도들에 의한 2차, 3차 감염 사례로 그 피해자가 부목사 본인요, 명성교회와 더 나아가 한국교회 전체임에도 불구하고 사실과 다른 추측과 주장으로 상처를 주는 말들을 함부로 쏟아내는 행위를 그만 멈추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또 “차제에 언론에서 신천지집단에 ‘교회’ 명칭을 사용함으로써 국민 대중에게 ‘한국교회’로 혼동될 수 있음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신천지는 한국 기독교가 규정한 대표적인 이단 집단으로 스스로도 ‘장막성전’으로 부르는데 종교를 잘 모르는 국민들이 기독교를 연상할 수 있는 ‘교회’와는 명백히 구별되는 개념임을 분명히 알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우리는 이번 코로나19로 천재지변에 가까운 고통을 당하고 있는 대구 경북의 국민을 비롯해 온 국민들이 하루속히 고난을 털고 일어나기를 응원하며, 병상에서 사투를 벌이고 있는 1600여 환우들이 더 이상 안타까운 희생 없이 모두 깨끗이 치유되기를 기도한다”며 “또한 지금도 병상을 떠나지 않고 외롭게 고군분투하고 있을 모든 의료진들의 노고와 헌신에 온 국민의 뜨거운 성원을 보내며, 하루속히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완전 종식되기를 1천만 성도들이 함께 기도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