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외보다 실내 밀집 공간 훨씬 더 위험
급박하다면 영화관 등은 왜 그대로 두나
앞뒤 전혀 맞지 않아… 종교 탄압 아닌가”
박원순 서울시장이 21일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광화문 광장 등에서의 집회를 금지하겠다고 한 것과 관련, 이동욱 경기도의사회 회장이 “아무런 합리적 근거가 없는 말이 안 되는 이야기”라며 “정치·종교 탄압으로밖에 볼 수 없다”고 했다.
이 회장은 이날 박 시장의 발표가 전해진 직후 유튜브 채널 ‘너알아TV’를 통해 방송된 전광훈 목사(한기총 대표회장)와의 대화에서 이 같이 말했다. 그 이유는 “(감염 위험성은 실외보다) 실내의 밀집된 공간이 훨씬 더 위험하다”는 것 때문이다.
그는 “정부는 실외에서는 마스크도 쓸 필요가 없다고 발표했을 정도”라며 “(현 상황이 정말 위험하다면) 수만 명이 모이는 대형교회 예배나 실내에서 장시간 (영화를) 보는 영화관부터 금지해야 한다. 그런데 (실외인) 광화문 집회를 금지하겠다는 건 앞뒤가 전혀 맞지 않는다”고 했다.
이 회장은 “박 시장의 광화문 집회 금지 결정이 정치 탄압, 예배 탄압이 아니라면 실내 집회부터 금지시키라”면서 “정부의 행정 조치는 최소한의 합리성과 형평성, 상식에 맞아야 한다”고 했다.
그는 또 “중국에 대해 133개국이 입국 금지 조치를 내린 상황에서 (우리 정부가 그 같은 조치는 취하지 않고) 모든 탓을 교회나 다른 곳에 돌리려 하면 그것은 공작 정치”라며 박 시장을 향해 “(현 상황이) 위험한가? 그럼 내일 전철부터 운행중단을 하라. 위험하지 않은가? 그럼 왜 (실내보다 덜 위험하다는) 야외 집회를 금지시키나”라고 했다.
그러면서 “아무리 종교를 탄압하고 싶어도 최소한의 상식은 가지고 행정을 하길 바란다. 전 세계의 웃음거리가 된다”고 비판했다.
이 회장의 이 같은 견해를 들은 전 목사는 “(광화문) 집회를 해도 아무 문제가 없다는 판단”이라며 “누가 뭐래도 내일(22일) 집회는 정상적으로 한다. 실외에서는 (아직) 감염되지 않았다. 내일 더 많이 나오라”고 했다.
앞서 박원순 서울시장은 긴급 브리핑에서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특단의 조치를 취할 필요가 있다”며 21일부터 서울 소재 신천지 교회를 폐쇄 조치하고, 광화문 광장 등에서 집회를 갖는 것도 당분간 금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