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병금 목사 “극좌나 극우로 치우치지 말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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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나라를 위한 기도모임-말씀과 순명’ 설교
전병금 목사가 설교하고 있다. ©김진영 기자

‘나라를 위한 기도모임-말씀과 순명’의 두 번째 모임이 19일 아침 서울 온누리교회(담임 이재훈 목사) 양재 횃불센터에서 열렸다. 이날 설교는 전병금 목사(강남교회 원로)가 ‘진정한 순종’(요한복음 18:37~40)이라는 제목으로 전했다.

전 목사는 “우리나라는 지금 아주 위중한 시대에 서 있다. 진보와 보수의 갈등이 그 어느 때보다도 심각하다”며 “정치계 뿐만 아니라 종교계 특히 기독교 교계의 갈등은 과거에 보지 못했던 현상”이라고 했다.

그는 “한국교회는 산업화와 도시화에 힘입어 한국사회의 가장 큰 종교로 성장했으나 그 몸집에 걸맞는 선한 영향을 사회에 주지 못해 근자에 와서는 사회의 엄청난 비판에 직면하게 됐다”며 “그 이유 중 하나는 교회가 하나님 나라의 모습을 상실했고, 다른 하나는 교회가 이기적인 종교집단으로 전락해 구원의 역동성을 상실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전 목사는 “그런데 최근 한 교계의 연합단체는 광화문 광장에 나가 정권 퇴진운동을 노골적으로 하는 이들도 있으며 그 가운데 어떤 분은 나치정권과 맞서 싸우다가 순교한 본회퍼를 자처하는 이도 있다”고 했다.

이어 “물론 어떤 정권이든 나치스처럼 사람에게 있는 하나님의 형상을 짓밟는 심각한 인권문제를 일으키고 평화를 깨고 전쟁으로 몰아가고 있다면 교회가 생명을 걸 수도 있다”며 “그러나 지금은 교회가 그리스도의 몸된 교회로서 예수의 하신 일을 함으로써 하나님 나라의 모습을 회복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또 “하나님 나라로서의 교회는 사회와 정치 문제에 극좌나 극우 그 어디에 치우치기보다 세상에 하나님의 나라와 그의 의를 외치며 실천하는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라며 “나아가 인권과 평화에 역행하는 세력에게는 경종을 울리고 하나님 나라의 질서에 맞게 하는 이들에게는 협력을 아끼지 않아야 할 것”이라고 했다.

‘나라를 위한 기도모임-말씀과 순명’ 두 번째 모임에서 유기성 목사의 인도에 따라 참석자들이 기도하고 있다. ©김진영 기자

설교 후 참석자들은 유기성 목사(선한목자교회)의 인도에 따라 △나라 △건강한 사회 윤리적 문화를 세우지 못한 죄의 회개 △말씀 안에서 한국교회 보수와 진보의 하나 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퇴치 △4월 15일 총선을 위해 기도했다.

한편, 이날 기도모임에 앞서 손봉호 박사(서울대 명예, 장로)의 기독교윤리실천운동(기윤실) 자문위원장직 사의 소식이 전해졌다. 지난 12일 첫 기도모임 당시 홍정길 목사(남서울은혜교회 원로)의 첫 설교 중 일부 내용에 대해 기윤실이 ‘공개 서신’을 통해 해명을 요구한데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홍정길 목사는 해외 일정으로 인해 이날 두 번째 기도모임에는 참석하지 못했다.

#전병금 #나라를위한기도모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