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우한발 유행…2·3차 감염 통한 다른 유행 됐다"
"입국검역·자가격리뿐 아니라 지역사회 대비책 필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 30일만에 당국이 이번 사태가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고 공식 선언했다.
해외여행 이력이 없고 확진자와 접촉하지 않은 확진 환자들이 이틀 연속 발생하면서 지역사회 전파에 대한 대비책이 필요하다는 인식에서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 본부장은 18일 오후 2시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코로나19 사태에 대해 "금번 코로나19 발생이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며, 지역사회 감염이 확인된 국가나 지역의 방문객, 의료기관,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감염병 예방수칙 준수를 거듭 당부드린다"고 강조했다.
정 본부장은 '새로운 국면'의 의미에 대해 "국내·외적인 상황을 다 반영하는 것"이라며 "국외적으로는 중국에서 시작된 유행이 홍콩이나 싱가포르, 일본 그리고 태국, 대만까지 포함해서, 최초에는 중국으로부터 유입된 환자와 그 환자의 지인들, 접촉한 밀접접촉자 중에서 환자가 발생하는 그런 양상이었다가 최근 2월 중순경부터는 지역사회의 역학적 연관성이 확인되지 않은 환자들이 각국에서 많이 보고가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정 본부장은 특히 "우한 발로 시작된 유행 부분이 2차나 3차 감염자를 통해서 또 다른 유행으로 진행되고 있는 국면으로 보고 있다"며 "국내에서도 어제, 오늘 여행력이 없는 환자가 3명이 보고가 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1명 늘어 31명이 됐다. 31번째 환자는 61세 한국 여성으로 해외 여행력이 없다고 진술했다. 대구 수성구 보건소에서 검사를 실시한 결과 양성으로 확인됐으며 현재는 국가지정입원치료병상이 있는 대구의료원에 격리 입원했다.
31번째 환자는 29·30번째 환자에 이어 해외 여행력이 없으면서 확진자와 접촉자으로 인해 자가 격리되지 않은 환자가 발생한 것은 이번이 세번째다. 확진자 가운데선 17번째 환자가 대구를 방문한 적이 있다. 현재 방역당국은 환자의 감염 경로와 감염원, 접촉자 등을 조사하고 있다.
정 본부장은 "역학조사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아직은 역학적 연관성에 대해서는 단정해서 말씀드리긴 어렵지만, 사례정의를 확대하고 또 많은 그런 검사를 시행하게 되면 이런 유사한 환자들의 보고가 늘어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며 "그런 면에서 새로운 국면이라는 말씀을 드린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입국자에 대한 검역 그리고 접촉자에 대한 자가격리 같은 봉쇄 전략, 대책도 추진해야 하지만 지역사회 감염에 대한 대비책 등 2가지의 대응체계를 같이 가동해야 되는 그런 시기라고 보고 있어서 그런 표현으로 말씀드렸다"고 말했다.
그는 역학적 연관성을 찾기 어려운 지역사회 내 확진자 발생과 관련, 공기전파 가능성은 "상당히 낮다고 본다"면서 "오히려 가능성이 높은 것은 중국 여행객이나 중국을 다녀온 분 등이 경증이었는데, 증상이 인지가 되지 않고 한 단계를 거쳐서 전염이 되면 '연결고리'를 찾기가 어려울 수는 있겠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