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방송 C채널 프로그램 '장학봉(성안교회 담임)의 통앤톡'이 지난 20일 ‘한국 언론의 기독교 죽이기‘라는 주제로 박성제 변호사(자유와 인권연구소)와 이상현 교수(숭실대 법학)를 초청해 토론의 시간을 가졌다.
박성제 변호사(자유와 인권연구소)는 특히 진보적 논조를 띤 일부 매체를 언급하며 “너무 왜곡된 시각으로 기독교를 보도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최근 한동대 사태를 예로 들었다. 그는 “기독교 사학의 가치를 무너뜨리는 집회가 열린다면 이를 개최한 당사자에게 문제 제기를 하고 징계를 할 수 밖에 없다”며 “징계를 했더니 학생은 교수를 상대로 명예훼손·징계 무효 소송 등을 걸었다. 그런데 언론은 학교라는 거대 집단이 약자인 학생을 탄압하는 것처럼 보도했었다”고 지적했다.
또 이상현 교수는 숭실대 문제에 대해 “2015년 숭실대는 한 동아리 단체가 동성결혼 영화 상영을 신청하자 불허했다. 그런데도 동아리는 학칙을 어기고 무단으로 상영을 강행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을 통해 일방적으로 자기들의 얘기만 쏟아내고 언론은 이들 입장만 실어줬다. 숭실대 정관은 분명 기독교적 가치를 추구한다고 명시했지만 (언론이) 이를 다루지 않은 측면이 강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언론은) 자기들이 원하는 관점대로 보도한다고 생각한다. 여론 형성에는 많은 관심이 있지만 사실을 밝히는 데는 약한 부분이 있다”며 “숭실대는 동성결혼 영화의 상영을 불허하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그러나 언론은 이를 기독교 원리주의라 낙인찍고 오히려 성소수자들의 입장만 대변했었다”고 지적했다.
박 변호사도 “한 방송사가 언론 인터뷰를 해달라며 1시간 정도 응했는데 딱 7초만 방송에 나왔다. 이들은 자기들이 다루고 싶은 부분만 다뤄 원하는 방향으로 보도한 것”이라고 했다.
이에 장학봉 목사는 “언론이 보여준 공통된 특징이 있다. 바로 학교를 거대한 그룹이자 (학생을 탄압하는) 나쁜 쪽으로 몰아가고 학생을 약자화해 일방적으로 옹호하는 보도를 한다. 언론의 ‘사전적 정의’ 중 하나는 여론을 형성하는 기능이라고 나왔다”고 덧붙였다.
박성제 변호사는 또 차별금지법에 대해 “하나님 말씀에는 세상이 잘못됐다고 선포하는 진리가 있다. 이를 막기 위해 나라가 온 심혈을 기울여 법을 만드는 것 같다”며 “한국 언론은 팩트(Fact)보다 자기들의 의견만 시청자들에게 주입하기 위해 혈안이 된 것 같다. 언론은 중립적으로 (대립되는) 양쪽 사실 둘 다를 실어야 한다. 그러나 자기들의 논조와 다른 의견을 가짜뉴스라고 말하는 언론 보도도 있다”고 비판했다.
장학봉 목사는 “언론이 재판관 노릇을 하려고 한다. 대한민국은 민주국가이고 여러 사실을 모두 보도해 사람들이 선택하도록 해야 한다. 언론이 미리 ‘옳다 그르다’를 판단하면서 보도하는 건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상현 교수는 앞서 “한국교회에 대한 언론보도가 왜곡됐다는 의견에 내 입장은 동의와 유보 반반이다. 교회를 보는 일반 시각이 언론을 통해 드러난 것도 교회의 한 단면이다. 그래서 이를 수용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