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는 개척교회 목회자들을 응원하기 위해 연중 기획 인터뷰 ‘힘내라! 한국교회’를 진행한다. 두 번째 주인공은 경기도 의정부시 가능동에 있는 ‘가능교회’ 담임 태건웅 전도사(29). 감리교신학대교를 졸업하고 지난해 11월부터 개척에 뛰어든 ‘개척 새내기’다. 현재 태 전도사와 그의 아내 그리고 청년 2명이 주의 이름으로 모이고 있다.
원래 태 전도사의 꿈은 가수였다고 한다. 그러던 어느 날 자신이 다니던 교회에 한 부흥사가 집회 차 방문했다. 태 전도사에게 안수기도를 하며 ‘넌 꼭 신학교에 가야한다’고 말했다던 그 부흥사. 이 말을 마음 한 편에에 새긴 그는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마침내 목사가 되기로 결심하고 신학교에 입학한다. “하루 종일 사람들과 함께 재밌고 행복한 얘기를 나누고 싶었습니다. 그렇게 즐겁게 목회하고 싶어 목회자가 되기로 했어요.” 아래는 그와의 일문일답.
Q. 교회를 개척하면서 어려움은 없나?
A. 이 곳은 원래부터 교회가 있던 자리였다. 그래서 여기 오게 됐다. 우선 나와의 싸움이 많이 힘들다. (개척은) 스스로 자기 자신을 단련시키는 시간이다. 누가 가르쳐주는 것도 아니며, 홀로 모든 것을 해야 하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보는 사람이 없어도 하나님과 한 약속을 지켜야 한다. 내가 얼마나 말씀을 보고 기도하는 지는 오직 하나님만 아시니까. 이런 검증의 과정이 힘들기도 외롭기도 하다. 나는 사람을 좋아하는데, 아직은 양육을 하는 대상이 많지 않다. 그래서 목회를 한다기보다 교회를 지키는 느낌이 강하다.
Q. 교회 개척에 있어 중요한 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A. 오자마자 이 지역 사람들과 대화를 많이 나눴다. 내가 개척하는 교회가 왜 이 지역에 있어야 하는지 스스로 묻고 확인하기 위해서다. 이 지역은 빈부 격차가 다소 있고, 노년층 등 어려운 분들이 많다. 그래서 이들에게 희망을 얘기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내가 개척을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떠밀려서 개척하면 오래 못 할 것 같다. 내가 왜 여기에서 개척을 해야 하는지를 놓고, 진지한 기도가 필요하다. 하나님과의 약속이 분명해야 이 지역에서 개척할 수 있을 것 같다.
Q. 교회를 개척하며 붙들었던 성구가 있나?
A. 마태복음 5장 13절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라’라는 말씀이다. 이 지역에서 소금과 빛의 사명을 감당하고 싶다. 그리고 성구는 아닌데 ‘제단의 불을 꺼트리지 말라’는 말도 새기고 있다. 또 인생을 살면서 기억할 말은 ‘사람을 믿지 말고 사람을 사랑하라’이다. 개척교회를 하면 많은 이들이 교회에 왔다가 떠나기를 반복한다. 그런데 사람이 떠나서 아쉽다기 보다 한 사람이라도 오면 그 자체로 감사하다. 한 분이라도 같이 예배를 드리는 게 큰 힘이 된다.
Q. 앞으로의 목회 비전은?
A. 1년 계획은 10명의 아이들에게 장학금을 주는 것이다. 이를 목표로 기도하던 중 나와 아무런 관련이 없던 교회가 먼저 연락해서 재정지원을 약속했다. 이 지역은 아이들이 공부하기 좋은 환경은 아니다. 도서관도 별로 없다. 큰 학원도 없다. 중·고등학교 아이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해 학원을 보내주고 싶다.
나아가 저녁 때 마다 아이들에게 무료로 공부를 가르치고 싶다. 그래서 최근 지역 공부방에 들러 아이들을 어떻게 가르쳐야 하는지를 배우고 있다. 또 지역 어르신들에게 스마트폰 사용법을 알려드리고 싶다.
3년을 바라보는 비전도 있다. 지역 아이들이 마음껏 놀 수 있는 교회 학교를 세우는 것이다. 이 지역은 놀이터에서 혼자 놀고 있는 아이들이 많다. 이 아이들이 교회에 와서 쉬고 놀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다.
Q. 재정 자립이 어려울 것 같다. 어떻게 해결하나?
A. 현재 교회에서 사례비를 받지 않고 있다. 그래서 아내와 나는 따로 생활비를 벌고 있다. 주변 교회에서도 조금씩 후원해 주신다. 이 모두를 교회 재정으로 쓰고 있다. 특히 교회 행정 프로그램을 운영하는데 쓴다. 하나님께서 계속해서 채워주시고 계신다. 특히 믿음의 동역자들을 붙여주셔서 헌금을 개인적으로 보내주신다. 그렇게 교회 재정은 채워지고 있다. 하나님께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