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하용조 목사가 2006년도에 전한 설교가 뒤늦게 화제다. “시대정신을 이끌 보수 논객이 없다”며 지금의 한국 교계에 묵직한 메시지를 던져주고 있다.
유튜브 ‘처치 타임스’(Church Times)에 올라온 하용조 목사의 2006년도 온누리교회 설교 영상에서 그는 “우리 시대 교회가 매력이 있나? 숫자만 많았지. 교회가 시대정신을 현재 대표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70-80년대 교회는 세상에 지대한 영향력을 끼쳤다. 한경직 목사, 박윤선 목사 등의 얘기도 세상이 들었다”고 했다.
이어 “지금은(2006년 당시)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모임), 노조 등이 시대정신을 이끌고 간다. 기독교가 시대정신을 이끌지 못하고 있다. 논객이 없기 때문”이라며 “운동권이나 386세대 등 노사모를 지원하는 사람들이 현 정권(참여정부)를 지지한다. 기존 보수 세력을 끊어내는 역할을 하고 있다. 사학법에 관해 글을 쓸 사람이 현재 보수 교계에 없다”고 했다.
2005년도 노무현 정부는 사학법 개정을 추진했다. 당시 교계는 크게 반발했다. 교단 산하에 많은 직영 신학교와 초·중·고등학교들이 있어 종교 사학의 자율적 운영이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2007년도에 교계의 거센 반발로 국회통과를 거친 사학법 개정안은 결국 철회됐다.
하 목사는 “지금 보수주의는 학계와 언론 등지에서 기독교를 대표할 논객을 키워야 한다. 한국교회언론을 보면 뉴스앤조이가 부정적으로 끌고 간다”면서 “지금 보수주의 교회 논객들은 겁쟁이들이다. 감옥 갈까 두려워서”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 시대를 뚫고 나가려면 포스트 모던·다원주의 시대에 논객을 키워야 한다. 수많은 선한 하나님의 세력들이 시대정신을 만들어 왔다. 그러나 현재 한국교회에선 연합과 팀웍이 많이 깨졌다”고 꼬집었다.
하 목사는 “운동권, 전교조, 전공노 등 다 각자지만 연대를 하고 하나의 목소리를 내기 때문에 오늘의 시대정신을 만들어가고 있는 것”이라며 “그들은 이론을 만들고 있다. 현재 크리스천은 한국에서만 80%의 세력을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시대정신을 이끌지 못하고 있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교회 안에서만 있지 않고, 교회 밖으로 세상으로 흘려보내자는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