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이나래 기자] 한국교회언론회(대표 유만석 목사)가 13일 논평을 통해 광화문 광장에 모여 대규모 집회를 벌이며 목소리를 내고 있는 성도들과 이를 이끄는 전광훈 목사(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를 비판한 KBS를 규탄했다. "시사기획 창, 역시 KBS답다...정치 프레임에 갇혀 국민의 소리를 외면하다"는 제목의 논평이었다.
언론회는 논평을 통해 "방송한 내용은 사회 불의와 부조리를 캐는 것과는 전혀 상관도 없어 보이고, 공정한 보도로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기보다는, 공영방송에 대한 신뢰만 추락시켰다"고 밝히고, "고품격 방송은커녕, 현장의 실상을 생생히 전하는 일개 개인 유튜브 방송만도 못하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고 했다.
더불어 언론회는 "권력과 정권 입맛에 맞도록 하기 위해서 KBS는 매우 다급했던 모양"이라 말하고, "이런 집회는 현 정권의 실정과 국민을 진영 논리로 갈라놓은 데서 생긴 현상이며, 화합과 포용을 실행하지 못하는데서 오는 불행의 산물"이라며 "정말 국민들이 불안해하는 고집과 이념적 편향과 민생의 문제와 직결된 경제 문제를 정부가 슬기롭게 풀어간다면, 이런 집회에 사람들을 오라고 하여도 가지 않을 것"이라 했다.
때문에 언론회는 KBS가 "기독교를 비판적으로 다루고 보수를 악으로 보고, 진보를 선으로 생각하는 이념적 편집 현상에서 벗어나, 현 정권의 실정(失政)"을 직시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이제라도 수백만 혹은 천만 명 이상 되는, 하늘을 찌르는 국민들의 울부짖음에 귀를 기울이라"며 "지금 이 사회와 국가를 근본적으로 불의와 부조리로 만들어 가는 세력이 어디인가"를 바로볼 것을 촉구했다. 다음은 논평 전문이다.
시사기획 창, 역시 KBS답다
정치 프레임에 갇혀 국민의 소리를 외면하다
KBS1 TV가 지난 11일 밤 8시에 약 1시간 가량 <시사기획 창>을 통하여 ‘교회 정치 광장에 갇히다’라는 제목으로 광화문 광장에 모여 집회하는 것을 방영하였다. 이 프로그램은 2006년 11월 20일부터 시작하여, 15년 가까이 진행한 프로그램이다.
KBS가 이 프로그램을 소개하는 것을 보면, ‘단순 고발을 넘어 진실을 찾고 사회의 불의와 부조리를 끝까지 파헤쳐 공정한 보도로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내는 고품격 탐사 프로그램’이라고 한다. 매우 의미 있는 방송이라고 생각하도록 유도한다.
그런데 1월 11일에 방송한 내용은 사회 불의와 부조리를 캐는 것과는 전혀 상관도 없어 보이고, 공정한 보도로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기보다는, 공영방송에 대한 신뢰만 추락시켰다. 그뿐인가? 고품격 방송은커녕, 현장의 실상을 생생히 전하는 일개 개인 유튜브 방송만도 못하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
이 방송이 담고자하는 내용은 전광훈 목사를 중심으로 이뤄지는 광화문 애국 집회를, 기독교의 역사적이고 대한민국 정권 탄생 과정에서의 태생적인 관련성을 상기시키고, 또 기독교에 의한 정치 집회에 대하여 비난하고자 하는 목적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정작 여기에 참여하는 사람들의 나라를 진정으로 걱정하는 의도는 매우 약화시키려는 듯하다.
KBS는 공영방송임에도 불구하고, 전광훈 목사가 인도하는 애국집회를 여러 차례에 걸쳐 공격하고 비난했으며, 지난 해 12월에도 <시사직격>을 통하여 ‘목사님 어디로 가시나이까?’라는 방송을 하였다. 그런데 한 달도 안 되어 또 다시 비난하는 방송을 한 것이다. 권력과 정권 입맛에 맞도록 하기 위해서 KBS는 매우 다급했던 모양이다.
전광훈 목사가 성직자이면서, 이런 집회를 계속 끌어가는 것은 크게 반길 일은 아니라고 본다. 그러나 이런 집회는 현 정권의 실정과 국민을 진영 논리로 갈라놓은 데서 생긴 현상이며, 화합과 포용을 실행하지 못하는데서 오는 불행의 산물이라고 본다.
전광훈 목사가 인터뷰에서 한 말대로, 현 정권과 대통령이 ‘주사파 정치를 하지 않는다는 말과 행동을 보이면 모든 것이 끝난다’고 하였다. 정말 국민들이 불안해하는 고집과 이념적 편향과 민생의 문제와 직결된 경제 문제를 정부가 슬기롭게 풀어간다면, 이런 집회에 사람들을 오라고 하여도 가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공영방송인 KBS는 광화문 집회에 목숨 걸고 나오는 사람들의 문제를 어디에서 찾아야 할까? 기독교를 비판적으로 다루고 보수를 악으로 보고, 진보를 선으로 생각하는 이념적 편집 현상에서 벗어나, 현 정권의 실정(失政)에서 찾아야 한다.
그런데 국민의 수신료로 운영되는 공영방송 KBS는 그런 용기가 없다고 보인다. 우선 달기로는 ‘곶감이 달다’고 현 정권에 아부하고, 여기에 동조하는 사람들의 시선에 맞추기 위한 방송은 아닌가?
오죽하면 KBS공영노조에서 성명하기를, ‘얼마나 다급했으면 전광훈 목사와 기독교를 이렇게 자주 공격하는 것인가? 얼마나 겁이 났으면 사실을 이다지도 왜곡하는 것인가? 국민들은 이제 KBS를 언론사로 보지도 않는다. 정권의 선전매체로 보고 있고, 아예 KBS를 보지도 믿지도 않는다’고 개탄하겠는가?
KBS는 한 두 해 있다가, 혹은 이 정권과 함께 사라질 방송이 아니다. 이제라도 수백만 혹은 천만 명 이상 되는, 하늘을 찌르는 국민들의 울부짖음에 귀를 기울이라. 지금 이 사회와 국가를 근본적으로 불의와 부조리로 만들어 가는 세력이 어디인가? 이제는 그 동안 시청자들부터 인식되어져 온 ‘KBS답다’는 부정적 꼬리표를 뗄 때가 되지 않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