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홍은혜 기자] (사)북한기독교총연합회(회장 이빌립 목사, 이하 북기총)가 지난 8일 프레스센터에서 신년기자회견을 열고, 2020년 대한민국 정부와 한국 국민, 한국사회 그리고 한국교회에 '북한인권'에 대한 관심과 각성 책임을 다해 줄 것을 촉구했다.
북기총은 "남북대화를 통해 남북평화와 남북교류를 하고자 하는 현 정부인 청와대와 통일부 외교부 그리고 사회단체 한국교회의 노력이 한반도 평화를 위한 필연적 노력이라고 보지만, 인류 가치의 보편적 인권 문제인 북한주민들의 종교적 자유와 인권에 대해 침묵하고 외면하고 있는 현실을 개탄한다"고 했다.
이어 북기총은 정부와 외교부 한국교회가 해외에 유랑하고 인권유린을 당하고 있는 탈북자들을 보호해야 할 우리 동포로 보고 이들에게 관심을 가질 것과, 국내 북한이탈주민들에게 관심을 가질 것을 촉구했다. 또 남북대화 평화적인 교류 이면에서 고통당하고 있는 북한주민들의 비참한 삶과 인권문제를 외면하지 말아달라고 이야기 했다.
또 북기총은 "정부와 한국교회는 북한에서의 종교의 자유와 북한주민들의 생명문제에 관심을 가져줄 것"을 촉구하고, 국제사회를 향해 북한 주민들의 비인권적 삶이 핵 문제에 가리워 지지 않도록 관심을 가져줄 것을 당부했다.
특히 북기총은 지난해 연말 국제법과 국내법을 위반한 북한 어부 강제송환과 진상규명을 촉구하고, 북한정권을 향해서는 북한 주민들의 고통에 눈을 돌리고 기독교 박해를 멈추고 신앙의 자유를 허락할 것을 요구했다. 아울러 억류된 김정욱, 김국기, 최춘길을 비롯한 여러 선교사들의 석방을 주장했다.
한편 북기총은 "탈북자 인권구출과 북한이탈주민 북한주민들의 인권문제와 사회안정, 종교적 자유문제 해결을 위해 2020년 성경의 가치와 사회 보편적 가치에 근거한 다양한 평화적 캠페인과 활동들을 정부와 사회단체들 한국교회와 대화하고 연대해 펼쳐나갈 예정"이라 밝혔다. 다음은 북기총 신년 인사 전문.
[북한기독교총연합회의 신년인사] 신년을 맞으며
2020년을 맞으며, 북한기독교총연합회는 소속 교회와 북한출신 목회자, 북한사역자들과 북한의 지하교회, 그리고 탈북하여 제삼국에서 방황하는 우리 형제, 자매들에게 성삼위 하나님의 임마누엘 축복이 함께하여 주시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신년을 맞으며 저희 북한기독교총연합회는 하나님의 평강이 한반도를 보호하시며, 북한주민들이 신앙의 자유와 인권이 보장된 사회로 더욱 한 걸음 나아가며, 제3국에서 방황하는 우리 자매, 형제들이 강제북송으로 인한 공포와 두려움에서 해방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또한 대한민국에 입국한 3만 3천여 명의 탈북민들이 더욱 정의로운 대한민국에서 어두운 과거의 아픔들을 딛고 씩씩하게 살아가는 한 해가 되기를 간절히 소원합니다.
다사다난 했던 지난 2019년을 돌이켜보면 먼저 대한민국이 평화롭게 한 해를 보낼 수 있어서 감사했습니다. 남북의 평화적 공존과 북미간의 적극적인 대화로 인해 한반도 문제의 평화적인 해결의 가능성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북한주민들의 삶은 여전히 인권이 유린되고, 생계를 위해 이웃 국가에 인신매매되며, 남한에 먼저 온 가족들과 함께 살기 위해 압록강과 두만강을 넘어 수천 킬로의 삼엄한 경비와 높은 산과 깊은 악어 강을 넘어 대한민국으로 오는 이들은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또 그 과정에 체포되어 강제북송이 되어 목숨을 잃거나 감옥에 끌려가는 아픈 일들도 수없이 일어났습니다. 가족 잃은 이들의 괴로움을 바라보며, 그들의 고통소리를 들을 때에 저희들은 대한민국이 평화로워 감사하다는 말하기조차 부끄러워졌습니다. 지금도 제3국의 감옥 곳곳에, 북한보위부 구치장에서 목숨을 걸고 탈출하다 체포된 이들이 죽음의 공포 속에서 떨고 있습니다.
저희는 평화적 분위기 이면에 감춰진 북한주민들의 비참한 삶이 잊혀지지 않기를 바랍니다. 평화가 소중하고 어떤 대가를 지불하고도 지켜야하는 것이 평화라고 하지만 그 이유로 북한주민들의 비참한 삶에 대하여 수수방관하고, 살려달라고 애타게 애걸하는 자들을 향해 눈과 귀를 막는 것을 합당하게 여겨서는 결코 안 될 것입니다. 특히 지난 11월 7일 현 정부는 북한 선원 2명을 극비리에 북한으로 송환하였습니다. 정부의 발표처럼 극악무도한 범죄자라고 하더라도 대한민국의 법과 원칙에 따라 국민적인 공감을 거쳐 북한으로 송환 할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왜 그들에게는 법과 원칙이 적용되지 않았는지에 대하여 심히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특별히 이 사건을 통해 정치적 수단으로 북한주민의 존엄과 생명이 이용될 수 있는 악한 선례를 남긴 것에 대하여 깊이 우려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북한기독교총연합회는 이러한 불법적이고 비인도적인 사건들이 인권 변호사 출신인 문대통령뿐 아니라 앞으로도 절대로 반복되지 않아야함을 천명하는 바입니다. 특히 대통령님과 정부기관들이 하나님 앞과, 이 민족의 역사 앞에 책임을 다하는 태도를 가져주시기를 간곡히 당부합니다.
북한기독교총연합회는 대한민국 교회와 국민들에게 호소합니다. 북한주민들의 비참한 삶에 대하여 관심을 가져주시고 어떤 정권이든 북한주민들의 생명을 경시하며, 정치적 수단으로 이용하지 못하도록 지켜봐주십시오.
또한 국제사회는 북한주민들의 비참한 삶이 핵문제에 가려지지 않도록 관심을 가져주시기 바랍니다. 특히 북한인권문제가 북한핵협상의 카드로 사용되지 않게 하여 주십시오.
평화적통일을 원한다고 하는 북한정권에는 다음과 같이 호소합니다. 북한주민들이 원하는 것은 입쌀밥보다 신앙의 자유이며, 비단옷보다 자유로운 경제활동이며, 고래 등 같은 기와집보다 혈육들 간의 자유로운 왕래입니다. 살아계신 하나님을 두려워함으로 기독교 박해를 멈추고 신앙의 자유를 보장하십시오. 기독교인들에 대한 박해는 가시채를 뒷발질하는 고생이 될 것입니다. 북한주민들에게 신앙의 자유를 허락한다면 북한은 더욱 부강한 나라가 될 것이며 통일은 평화적으로 더욱 이루어질 것입니다.
대한민국 정부와 국민에게 호소합니다. 지난해 저희들은 고 한성옥 모자의 죽음을 통해 북한기독교총연합회 소속 교회들과 회원분들이 자신들의 역할이 부족한 것에 대하여 돌아보며 앞으로 이러한 아픔이 반복되지 않도록 교회와 특히 탈북민기독교인들의 역할을 잘 해주실 것을 당부했습니다. 지금도 우리 주변에는 스스로 목숨을 끊거나, 각종 다단계와 여러 종류의 사기로 피해를 입고 있으며, 법 앞에서 말투와 행동 때문에 공정한 판결을 받지 못하는 등의 많은 문제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한성옥씨 사건과 두 명의 선원을 비밀리에 북송시킨 사건으로 말미암아 더욱 불안해하고 두려워하는 탈북민들이 많이 있습니다. 특히 북한정권의 탈북민사회에 대한 개입과 조작이 있을까 두려워하고 분노하는 탈북민들도 있습니다. 이는 우리 정부의 투명하지 못한 탈북민 정책으로 말미암은 것입니다. 정부는 분명하고 정확하게 이번 사건에 대하여 밝히고 재발방지를 약속해야 할 것입니다. 인권은 보편적인 가치이며, 우선순위에 따라 지역에 따라 차이가 있는 것이 아닐 것입니다. 통일도 북한주민들의 인권을 존중하는 것에서 첫 발자국을 내딛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새해에는 북한에 억류된 김정욱, 김국기, 최춘길 선교사님들이 석방되어 가족의 품으로 무사 귀환할 수 있도록 기도할 것입니다. 정부도 세 분의 선교사님들의 조속한 석방을 위하여 힘써주시기를 바랍니다.
북한기독교총연합회는 2020년에 정의가 물같이 공의가 마르지 않는 강같이 이 한반도에 흘러넘치기를 기도합니다. 또한 북한주민들이 신앙의 자유를 누리고 더욱 존중받는 삶을 살아가는 한 해가 되고, 북한에서 탈출하는 탈북민들과 중국에서 방황하는 많은 자매, 형제들을 영육간의 구원을 위해서도 기도할 것입니다.
북한기독교총연합회는 이 땅에 온 탈북민들을 품고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서로 상처를 싸매주며, 아파 울던 자에서 치유하는 자로 많은 사명자들을 세워나가게 될 것입니다. 지금은 어둡지만 우리 미래는 밝을 것입니다. 북한의 폭정이 남긴 깊은 상처는 제도가 아닌 오직 그리스도의 사랑으로만이 치유 될 것입니다.
끝으로 새로운 한 해도 북한기독교총연합회의 소속교회들과 북한출신 목회자, 북한사역자들은 더욱더 주님의 사랑으로 하나가 되어 한반도와 열방을 향한 주님의 뜻을 이루어나가는 한 해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2020년 1월 8일
북한기독교총연합회 회장 이빌립 목사
북한기독교총연합회 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