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훈 목사 구속 영장 기각 "하나님의 섭리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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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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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의 영장 기각 후 청와대 앞 '광야교회'로 이동해 기자회견 열고 소감 전해
한기총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가 구속을 피한 후 청와대 앞 '광야교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과와 소감을 말하고 있다.

[기독일보 박용국 기자] 대규모 광화문 집회로 보수 우파를 결집시킨 전광훈 목사(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가 구속을 피했다.

서울중앙지법 송경호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2일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범투본) 총괄대표 전광훈 목사에 대한 구속 영장 실질 심사를 한 뒤 구속영장을 기각시켰다. 송 판사는 "이 사건 집회의 진행 경과와 집회의 방법 및 태양(態樣·모양 혹은 형태), 집회 현장에서 전 목사가 구체적으로 (불법 행위를) 지시하고 관여한 정도, 수사 경과 및 증거 수집 정도를 고려했다"고 밝히고, "현 단계에서 구속의 사유나 구속의 필요성, 상당성을 인정하기 어렵다"라고 했다.

전광훈 목사는 기각이 통보된 후 이날 밤 11시 즈음 경찰서를 빠져나와 바로 청와대 앞 '광야교회'로 이동, 그곳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그는 광야교회 목회자들과 성도들에게 "여러분의 기도로 제가 무사히 금방 빠져나올 수 있었다"고 인사하며 말을 시작했다.

먼저 전 목사는 "경험한 바에 의하면, 박근혜 전 대통령을 구속시킬 때와 똑같은 전법을 저에게 적용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선은 좌파 시민단체들이 무조건 혐의가 있든 없든 경찰에 제보부터 한다"고 말하고, "경찰은 제보가 있다면 수사를 하지 않을 수 없다"며 "그 때부터 언론이 달라붙는다"고 했다. 이어 "언론이 달라붙어 하이에나 처럼 물고 뜯고 했다"고 말하고, "폭력 등을 배후에서 조종했다는 혐의인데, 우리는 폭력을 한 적 없다. 그런데 (언론에서) 용어 자체를 '폭력'이란 단어로 시작했다"며 "국민들이 들으면 제가 뒤에서 무슨 큰 폭력이나 행사한 것 같아 보였을 것"이라 했다.

전 목사는 "10월 3일 광화문 집회 인도를 하고 청와대에 걸어서 1시간 뒤 왔는데, 탈북민 단체가 먼저 와서 탈북민 모자가 굶어 죽은 사건 때문에 대통령과 면담하겠다고 몸싸움을 했다. 그것은 폭력이 아니다. 그런데 그걸 뒤에서 제가 사주했다 해서 수사를 받은 것"이라며 "한 달 동안 언론이 떠들고, 수사에 들어갔는데, 그들이 짜놓은 판에 의해서 돌아간 것"이라 했다.

특히 그는 "오늘 저를 구속시키기 위해 경찰들이 뭘 조작했냐면, '전 목사는 사는 주거지가 불분명하다'는 이유로 '도망칠 염려가 있으니 구속시켜야 한다'는 것이었다"고 밝히고, "제 주소는 우리 교회 사택이다. 지금 사택엔 당연히 없다. 여기 청와대 캠프에 와 있으니. 그것을 갖고 도망갈 의도가 있다고? 그런 식으로 몰고 갔다"고 이야기 했다. 덧붙여 "오늘 우리나라 역사상 우파 변호사들은 다 모인 것 같다"고 말하고, 그간 변호사에 대한 신뢰가 많지 않았는데 "오늘 정말 잘하더라. 감동 받았다"고도 했다.

전광훈 목사는 "이 일을 통해 하나님의 섭리를 본 것 같다"고 말하고, "하나님께서 저를 구속시키려던 이 일을 일으켜 주심으로 대한민국 우파 자유연대 국민들은 전부 하나가 됐다"며 "이 열기를 갖고 간다면, 내년 4.15 총선 때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 했다. 덧붙여 "좌파들이 여러가지로 고발해서 수사를 더 받아야 한다"면서 예배 시간 불법 헌금 모금 혐의 등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더불어 그는 "저를 조사한 경찰 실무자들은 7가지 혐의에 대해 '무혐의' 쪽으로 결론을 내렸다고 한다"고 말하고, "그런데 서울지방경찰청장 쪽에서 구속 시키라고 지시가 내려왔다는 의혹이 있다. 그러니 뒤에 문장을 다 바꿔야 하니 이런 일이 일어난 것 같다"며 "그러나 여러분들에 의해서 시작된 애국 운동은 누구도 막을 수 없다"고 했다.

전 목사는 "제가 구속되면 우파 국민들이 더 세게 일어나니까 솔직히 아침 기도하고 나갈 때, 영구히 구속되길 바라고 나갔다"고도 했다. 그는 "특별히 김동길 교수가 전화가 왔는데, '전 목사, 감방 가도 괜찮아. (그렇게 되면) 내가 토요일부터 직접 나간다'고 했다"면서 "이번 토요일 집회에 김동길 교수도 올 것"이라 했다. 또 "김진홍 목사도 (토요일 집회에) 직접 나온다고 했다"고 말하고, "제가 구속되면 대한민국 목사들 다 나오게 생겼다"며 "원래 기독교랑 싸우는 게 아니다. 기독교랑 싸우면 지게 되어 있다. 문재인 대통령 회개해야 살지, 계속 이런 잔꾀 부리면 자멸한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전 목사는 "지금 하나님께서 여러분과 저를 통해 세계사적인 역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히고, "하나님께서 대한민국과 한국교회를 통해 인류 문화를 바꾸려 하신다"며 "하나님께서 진행하시니 누구도 막을 수 없다. 반드시 승리할 것이다. 예수한국 복음통일 반드시 일어날 것이다. 반드시 이긴다"라고 했다.

한편 법원은 전광훈 목사와 함께 구속 영장 실질 심사에 임한 이은재 목사(한기총 대변인) 역시 전 목사와 동일한 이유로 기각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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