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는 분열보다 통합을 추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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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미션포럼 '초갈등사회 한국교회가 푼다'에서 정세균 국무총리 후보자, 소강석 목사 강연
©기독일보 이나래 기자

[기독일보 이나래 기자] 국민미션포럼 ‘초갈등사회 한국교회가 푼다’라는 제목으로 CCMM빌딩에서 19일 오후 2시부터 열렸다. 한교총 공동대표회장 문수석 목사는 축사에서 “갈등을 조장하는 누군가를 손가락질하기보다 우리부터 먼저 회개해야한다”며 “초 갈등을 겪는 이 시간, 이 자리에 참여한 여러분들을 진심으로 환영한다”고 전했다.

이어 여의도순복음교회 이영훈 목사는 에베소서 4장 1-3절로 ‘성령의 하나되게 하신 것을 힘써 지키라’고 설교했다. 그는 “분열은 마귀 역사”라며 “기독교 지도층들이 철저히 반성하고 회개해야한다”고 촉구했다. 또한 그는 “모든 교회가 교파 안에서 그리스도의 사랑 안에서 서로 용납하고, 힘써 지켜야한다”고 당부했다.

하여 그는 “이 땅에 평화의 왕으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의 마음 안에서 서로 다름을 인정하자”며 “조화를 이뤄 서로 관용하고 배려하는 평화를 이루자”고 당부했다. 나아가 그는 “성령이 도우시면 충분히 대한민국의 대화합을 이룰 수 있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그는 “부정적인 얘기를 말소하자”며 “이 자리서 충분히 희망과 꿈이 제시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여의도순복음교회 이영훈 목사 ©기독일보 이나래 기자

기조 강연으로 정세균 국무총리 후보자가 ‘지속가능한 대한민국과 정치의 역할’을 전했다. 그는 “유래 없는 초 갈등 사회에 동의 한다”며 “이런 갈등 해소는 원래 정치가 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정치 특히 국회는 다양한 정파, 생각이 다른 많은 국민들을 대변 한다”며 “국민들 의견을 받들어 공감대를 형성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대한민국 정치가 현재 그 역할을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는 “교회가 초 갈등 사회를 풀겠다고 나선 것”에 대해 “정치가 못하면 기독교인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거기에 힘을 보태는 게 정치인의 소임”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그는 “지난 반세기 동안 동아시아에서 민주화와 산업화를 성공적으로 이끈 나라는 대한민국”이라며 “누구도 이의를 제기할 수 없다”고 전했다. 여기서 그는 대한민국의 미래상을 제언했다. 그는 “대한민국이 좀 더 공정하고, 지속가능한 대한민국이길 희망 한다”며 “많은 국민들도 공감하는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그는 “이런 대한민국으로 나아가는 데 사회적 초 갈등이 방해 요소”라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이런 상황에서 지속가능한 사회 발전은 불가능하다”며 “1차적 책임은 정치에 있다”고 반성했다. 원인으로 그는 “대의제를 추구하는 현대 정치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기 때문”이라며 “그 결과, 광장 정치가 판을 치고 있다”고 꼬집었다. 더불어 그는 “광화문, 서초동, 여의도 등 각기 다른 주장을 하고 있다”며 ‘현재 분열된 시국’을 진단했다.

정세균 국무총리 지명 후보자 ©기독일보 이나래 기자

뿐만 아니라 그는 “이런 초 갈등 상황으로 인해 대의제 정치는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런 상황에 끌려 다니는 국회에 대해 “매우 한심하다”고 그는 꼬집었다. 아울러 그는 시편 58장 1절의 “통치자들아 너희가 정의를 말해야 하지 않는가 어찌 잠잠 한가”를 빌리며 “정치가 제대로 못하니 교회가 나서겠다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하여 그는 “부끄럽지만 감사하다”며 “이 초 갈등 사회에 교회가 나서 일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정세균 후보자는 기독교가 사회적 역할에 기여한 부분을 말했다. 그는 “1992년 남북교류 기본합의서는 ‘인도주의 정신’을 포함 한다”며 “기독교 정신이 많이 반영된 것”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그는 “우리 기독교뿐만 아니라 여러 대한민국 종교들이 평화와 민족의 번영 및 갈등 해소를 위해 노력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뿐만 아니라 그는 “3.1운동을 주도했던 우리 기독교가 초 갈등 사회 극복에 앞장선다면, 우리 한민족이 다시 도약하는 데 큰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를 위해 그는 “교회가 어떤 주장, 가르치려고 하기”보다 “힘들고 어려운 사람들에게 위안과 소망을 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로써 그는 “한민족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루는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끝으로 그는 잠언 4:27의 “좌로나 우로나 치우치지 말고 악에서 네 발을 떠나게 하라”고 전하며 기조강연을 마쳤다.

새에덴교회 소강석 목사 ©기독일보 이나래 기자

이어 새에덴교회 소강석 목사가 ‘초 갈등사회 예수님이 답하다’를 강연했다. 그는 “한국교회는 초이념적·초정파적·초정치적을 추구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그는 “국회마저 대의제의 오 작동으로, 군중 민주주의 물결이 일며 국민들을 광장으로 나오게 했다”고 꼬집었다. 이렇게 될 때 그는 “우리 사회가 좀 더 정파적으로 밖에 갈 수 없다”며 “그리스도의 몸인 한국교회가 이념과 사상이 아닌, 예수님의 말씀을 쫓아가 초 갈등사회를 극복하자”고 촉구했다.

아울러 그는 “정치보다 큰 게 성경”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런 때일수록 신앙의 본질을 붙잡아야한다”며 “교회마저 진영논리에 빠지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교회가 진영논리를 신앙화 하는 것보다 더 무서운 건 없다”며 “극단적 행동을 할 때 ‘예수님이라면 어떻게 하실까’를 묻고 재고 해봐야한다”고 당부했다.

뿐만 아니라 그는 “이스라엘 열심당원들이 로마에 항거한 동기는 좋았다”며 “정작 예수님은 칼로 무장한 그들을 지지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오히려 “예수께서는 ‘칼로 든 자는 칼로 망 한다’고 말했음”을 소 목사는 덧붙였다. 하여 그는 “교회는 성령을 위해 연합해야한다”며 “한쪽은 서초동 다른 쪽은 광화문으로 가서, 자기 진영논리를 위해 성경을 끌어들이는 건 순수한 기독교가 아니”라고 역설했다.

순수한 기독교의 모습을 두고 소 목사는 “교회는 분열보다 통합을 추구해야한다”고 전했다. 이에 그는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기도를 해야 한다”며 “교회는 분열을 조장하기보다, 우리 민족의 아픔을 끌어안고 치유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교회의 대사회적 기능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교회는 예배만 드려야지’라는 말이 있다”며 “하지만, 교회는 무엇보다 사회 참여적 기능도 있다”고 전했다. 특히 그는 “시대가 잘못 가면, 정부도 잘못 갈 경우 교회가 비판할 수 있다”며 “물론 사회가 교회를 비판하면, 교회도 자성해야한다”고 했다. 결국 그는 “이 모든 걸 아우르는 건 합리적 소통”이라며 “교회는 합리적 소통을 통해 해결의 접촉점을 찾아 줘야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기독일보 이나래 기자

합리적 대화를 위해 소 목사는 “교회는 광장집회를 지양하고, 합리적 대화를 먼저 선택해야한다”고 전했다. 그는 “효과적 설득이 먼저”라며 “안 된다면 최후 방법으로 광장정치를 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그는 “한국교회 연합체 지도자들이 합의해서, 정부부터 설득하는 게 교회 역할”이라며 “현재 대다수 목회자들은 침묵하거나, 양극단의 얘기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대목에서 그는 예일 대학교 교회 신학자 윌리엄 콜린스를 빌려 “교회는 은혜동기, 율법동기를 추구 한다”며 “은혜는 본질, 율법은 본질을 세우기 위한 법적 틀”이라고 전했다. 만일 그는 “사회 제도가 본질을 침범할 때, 교회는 은혜를 지키기 위해 정부의 제도를 올바르게 세워야한다”고 역설했다.

아울러 그는 “이승만 대통령의 기독교 입국론을 기반으로 대한민국의 정체성이 확립됐다”고 전했다. 다만 그는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흔드는 움직임도 있다”며 “이들을 보면 대한민국의 가치와 정통성을 부정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때문에 그는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기본 전제로, 이 틀 안에서 진보 진영의 주장을 잘 조절해야한다”고 밝혔다.

끝으로 그는 “예수님은 화해자로 오셨다”며 “복음은 화평”이면서 동시에 “미움과 상처로 고통 받는 이들을 끌어 안아야한다”고 했다. 이에 그는 “한국교회가 이번 성탄절을 대한민국 대 화합의 날로 선포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3부 패널토론에는 김봉준 아홉길사랑교회 목사, 한기채 중앙성결교회 목사, 소강석 새에덴교회 목사가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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