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복음주의 개신교인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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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후엔 세계 최대 카톨릭 국가 위상 잃어버릴지도
▲과거 브라질 리오데자네이로에서 열린 복음주의 개신교 행사 '예수를 위한 행진(March for Jesus)' 모습. ⓒGrobo TV 보도화면 캡처.

[기독일보 홍은혜 기자] 세계 최대 카톨릭 국가로 잘 알려져 있는 브라질에서 복음주의 개신교 성도들의 숫자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현지시간) 브라질 일간 폴랴 지 상파울루에 따르면, 1950년대 한 자리였던 복음주의 개신교인들의 숫자가 현재는 30% 이상인 것으로 확인됐다.

브라질 국립통계원(IBGE) 등의 공식 조사 결과에 따르면, 1950년 94.2% : 3.4%, 1960년 94% : 4.2%, 1970년 92.7% : 5.2%, 1980년 90.1% : 6.7%, 1991년 84.2% : 9.1%였다. 이어 2000년 75.2% : 15.7%, 2010년 66.7% : 22.9%에 이어 2019년에는 50% : 31%의 비율을 보일 것으로 추정했다.

전문가들은 종교 다원화 추세에 따라 브라질에서 복음주의 개신교가 정치적 사회적 영향력을 확대해 가고 있다며 20년 후에는 세계 최대 카톨릭 국가라는 위상을 잃어버릴 수도 있다고도 봤다.

실지로 브라질은 지난해 대선을 통해 복음주의 개신교가 정치의 중요 변수로 급부상했다. 당시 브라질 언론은 유권자의 종교 비율을 카톨릭 55%, 개신교 27%, 기타 18% 가량으로 분석했으며, 물론 카톨릭 유권자가 여전히 다수를 차지하지만 3,950만 명 가량의 개신교 유권자도 무시할 수 없는 세력이 됐다고 봤다.

특히 브라질 선거 전문가들은 우파 성향 정치인들이 개신교 유권자들을 기반으로 자신들의 입지를 다지려 노력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현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 역시 극우 성향으로, 주요 지지 기반은 복음주의 개신교 세력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 결과는 브라질 복음주의 개신교의 급부상이 1990년대 시장개방과 이후의 경제 위기가 큰 영향을 준 것이라고 봤다. 소득 감소와 실업자 증가 등으로 사회적 불만이 커졌는데, 선거에 이런 심리가 반영되면서 복음주의 개신교의 영향력이 증대됐다는 것이다.

한편 이번 연구 조사는 안젤루 마르칸토니우·프란시스쿠 코스타·후디 호샤 등 브라질 경제학자 3인의 공동연구 결과로, 현지에서는 종교와 경제의 상관관계가 사실적으로 드러난 연구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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