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동아시아 평화 최대 위협은 일본 아닌 중국 공산당"

교회일반
교단/단체
박용국 기자
press@cdaily.co.kr
3.1운동 100주년 기념 컨퍼런스 개최…서울신대 박명수 교수 강연
©기독일보 박용국 기자

[기독일보 박용국 기자] 3.1운동 100주년 기념 컨퍼런스가 17일 오전 9시부터 여의도순복음교회 예루살렘성전에서 개최됐다. 주제는 '3.1운동의 의미와 한국교회가 한국 사회에 끼친 영향들'이고, 여의도순복음교회 국제신학훈련원이 주최했다.

이날 발제자로 박명수 교수(서울신학대학교)가 ‘1919년 3.1운동의 관점에서 본 한반도의 현 정세와 기독교의 역할’을 발제했다. 그는 지난 1년 동안 3.1운동 100주년 세미나들을 평가하며 “3.1운동의 독립적 측면에만 치우쳤다”고 했다. 이어 그는 “3.1운동의 초석인 기미 독립 선언서는 독립보다, 앞으로 세워질 독립 국가를 어떻게 설계할지 집중했다”며 “이것이 구체화된 게 상해 임시 헌장”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그는 “상해 임시 헌장은 1918년 1월 18일에 윌슨이 선언한 민족 자결주의에 영향 받았다”고 강조했다. 이를 두고 그는 “1차 대전에서 미국이 승리를 선언하며, 세계를 자유민주주의 질서로 재편하겠다는 내용”이라며 “조선도 독립 이후 자유 민주질서에 참여하겠다고 선언한 것이 바로 ‘상해 임시 헌장’”이라고 밝혔다.

민족자결주의의 핵심에 대해 박 교수는 “피통치자의 동의를 받지 않은 통치는 옳지 않다”며 “국민들의 자발적 동의가 있어야 하고, 자유민주주의적 질서 기초한 통치여야 함”을 전했다. 때문에 그는 “상해 임시 헌장은 ‘국민들이 동의하는 자유민주주의적 질서를 조선에 세울 것’을 선언했다”고 강조했다.

박 교수에 따르면, 3.1운동을 전후로 해서 세계사적으로 큰 사건이 발생했다. 바로 1917년 볼셰비키 혁명과 1918년 윌슨의 민족자결주의다. 이는 곧 공산주의와 자유민주주의의 대결 구도라고 볼 수 있다고 박 교수는 강조했다. 그는 “부르주아를 타도해 노동자 계급을 중심으로 평등 사회 구축을 외친 공산혁명”이라며 “1919년 소련에서 코민테른 선언이 나오게 됐다”고 밝혔다.

이와 달리 “윌슨은 ‘통치자는 피 통치자와의 약속에 기초해, 국가 통치에 임해야한다’고 했다”며 “이런 민족자결주의 정신은 자유민주주의에 기초 한다”고 그는 말했다. 이어 그는 “민족자결주의는 기독교의 계약 사상에서 나온 것”이라며 “윌슨이 장로교 목사 가문 출신이기에, 칼빈 사상에 깊이 영향 받았다”고 역설했다.

©기독일보 박용국 기자

그러면서 그는 “윌슨은 과거 제국주의가 지배하는 시대에 종언을 고했다”며 “피 통치자의 동의에 기초한 통치를 선언했다”면서 “조선이 미국의 국제 질서에 가입하겠다는 의지는 바로 3.1 기미 독립 선언서에 담겼다”고 전했다. 하여 그는 “당시 소련의 공산질서와 미국의 자유질서가 대결한 상황”에서 “조선은 미국을 중심으로 한 자유질서에 가담하겠다고 선언한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는 “한 사람 한 사람의 인권이 존중받는 자유민주주의에 참여하겠다는 정신”이라고 그는 재차 밝혔다.

더불어 그는 “3.1운동 기미독립선언서는 일본이 무력 중심주의라는 이유로, 배척을 주장했다”고 전했다. 이에 그는 3.1운동 기미독립선언서에 영향을 준 신한청년당 청원서를 빌려 “동아시아 평화를 위해 일본을 제어해야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동아시아의 평화를 제국주의 일본이 무너뜨리고 있다”고 역설했다.

박 교수는 상해에서 신한청년당 청원서가 작성된 배경에는 기독교의 영향이 컸다고 주장했다. 그는 “신한청년당 청원서는 ‘기독교는 조선의 국교’라고 외쳤고, ‘기독교가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도입했다’고 선언했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신한청년당 청원서에서 “일본이 이를 두려워해 기독교를 박해하고 있다”며 “미국이 일본을 제어해준다면, 대한민국이 독립을 이룰 수 있음”을 전했다.

신한청년당이 3.1기미 독립선언서에 영향을 줬고, 이는 상해 임시 헌장의 초석을 닦는 기초였다는 것. 그리고 이들을 관통하는 핵심 원리가 바로 기독교 민주주의라는 게 박 교수의 말이다.

뿐만 아니라 그는 상해 임시 헌장을 빌려 “하나님이 3번이나 등장했고, 앞으로 세워질 대한민국은 하나님과 국민들이 협력해 만들어진 나라”라며 “대한민국은 하나님 나라의 기초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또 그는 “상해 임정 7조에서는 ‘신의 뜻으로 만들어진 대한민국은 세계 인류 평화에 기여할 목적으로 세워졌다’”고 덧붙였다.

하여 그는 “현존하는 헌법의 뿌리인 상해 임시 헌장은 ‘자유민주주의 질서에 입각해 나라를 건국 하겠다’고 선언했다”며 “당시 3.1운동 진영이 1917년 볼셰비키 공산주의 혁명이 아닌, 1919년 윌슨의 민족자결주의를 선택한 역사가 이를 증명 한다”고 역설했다. 다만 그는 “안타까운 사실은 윌슨 대통령 이후 미국은 먼로주의를 채택해 ‘외세 개입을 최소화 할 것’을 선언했다”며 “민족자결주의는 파행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미국의 행보로 실망한 3.1 독립 진영 중 일부는 소련 공산주의로 많이 넘어갔다”고 덧붙였다.

서울신학대 박명수 교수 ©기독일보 박용국 기자

그러나 박 교수는 기독교 자유민주주의 국가를 꿈꿨던 3.1 독립기미선언서는 휴지조각이 아닌, 1943년 카이로 선언이라는 열매를 맺었음을 강조했다. 그는 “일본이 동아시아를 넘어 세계 1등인 미국과 견줘보기 위해 1941년에 태평양 전쟁을 일으켰다”고 전했다. 태평양 전쟁에 대해 상반된 입장도 있었다. 그는 “당시 미국 교포들은 환영했다”며 “미국이 일본의 제국주의적 야욕을 깨닫고, 전쟁을 해서라도 적대 정책을 해야, 한국이 해방될 수 있다”는 당시 ‘미국 교포들의 생각’을 전했다. 박 교수에 따르면, 이 중심에는 이승만 대통령이 있었다.

아울러 그는 이승만 박사의 주장을 더하며 “일본 제국주의를 타도하기 위해, 한·중·일 기독교인들이 연대해야한다”면서 “이런 노력은 1943년 카이로 선언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박 교수에 따르면, 미국을 중심으로 국제사회는 1943년 카이로 선언을 통해 ‘조선을 자유롭고 독립된 나라로 만든다’고 적시했다. 때문에 그는 “1943년 카이로선언이 없다면, 일본으로부터 독립은 어려웠을 것”이라며 “1919년 기미독립선언서가 뿌린 씨앗은 카이로 선언이란 열매를 맺었다”면서 “결국 기미독립선언서는 ‘단순 독립만이 아닌 민주 공화국 제창’을 내포한 선언”이라고 역설했다.

한편 그는 “2차 대전 이후 세계질서는 냉전 구도로 전환됐다”며 “소련과 경쟁한 미국은 ‘중국과 일본 중 어느 카드를 잡느냐’에 고심했다”고 밝혔다. 결국 그는 “미국 진보주의자들은 중국 공산당인 모택동 카드를 선택했다”며 “중국 장개석을 대만으로 후퇴시켰다”고 했다.

그러나 중국 모택동 카드는 미국을 배신했다. 박 교수는 “북한 김일성은 모택동과 회동에서 6.25전쟁의 원조를 약조 받은 후, 스탈린의 승인을 받아 한국전쟁을 일으켰다”고 했다. 이어 그는 “한국 전쟁에서 최대 수혜자는 소련”이라며 “왜냐면 중국을 자기편으로 만들었기 때문”이라며 “미국은 중국을 중심으로 동아시아 질서를 선도하려고 했지만 실패했다”고 지적했다. 때문에 그는 “미국은 일본의 군국주의를 탈색시켜, 민주국가로 만듦으로 ‘동아시아의 공산주의화’를 차단하려 했다”고 전했다.

이 대목에서 그는 “냉전 질서가 도리어 남한에게 이익 이었다”고 주장했다. 이유로 그는 당시 미국 입장을 들어 “한국이 무너지는 것이 곧 미국의 붕괴”라며 “미국은 남한에게 많은 원조를 했다”고 밝혔다. 만일 그는 “남한이 필리핀에 있었다면, 안 도와줬을 것”이라며 “미국은 한국에 주한미군을 주둔시켜, 공산주의를 막기 위한 최후 보루로 삼았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한반도는 두 가지 이익을 얻었다며, 박 교수는 “미국을 대한민국 편으로 끌어들인 것”과 “호시탐탐 한반도를 노리는 일본의 위협으로부터 미국이 보호해준 것”이라고 역설했다. 하여 그는 “대한민국이 살 수 있는 건 미국의 질서 안에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1960년에 체결된 한일 정상회담도 대한민국에게 많은 도움을 줬다”며 “일본은 한국에게 기술을 많이 이전해줬다”고 밝혔다. 당시 일본의 원조에 대해 그는 “한국이 무너지면 일본이 공산주의로부터 위협받기에, 안보 라인을 세우기 위해서”라며 분석했다. 결국 그는 “동아시아에서 한·미·일 삼각 동맹이 구축된 것”이라고 역설했다.

논의를 확장해 그는 동아시아 질서에서 “1919년 일본의 위협”과 “2019년 일본의 위협”을 비교했다. 그는 “2차 대전처럼 일본 극우가 동아시아 평화를 위협할 세력인가”를 물었다며 ‘일본 정치인을 통해 들은 극우 세력의 발언’을 전했다. 일본 극우 세력은 “일본이 동아시아 평화를 깨뜨리기 위해선, ‘유엔 탈퇴’, ‘미국과의 동맹 해체’를 이행해야한다”고 했다. 때문에 박 교수는 “일본은 더 이상 큰 위협이 아니”라며 “오히려 동아시아 질서에 중국이 문제”라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3.1운동을 오늘날 적용해본다면, 공산세력과 유교세력을 막기 위해 한국 기독교는 미국과 연대해야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뿐만 아니라 그는 “대한민국이 공산화가 된다면, 종교를 자유를 빼앗긴 다면, 여의도순복음교인들 중 몇 사람이나 믿음을 지킬 수 있겠는가”라며 청중들에게 되물었다. 그러면서 그는 “3.1운동 진영이 대한민국을 자유민주주의에 기초한 국가를 만들려 했다”면, “2019년 지금 우리는 자유민주주의 세력을 헤치는 것이 누구인지를 생각하고 행동해야한다”고 역설했다.

끝으로 그는 “지금 한반도는 신 냉전이 시작됐다고 회자 된다”며 “중국과 러시아와 뭉쳐 ‘공산주의+중화주의’가 한반도에 밀려오면 어떻게 할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하여 그는 “이런 공산주의에 맞서 자유민주주의 진영이 연합해, 중국을 민주화시켜야한다”며 “복음을 전해 중국, 북한도 자유의 나라가 돼야한다”고 촉구했다. 이를 “깊이 논의하는 것이 바로 3.1운동 100주년을 제대로 곱씹는 것”이라며 박 교수는 강연을 마무리 했다.

이 외에도 민경배 교수(백석대)가 ‘3.1독립운동과 한국교회:한국교회의 세계사’를, 박용규 교수(총신대)가 ‘프로테스탄트 정신과 한국민족·독립운동’을 발제했다.

©기독일보 박용국 기자

#3.1운동100주년기념컨퍼런스 #박명수 #여의도순복음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