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홍은혜 기자] 국제구호개발 NGO 월드비전(회장 양호승)이 배우 설수진과 함께 아프리카 부룬디 킨잔자 지역에서 내전 후유증으로 빈곤에 시달리는 아동들을 만나 희망을 전했다. 배우 설수진의 아프리카 부룬디 방문기는 12월 3일 오후 11시 40분 KBS ‘바다건너 사랑’을 통해 방영된다.
아프리카 부룬디 킨잔자 지역은 부룬디의 수도 기테가에서 95km 떨어진 곳에 위치한다. 이곳의 주민들은 긴 세월의 식민지 생활, 2005년 내전 종식 후 14년 간 이어진 내전의 후유증, 그리고 2015년 헌법을 어기고 3선 연임을 한 피에르 은쿠룬지자(Pierre Nkurunziza) 대통령 당선 이후 유럽연합(EU)의 원조금 제재로 인해 여전히 극심한 빈곤에 시달리고 있다. 또한 많은 아동들이 질병으로 부모를 잃거나 아픈 부모를 대신해 일을 나가는 등 열악한 환경에 노출돼 있어 도움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번 방문에서 설수진은 아픈 아버지를 대신해 집안의 가장이 된 리오넬 4형제를 방문해 아이들과 함께 벽돌을 나르고 밥을 짓고, 강가에서 아이들의 옷을 빨래하고 목욕도 시키면서 희망의 손길을 건넸다. 리오넬(12살,남)의 가족은 몇 년 전 돈을 벌기 위해 탄자니아로 넘어갔지만 지역 주민들에게 학대를 받아 다시 마을로 돌아오게 됐다.
이후 어머니를 병으로 잃고, 아버지는 이민자를 향한 부정적인 감정으로 인해 탄자니아 사람들에게 맞아 현재는 움직이기 조차 힘든 상황이다. 또한 설수진은 아버지인 시니즈은카요 씨(35세)와 루타나에 위치한 병원을 방문했고, 수인성 질병으로 인해 다리가 부었다는 진단을 받았다. 리오넬은 아버지를 대신해 벽돌 만들기, 카사바 껍질 까기 등의 일을 하며 받은 300-400실링(환화 약 200-300원)으로 가족들을 부양하고 있었다.
그리고 설수진은 노쇠한 할머니를 대신해 숯을 만들고 아보카도를 팔아 생계를 꾸리고 있는 케린(12세,여) 남매와 함께 아보카도를 따고, 시장에서 숯을 판매하는 것을 도왔다. 또한 병로 돌아가신 어머니를 잃고 허물어져가는 집에서 살아가고 있는 엠마누엘(12세,남)과 쟈스민(4세, 여) 이부남매를 찾아 이야기를 나누고 머리 끈을 만들어 주는 등 엄마의 빈자리를 대신하며 시간을 보냈다.
배우 설수진은 “해맑게 뛰어 놀며 아이다워야 할 아이들의 얼굴에 그늘진 모습이 보여 안쓰럽고 마음이 아팠다”며, “킨잔자 지역 아동들이 아이다운 모습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많은 분들이 응원해주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월드비전 양호승 회장은 “아프리카 킨잔자 지역의 많은 지역 주민들이 여전히 극심한 빈곤에 시달리는 등 후유증에 고통받고 있다”며 “노동과 빈곤으로 고통 받고 있는 아이들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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