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이나래 기자] 한교총(한국교회총연합)은 최근 터키에서 살해된 김진욱 선교사를 애도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초대 교부 터툴리안을 빌려 “그리스도의 피는 씨앗”이라며 “교회는 순교의 피를 먹고 자란다”고 했다. 이어 이들은 “토마스 선교사의 순교로 우리 민족에 구원의 역사가 시작된 것”처럼 “김진욱 선교사가 흘린 피가 터키에서 놀라운 영적 부흥을 일으키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뿐만 아니라 이들은 “한국 교회는 김진욱 선교사가 돌보던 난민사역을 계속 이어갈 것”을 다짐했다. 다음은 성명 전문이다.
한국교회총연합 성명
故 김진욱 선교사의 순교를 애도하며
故 김진욱 선교사(41세)는 전쟁의 참상을 피해 국경을 넘은 시리아 난민들의 고통을 전해 듣고 그들을 섬기기 위해 터키 동부 국경지역 우르파에서 사역을 시작했으며 수개월 전 우르파를 떠나 디야르바크르로 사역지를 옮겨 그곳의 난민들을 돕고 복음을 전하다가 지난 19일 괴한의 공격을 받고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안타깝게도 다음 날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다. 21일 터키 현지에서는 많은 기독교 관계자들의 애도 속에 장례식이 거행되었다.
로마의 박해를 받았던 초대교부 터툴리안은 “그리스도의 피는 씨앗”이라고 했다. 그의 예언대로 순교의 피가 흐른 곳에는 어김없이 교회가 세워졌고, 그 피의 전통 위에 교회는 확장되었다. 그래서 ‘교회는 순교자의 피를 먹고 자란다.’는 말이 생겼다. 초대교회는 순교의 역사이며 교회사는 신실한 그리스도인들의 피의 발자취였다. 대부분의 순교자들은 살아서 결실을 보지 못했지만 뿌려진 순교의 피로 뿌려진 씨앗은 반드시 싹이 났고 열매를 맺었다. 토마스 선교사의 순교로 우리 민족의 구원의 역사가 시작된 것처럼 터키에서도 故 김진욱 선교사가 흘린 순교의 피로 놀라운 영적 부흥과 하나님의 역사가 있을 것을 확신한다.
한국교회는, 어려운 시기를 통해 슬픔과 고통 속에 있을 유가족들에게 하나님의 평강이 임하기를 기원하며 다음과 같은 입장을 밝힌다.
● 터키 정부는 이번 사건의 수사가 정당한 법 절차에 따라 진행되고 공정한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조치하라.
● 한국 정부는 해외 거주 자국민의 권익과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며 금번 사건을 위해 외교적 노력을 다하라.
● 언론은 거룩한 순교와 난민을 섬기는 사역, 고 김진욱 선교사를 추모하는 이들과 행위를 폄훼하지 말라.
● 한국교회는 거룩한 순교의 피가 떨어진 터키지역과 그가 돌보던 난민들을 위한 사역을 지속할 것이다.
2019년 11월 25일
(사) 한국교회총연합
대표회장 이승희 박종철 김성복